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나는 부정한다' 단문 감상평

   
 

[문화뉴스 MHN 양미르 기자] 작품의 원제 'Denial'은 명사로 어떤 사실과 존재에 대한 '부인', 고통스럽거나 불쾌한 사실에 대한 '부정'을 뜻한다.

작품 관람 후, 궁금증이 생겨 '부인'과 '부정'의 국어사전을 찾아봤다. '부정(否定)'은 "그렇지 아니하다고 단정하거나, 옳지 아니하다고 반대함"이라고, '부인(否認)'은 "어떤 내용이나 사실을 옳거나 그러하다고 인정하지 아니함"을 의미한다. 이 어휘는 '나는 부정한다' 영화에서 중요한 관람포인트다.

'데이빗 어빙'(티모시 스폴)은 자신은 아우슈비츠 수용소(어디에서는 노동소라고 말하겠지만)에서 일어난 유대인 학살인 '홀로코스트 부인론자'를 '부정'하지만, 실상은 '명백한 적대자'인 안타고니스트다. '인종차별주의자'가 아니라고 말하면서도, 인종차별적인 발언과 성차별 발언 등 혐오 발언을 늘어놓는다. '어빙'이 역사학자인 '데보라 립스타트'(레이첼 와이즈)를 명예훼손죄로 고소한 이유로, '여성 유대인'이라는 상대적 멸시가 있었다. 이 영화에선 두 사람이 어떤 이유로 '부정'과 '부인'을 하는지 목도할 수 있다.

한편, 한국 관객들은 필연적으로 아우슈비츠라는 기억해야 할, 적폐청산이 이뤄져야 할 역사의 참극의 한 페이지를 보며, 비슷한 시기 아시아에서 일어난 일본군 '위안부' 사태를 떠올릴 것이다. 70여 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해결되지 않은 이야기를 계속해서 꺼내는 것에 대하여 대사처럼 "지겹지 않느냐?"는 반론이 나올 수 있다. 그러나 그들의 아픔과 고통을 계속해서 기억해야 할 이유, '데보라 립스타드'가 말하는 '신념'을 통해 살펴보는 것은 어떨까? 7/10

 

   
 

* 영화 리뷰

- 제목 : 나는 부정한다 (Denial, 2016)

- 개봉일 : 2017. 4. 26.

- 제작국 : 영국, 미국

- 장르 : 드라마

- 감독 : 믹 잭슨

- 출연 : 레이첼 와이즈, 티모시 스폴, 톰 윌킨슨, 앤드류 스캇, 카렌 피스토리우스 등

- 엔드크레딧 쿠키 :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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