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좌측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최수종, 선우용녀, 한갑수, 윤해영 ⓒ쇼온컴퍼니

[문화뉴스 MHN 서정준 기자] 12일 오후 대학로 JTN아트홀 1관에서 연극 '선녀씨이야기'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5월 6일부터 21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될 '선녀씨이야기'는 수십 년을 밖으로 돌다 영정사진 앞에 선 아들 '종우'의 시선에서 바라본 어머니 선녀씨의 삶과 현대 가족사회의 이면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종우 역에 최수종, 선녀씨 역에 선우용녀와 윤해영, 아버지 역에 한갑수라는 유명 배우들과 함께한다. 이외에도 지혁, 이혜미, 신지현, 김재목, 박나리가 출연한다.

2012년 전국연극제 대상 등 5관왕을 거머쥔 '선녀씨이야기'는 연극에서 쉽게 접하기 어려운 배우 캐스팅과 함께 어머니 '이선녀'를 2인 1역으로 설정한 신선한 연출로 관객에게 다가올 것으로 보인다.

우선 제작발표회는 최수종, 선우용녀, 윤해영, 한갑수 네 명의 주연들이 남긴 멘트와 함께 연습 장면 등이 담긴 하이라이트 영상 공개와 작품 주제곡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라이브 공연이 이어졌다.

이후 이삼우 연출과 최민선 프로듀서, 배우 최수종, 선우용녀, 윤해영이 참여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배우들은 '참 좋은 작품'이란 이야기를 거듭했고, 특히 선우용녀는 말을 잇다가도 울컥하는 감정을 추스르지 못했다.

   
▲ 좌측부터 이삼우 연출, 최민선 프로듀서, 최수종, 선우용녀, 윤해영 ⓒ쇼온컴퍼니

연극 '선녀씨이야기'의 선녀를 2인 1역으로 설정한 이유나 의도가 있다면.

ㄴ 이삼우 연출: '선녀씨이야기'는 방금 인사한 최수종 선배가 맡은 '종우'라는 역의 어머니의 일생을 다룬 작품이다. 연극을 하다 보니 젊은 시절부터 돌아가시기 직전까지 해야 하기에 나이가 많은 배우도, 적은 배우도 한계가 있어서 2인 1역을 해야겠다 싶어서 나누게 됐다.

2013년 '선녀씨이야기'와 달라진 점이 있다면.

ㄴ 이삼우 연출: 보셔서 아시겠지만 주연 배우가 우선 다 바뀌었다. 그때 함께했던 분들에게 죄송한 이야기일 수도 있는데 그때보다 더 이름있는 배우들을 모셨다. 선우용녀 선배님, 최수종 선배님, 윤해영 씨 이런 국민 배우들과 함께 작업한다는 점이 변했고, 외적으로는 무대를 손호성 한예종 교수님이 맡아서 새롭게 제작해 주셨다. 큰 그림이 변했다고 볼 수 있다.

'선녀씨이야기'를 기획한 동기나 계기가 있다면.

ㄴ 최민선 프로듀서: 4년 전에 거제에 내려가서 우연히 작품을 보게 됐다. 워낙 평이 좋아서 관심이 있었는데 제 성격이 눈으로 본 것만 믿어서 단단히 결심하고 내려갔다. 이 작품을 잘 평가하겠다 냉정하게 보겠다. 그런데 공연 내내 펑펑 울어서 여름에 기획하게 됐다. 최근 대한민국이 어렵지 않았나. 필요한 정서가 치유, 힐링 이런 게 아닌가 해서 넣어뒀던 좋은 작품을 다시 꺼내서 선보이게 됐다. 지인들은 돈 안 되는 연극 왜 또 하느냐고 하는데 이번엔 자신 있다(웃음). 우리 선배님들과 함께 열악한 연극환경을 잘 이해해주셔서 교통비 같은 개런티로 출연해 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 좋은 작품을, 좋은 연출자, 좋은 선배와 함께할 수 있어서 반갑다.

어떤 메시지를 전달받았으면 하는지.

