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대한민국연극제 서대문지부의 국민성 작 손정우 연출의 국군의 장례식

[글] 문화뉴스 박정기 (한국희곡창작워크숍 대표)
pjg5134@mhns.co.kr 한국을 대표하는 관록의 공연평론가이자 극작가·연출가.

[문화뉴스 MHN 박정기] 국민성 작가는 동국대 연극영화과 출신으로 <아버님 전상서> <탄금대의 소리별> <여자의 일생> <정조의 꿈> <어린이 난타> <악극 유랑극단> <뮤지컬 천도 헌향가> <잃어버린 세월> <뮤지컬 영원지애> <태자 햄릿> <장금이의 꿈> <불명의 처> <애수의 소야곡> <충무로 국제영화제 개막식 시나리오> <레미제라블> <문> <6 29가 보낸 예고 부고장> <장마전선 이상없다> 그 외의 다수 작을 집필, 또는 각색 공연한 미모의 여류작가다.

손정우(1960~)는 경남 마산출신의 연출가다. '혜화동1번지' 동인 2기 출신으로 극단 상상과 표현을 이끌었고, 현재 극단 유목민의 대표다. 연출작으로는 <인형의 집> <체어> <사슬> <사랑의 기원> <빅토르 최> <서민귀족> <낙타풀> <레몬> <만화방 미숙이> <크리스마스에 소꿉놀이를> <병자삼인> <해뜨기 70분전> <유목민 리어> <끝나지 않는 연극> 그 외의 다수 작품을 연출했다. 한국연극연출가협회 회장을 역임하고, 현재 경기대학교 평생교육원장이다.

무대는 정면에 촘촘한 판자로 벽을 세우고 아래위로 문을 만들어 놓았다. 하수 쪽에 등퇴장 로가 있고 탁자와 의자를 배치하고 상수 쪽에는 내실로 들어가는 길이 있고 긴 안락의자와 가구가 보인다. 손수레, 악사들의 악기, 양동이, 그 외의 대소도구가 사용된다.

 

<국군의 장례식>은 한 퇴역군인의 만년의 삶과 투병을 그린 연극이다. 원래 애국심이 투철한 국민성 작가가 이 작품을 통해 우리의 현실을 빗대어 표현하려 애썼다.

중국 발 미세먼지로 인해 대한민국은 나치 독일의 아우슈비츠처럼 되어가고, 중국의 어선이 우리나라 해역까지 침범해 고기를 싹쓸이 해가고, 중국이 경재대국이 된 것도 우리의 우리 기업의 중국진출로 인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북 핵 방관과 이 땅에 사드배치에 대한 반대는 물론 기업들에 해한 각종 보복조치에 대해, 이에 동조하는 우리의 정치집단이 있는가 하면, 국토방위와 어로구역을 보호할 해군기지까지 반대하는 무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을 제재하지 않고 방관하는 듯한 국군의 모습이 마치 암 투병을 하는 퇴역군인으로 묘사가 되는 연극이다.

그러나 밟으면 지뢰처럼 터질 듯싶은 작품을 탁월한 기량의 손정우 연출가는 애써 다독거려 한편의 가족 극으로 구현하려 애썼다. 그리고 도입에 마을 장끼자랑을 삽입해, 비극적인 결말에 앞서 희극적인 요소를 가미했다. 퇴역군인의 가족들의 삶이 윤택할 리 만무하다.

반정부 시위를 해 제재를 당한 정치적 인물들이 후에 정권이 바뀌고 석방이 되어 받는 거액의 보상금의 비하면, 6 25사변 전사자나, 월남전 참가자, 북괴의 도끼만행 희생자, 천안 함 희생자의 보상금이나 연금은 하늘과 땅만큼 차이가 난다. 현재 미수당 군인 유가족은 미미한 연금문제로 현재도 시위를 하고 있는 형편이다.

연극은 도입에 마을의 장끼자랑의 펼쳐지고, 퇴역군인의 부인은 장끼자랑에서 우승을 해 이장과 축배를 하러 떠난다. 퇴역군인에게는 아들 두 명과 딸 세 명이 있는 것으로 설정이 되고, 장남과 차녀는 효성심이 강하다. 차녀는 아버지가 봉변을 당하기라도 하면 물불을 가리지 않고 덤벼들어 아버지를 보호하는 당찬 성격이다. 장남은 효성 심은 강하지만, 무능한 편이다. 차남은 성격도 쾌활하고 인물이 훤칠하다, 장녀는 순박한 성격이고 막내 또한 그러하다.

미모에 장끼를 갖춘 부인은 남편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남편의 암 발병과 중풍으로 인한 신체장애, 그리고 남편이 그 사실을 숨기고, 치매환자로 보이려 애쓰는 것을 부인은 눈치 채지 못 하고 더욱 남편을 홀대한다. 가족 간의 다툼으로 차녀는 가출을 한 뒤 십 여 년 만에 집으로 돌아온다. 그러나 차녀를 환대하기는커녕, 형제간 주먹다툼까지 벌어진다.

이를 보다 못해 아버지는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경상도지방의 한 마을에서 벌어지는 일인 것으로 보아, 작가 자신이 소시 적 공부를 하러 가출을 한 이래 작가등단 후 장기간 서울에서 작품 활동을 한 작가자신을 둘 째 딸로 묘사를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박정순이 아버지, 이정미가 부인, 권남희가 장녀, 홍은정이 차녀, 이승기가 장남, 정가람이 삼녀, 이승현이 차남, 강희영이 이장, 그리고 도영희, 정슬기, 임종원, 김선용 등이 출연해 호연을 펼친다. 대극장인데 비해 출연자들의 발성이 다소 약한 게 흠이다.

무대 엄진선, 조명 김종호, 음악 이용경, 영상 최종찬, 안무 이경은, 의상 김정향, 분장 김정숙, 조연출 심현우 정지은 등 스텝진의 열정이 조화를 이루어, 서대문지부의 국민성 작, 손정우 연출의 <국군의 장례식>을 성공작으로 창출시켰다. 

※ 본 칼럼은 아띠에터의 기고로 이뤄져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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