▲ 조르제 오즈볼트 ⓒ 양미르 기자

[문화뉴스 MHN 김민경 기자, 권혜림 인턴기자] [문화 人] 조르제 오즈볼트, "달리는 이제 시들…피카소는 계속 좋아" ②에서 이어집니다.

지금 하우저앤워스의 전속작가이신데 하우저앤워스와의 인연은 어떻게 되나요?
ㄴ 갤러리를 운영하는 친한 친구들이 있는데 오프닝 때 전시를 부탁하더라구요. 그 때 뉴욕, 밀라노, 독일, 프랑스, 샌프란시스코, 일본 등에서 전시를 했는데요 하우저앤워스에서 제 작품을 보고 마음에 들었나봐요. 그래서 제 작품들을 먼저 수집하고 나선 저에게 전속작가 제안을 한 거죠. 1-2년 정도 걸렸던 것 같아요. 보통 그런 식으로 몇몇 갤러리로부터 제안이 들어왔는데요 너무 많아서 몇 개는 포기했어요. 그래서 지금은 네 군데만 함께 일하고 있어요. 서울의 바톤갤러리(BATON GALLERY), 하우저앤워스(HAUSER AND WIRTH), 홀번뮤지엄(HOULBOURNE MUSEUM), 타로나수갤러리(TARO NASU GALLERY), 이렇게 네 개요.

꽤 활동을 활발히 하고 계신 것 같은데 휴식기간을 가진 게 언제인가요?
ㄴ 항상 뭔가가 있었어요. 지금 5월에 예정된 그룹 전시만 세 개가 있거든요. 하나는 벨기에에서 하구요, 하나는 베를린, 하나는 스톡홀름에서 하거든요. 저는 기본적으로 런던에 있을 때도 매일 일해요. 주말 포함해서요.

 

거시적인 얘기를 해볼게요. 요즘 예술계 경향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ㄴ 글쎄요, 예술 작품들이 너무 많고 다양해서요. 뭐라고 딱히 의견을 내기가 어려운데…제가 아는현대 미술의 경향도 오직 주변 사람들을 통하는 거기 때문에 객관적이기보단 주관적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제가 모든 작품을 보질 않으니까요. 하지만 제 친구들이나 제가 좋아하는 아티스트들을 보고 의견을 말해보자면 공통적으로 봐야할 게 너무 많아요. 저도 그런 아티스트 중 한 사람이긴 한데(웃음) 좋고 나쁘고의 문제가 아니에요.

그럼 좀 다르게 질문해볼게요. 아티스트들이 시장의 흐름에 맞춰서 작품을 만드는 것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그런 현상이 작가들의 창의성을 감소시킨다고 보시나요?
ㄴ 불행하게도 현재 예술의 90%는 상업성에 맞춰져 있다고 봐요. 왜냐면 작가들이 갤러리에 전시를 하면 갤러리들은 작가들의 작품을 파는 게 일이거든요. 제 개인적인 의견인데 진짜 아티스트라면 그런 것에 영향을 받아선 안된다고 생각해요. 창의성에도 아마도 영향을 끼치겠죠. 특히나 성공하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인 것 같아요. 저는 그런 점에서는 좀 자유로워서 스타일의 변화도 주고 그렇거든요. 하지만 지금 말한 얘기는 공감해요. 아트페어에 가보면 마치 거대한 백화점 같거든요. 구찌 핸드백을 사는 것과 다를 바가 없죠. '어머, 이 작가 작품은 500만원 밖에 안하네?' 이런 식이죠.

그런데 우리가 알고 있는 유명한 작가들 중에도 당시에는 메인 스트림을 따르지 않아서 가난하게 살았던 사람들이 있었잖아요?
ㄴ 네. 하지만 옛날에도 어느 정도 성공했던 작가들은 많은 돈을 벌기 위해 상업적인 작업들을 했었죠. 렘브란트에게 20명 어시스턴트가 있었다는 걸 저도 나중에 알았는데요 현재 현대 미술도 이와 비슷한 상황에 처해있다고 봐요. 작품을 팔 때 작가가 경영을 하는 거죠. 좀 다른 얘기긴 한데 미술도 비즈니스적인 측면이 있죠. 그래서 제가 아는 몇몇은 이와 같은 어려움 때문에 갤러리를 운영하는 것이고요. 물론 지금의 시스템에서도 즐기는 사람들이 있겠지만 분명한 건 원치 않아도 이런 일이 벌어지니까요.

 

앞으로의 활동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ㄴ 내년에 전시회가 몇 개 있어요. 날짜는 아직 모르겠는데 그룹 전시회가 있어요. 스위스에 큰 전시가 하나 있구요 아마도 뉴욕에서도 있을 거고... 아직은 모르겠네요.

비엔날레에도 참석할 예정이신가요?
ㄴ 이번에는 아니구요, 다음 번에 참여할 것 같아요. 올해는 너무 바빠서요. 전시도 있지만 작품도 그려야하구요.

마지막으로 아까 말씀하신 단기간 계획 말구요 혹시 인생계획 같은 장기계획이 있으신가요?
ㄴ 일단은 제 쉰 목소리가 좀 돌아왔으면 좋겠어요. (웃음) 아니요, 인생계획은 딱히 없어요. 저는 지금 제 삶에 만족하고 있거든요. 일도 충분히 하고 있고 전시활동도 충분히 하는 중이고… 아마도 휴식이 조금 더 필요할 것 같긴 해요. 그게 유일한 계획이네요.

말씀을 들어보니 충분히 행복하신 것 같아요.
ㄴ 맞아요. 요즘 일을 많이 해서 좀 피곤하지만 여전히 행복합니다.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ㄴ 저도 고맙습니다.(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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