ㄴ 최민선 프로듀서: 우리가 살다 보면 공기나 물의 소중함을 모르는 것처럼 부모님, 어머님의 사랑이 그런 것 같다. 그래서 특히 5월 가정의 달을 맞이해 이 공연을 관람하시면서 전화 한 통이라도 할 수 있는 마음가짐을 갖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8년 만에 연극이다. 소감이 어떤지.

ㄴ 최수종: 아마 배우라면 연극무대에 선다고 설레고 다른 프로그램을 한다고 설레는 건 다 똑같을 거다. 어떤 작품이든 조금 설레고 긴장되고 새로운 것에 도전한다는 마음으로 다 하므로 이 연극 또한 그런 마음으로 도전하면서 지금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

극 중 가장 맘에 와 닿는 대사가 있다면.

ㄴ 최수종: 여기선… 못한다(웃음). 욕이라서 못한다. 아버지에게 반항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심한 욕을 한다(웃음). 기자분들이 보시기에 최수종 입에서 저런 말이 나오다니 할 수도 있다. 처음 연습할 땐 대사를 아예 못 읽었다. 그랬더니 연출님이 왜 그러시냐고, 뭐 때문에 그러시냐고 하면서 혹시 종교 때문인지 물었는데 이런저런 이유로 지금은 못하겠다고, 나중에 익숙해지면 하겠다고 할 정도였다(웃음).

어머니 선녀 역을 맡으며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은지.

ㄴ 선우용녀: 대부분 드라마 속 엄마가 '내가 이렇게 널 키웠으니 너가 잘해달라'며 울고 한탄하지 않나. 선녀씨는 절대 눈물을 보이지 않고 흘러간 옛날이야기처럼 담담하게 이야기하는 게 너무 와 닿았다. 사실 연기자도 연기잔데 연출자가 내면의 연기를 확 우리 내면으로부터 나오게끔 해줘서 작년에 뇌경색이 제가 잠깐 왔는데 새롭게 태어났다. 유치원생으로서 연극에 임해야겠다 해서 두렵고 떨렸는데 한편으론 맘이 편안했다. 연출자가 연기를 알면서 내면의 것까지 쏟아져 나오게끔 설명해주는데 너무 편안했다. 그런 거 보면 연출자를 잘 만난 것 같다. 옆에 또 아들이 너무 잘 받쳐주니까 하기 쉬웠고 젊은 선녀씨는 저랑 이야기하는 장면은 별로 없지만 내가 노인으로서 선녀. 아주 젊은 선녀로 비교가 되는데 너무너무 잘하니까 마음이 포근하게 연기에 임할 수 있는 거 같다.

선녀씨 이야기를 통해 연극에 데뷔하게 됐다. 무대와 브라운관의 차이점이 있다면.

ㄴ 윤해영: '선녀씨이야기'를 통해 연극 무대에 처음 서게 돼서 너무 떨리고 긴장된다. 내로라하는 선배님들이 도와주셔서 하루하루 즐겁게 잘하고 있다. 연극과 드라마의 차이라면 모두 다 아시겠지만, NG를 내면 안 된다는 거다. 한 가지 좋은 점은 관객과 직접 호흡할 수 있다, 소통할 수 있다는 장점과 그런 설렘이 처음이고 긴장되면서도 기대하게 만드는 부분인 것 같다.

연극이 처음인데 '선녀씨이야기'를 선택한 이유가 있는지.

ㄴ 윤해영: 연극을 하고 싶단 생각을 계속 갖고 있었고 좋은 작품을 만났다. 로망이었다. 연극에 대한 갈증이 있고 배우로서 관객과 호흡하고 제 모습을 직접 보여드리고 싶은 소통하고 싶은 마음을 이 연극으로 풀게 돼서 너무 감사하고 최수종 선배님이나 선우용녀 선배님. 믿고 보는 배우, 국민배우 두 분이 하신다니까 얹혀서 숟가락 하나 놓으려는 마음에 같이하게 돼 영광이고 감사하다.

[문화 生] 이삼우 "최수종 TV만큼 바른 이미지 아냐"…연극 '선녀씨이야기'②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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