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훈민정음'

[문화뉴스 MHN 양미르 기자] 지혜를 상징하는 성군 세종대왕의 '훈민정음'과 용기를 상징하는 장군 충무공 이순신의 '난중일기'가 어지러운 이 시대, 관람객을 찾는다.

13일부터 10월 12일까지 '훈민정음과 난중일기: 다시 바라보다' 전시가 서울 중구에 있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배움터 2층 디자인박물관에서 열린다. 간송미술문화재단과 서울디자인재단이 주최하고, 간송C&D가 주관하는 이번 전시는 '훈민정음 해례본', '난중일기'(진본 복원 과정 관계로 30일까지는 원본을 복제한 영인본 전시), '동국정운', '임진장초', '사패교지', '정경부인교지', '충무공 장검' 등 20여 점이 전시된다.

 

   
▲ 차동훈 미디어 예술가의 '난중일기 DNA'

이번 전시를 위해 정병규, 김기라, 김세랑, 차동훈, 빠키(Vakki), 장재록 작가가 참여했고, 성민제 클래식 베이시스트, 설민석 역사 강사도 힘을 모았다. 11일 오전 전시를 앞두고 기자간담회가 DDP 배움터 2층 디자인박물관에서 진행됐다. 탁현규 간송미술관 연구원과 이진명 간송C&D 수석큐레이터가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 김기라 작가의 '아름다운 두 시대의 중첩'

이진명 큐레이터는 "이번 전시에 공개된 국보 70호 '훈민정음 해례본', 국보 76호 '난중일기'는 세계기록문화유산에 등재되기도 했다"며 "조선 문명의 창조적 역량을 증명한 '훈민정음 해례본'은 우리 문자문화의 최고봉이며, 역사상 가장 어려웠던 국난을 목숨걸고 극복하려 했던 의인의 심중이 반영된 7권의 '난중일기'는 우리나라 사람의 의지를 표상한다"고 밝혔다.

탁현규 연구원은 "이번 시대를 책의 전시로 봐주셔도 좋다"는 말을 남기면서도, 현대 미술작가와의 협업도 소개했다. 탁 연구원은 "우리 시대의 글은 옛날의 글과 달라졌다. 랩, 영상, 피규어를 우리 시대의 글로 봤다. 우리 시대의 작가들이 두 권의 책을 영감해 자신의 글로 표현했다"고 말했다.

 

   
▲ 설치미술가 빠키(Vakki)의 '신비한 나라의 글자'

이진영 큐레이터는 "먼저 정병규 작가가 30년간 한글 타이포그래피를 연구해왔는데, 한글예찬에 관한 그간의 철학을 시각적으로 발현할 것이다"며 "소장 설치미술가 김기라 작가는 LED 패널 작업을 이용해 한글의 고유한 아름다움을 시적으로 응축시킨다. 김형규 영화감독은 현재 우리나라에서 유행하는 힙합문화에 '훈민정음' 내용을 조화시킬 것이다. 설치미술가 빠키도 한글이 지닌 조형적 아름다움을 움직이는 키네틱 아트로 표현한다"고 전했다.

 

   
▲ 장재록 작가의 '신정왜기공도권'

이어 이 큐레이터는 "장재록 작가는 이순신의 전투를 찬미한 명나라 종군화가의 '정왜기공도권'을 현대적으록 각색한 회화 작품을 선보일 것이며, 피규어 아티스트 김세랑의 이순신 작품은 홀로그램 영상으로 장대하게 표현할 것이다. 차동훈 작가는 '난중일기'의 극적인 장면을 모션그래픽으로 풀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 '훈민정음의 길'

한편, 간송미술문화재단 관계자는 "이번 전시회는 문화재를 감상하는 일반적인 학술 전시회를 넘어서, 대중과의 직접적인 대화와 호흡을 시도한다"며 "설치미술의 요소가 가미되어 대규모로 확대된 '훈민정음'의 지면이 관객을 인도한다. 클래식 음악가 성민제의 음악이 '휴식의 방'에서 과거 사람들과 우리의 삶을 떠올리게 한다. 전시회의 각 공간은 기록의 아카이브와 설치미술의 조화를 시도한다. 여기에 대중 엔터테인먼트의 스타들과 우리 역사를 다루는 스타 강사가 전시회를 교육과 향연의 장으로 이끈다"고 설명했다.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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