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이지현 기자] 모든 예술 중 가장 젊은 예술, 음악. 인류의 공통어이자 우리 삶의 큰 기쁨인 음악에 대한 '거리'를 공유합니다. 트렌드픽업쇼의 첫 코너 '음악꺼리'입니다. 이번 코너에서는 트와이스, 방탄소년단, 프로듀스 101, 아이오아이(I.O.I) 보컬 트레이너로 유명한 AG성은(김성은)과 함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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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 행 자 : 이우람 (문화뉴스 편집장· 마포 FM_100.7MHz 이우람의 트렌드픽업쇼DJ)
▶ 패 널 : 래피 (가수·음악감독), 박소연 (문화뉴스 MHN 기자)
▶ 게 스 트 : AG성은 (본명 김성은, 가수 ‧ 보컬트레이너)

▲ ⓒ 김성은 '여자가 운다' 뮤직비디오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ㄴ 보컬트레이너 겸 가수로 활동 중인 AG성은이다. 'AG'는 사실 은(silver)의 화학 기호다. 이름이 '김성은'이니까 '은'으로 맞춰 봤다.

아이돌 보컬 트레이너로는 이미 독보적인 존재다. 제자들이 어마어마하다.
ㄴ 현재 트와이스 친구들을 가르치고 있다. 방탄소년단 진은 꽤 오랜 시간 함께한 친구다. 방탄소년단 정국도 짧게 가르쳤다. Mnet '프로듀스101'에서 제아 선생님과 함께 보컬 트레이너 역할을 맡았고, 프로젝트 걸그룹 아이오아이(I.O.I) 지도도 담당했다. 데뷔 이후에는 다들 멋지게 자기 역할을 해줘서 고맙다.

▲ ⓒ 유니엔터테인먼트

아이돌 전문 보컬 트레이너의 길을 걷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ㄴ 사실 가수를 하고 싶었다. 제가 대전 출신이다. 아버지에게 혼나지 않는 선에서 대전을 탈출해 가수의 꿈을 이루고 싶었다. 그러다 보니 과는 다소 생뚱맞은 '중앙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출신이다. 대학을 다니면서 음악 활동에 도전 중이었는데 우연히 MC스나이퍼와 인연이 닿았다.

"작곡할 줄 알아요?"라는 질문을 받아서 "그렇다"고 답했더니, MC스나이퍼와 함께 일하게 됐다. 이때 작업한 곡이 '한국인(韓國人)'이라는 노래다. 이 곡을 계기로 키네틱플로우, 배치기, 아웃사이더 등과도 작업할 수 있었다.

ㄴ 래피 감독: 당시 저는 경희대학교 힙합동아리에, AG성은은 중앙대학교 힙합동아리에서 활동하고 있었다. 미료, 스컬 등 중앙대학교 힙합동아리 출신 가수도 여러 명 있다. AG성은은 그때부터 동아리 실력자로 이름이 높았다.

지금이라면 '실용음악과' 전공을 선택할 것인가?
ㄴ 그때는 아버지의 기대를 맞추려고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전공을 선택했다. 다시 기회가 주어진다면 실용음악과도, 정치외교학과도 아닌 새로운 과를 선택해보고 싶다. 제자들에게도 하는 말인데, 음악 외에도 사랑하는 것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제 인생은 너무 음악 하나만 보고 살아왔다. 그렇게 노력한다고 '스티비 원더'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라 허무할 때도 있었다. 인생을 좀 더 즐기며 살고 싶다. 연애도 하고 싶다.

AG성은의 '여자가 운다', 첫 곡으로 듣고 왔다. 마음을 울리는 섬세한 발라드곡이다.
ㄴ 이 노래는 제 이별 이야기를 바탕으로 했다. 서로를 운명이라 여겼는데 헤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찾아왔다. 그때 멀어져가는 연인의 뒷모습을 떠올리며 노래한 곡이다. 최대한 기교나 멜로디 베리에이션을 자제하고, 녹음도 녹음실에 들어가 끊지 않고 진행했다. 날 것의 생생한 슬픔을 느껴주시면 좋겠다.

깜짝 질문 하나 드리겠다. 이 노래를 옛 연인이 들어주길 바라나?
ㄴ 지금은 안 들어줬으면 좋겠다. 많이 힘들긴 했지만 관계에 최선을 다했다. 그 결과가 이별이라면 받아들이겠다는 생각이다.

두 번째 곡은, 2017년 1월 발매된 MC스나이퍼의 '뒤로 가는 남과 여'다. 돈과 사랑 사이, 솔직한 가사가 돋보인다. 곡 소개 부탁드린다.
ㄴ 어느 날 MC스나이퍼에게 연락이 왔다. "성은아, 이제 우리 현실적인 가사를 쓸 나이가 됐어"라며 주문을 줬다. 이 곡도 우여곡절이 많았다. 녹음 직전에 브릿지 부분이 맘에 들지 않아, 커피숍에서 수정에 수정을 거듭했다. 사실, 제가 이런 연애를 해본 것은 아니다. 여러 작품을 참고해 '가상의 김성은'을 만들어 그 김성은이 노래하게 만들었다.
ㄴ 박소연 기자: 이런 사랑을 겪어본 것은 아니지만 절절한 목소리에 설득당한다. 경험해보고 싶지 않은 사랑이다.

세 번째 곡은 라이브로 준비했다. 앨리캣(Alley Cat)의 '나인어클락(Nine O'clock)'이라는 곡이다.
ㄴ 제가 팀 사운드를 좋아해서 기 센 여자 네 명이 함께 '엘리캣(현 멤버 AG 성은, 태경, 이진미)'이라는 팀을 만들었다. 본능에 충실한 사랑을 써보고 싶었다. 연애를 하기에 9시 이전은 너무 캐주얼하고, 9시 이후는 너무 농염하다. 9시는 적당히 무르익은 시간대라고 생각했다.

앨리캣은 어떻게 만들어진 팀인가
ㄴ 보컬 트레이너 친구들이 '우리도 곡을 내보자'라는 마음으로 뭉쳤다. 앨리캣(alley cat)은 '도둑고양이'라는 뜻이다. 고양이처럼 사람들의 마음을 훔치고 싶었다. 검색창에는 꼭, '앨리캣'으로 부탁드린다. '엘리캣'으로 치면 나오지 않는다.

네 번째 곡, 헤이츄(Hate U)를 소개해 달라
ㄴ 써니(본명 양선희)와 함께 '주크박스'라는 여성 듀오로 활동하며 부른 곡이다. 어장 관리를 하는 남자에게 '그렇게 살지 마'라고 경고하는 노래다. 4월 23일 일요일 오후 5시, 신림동 '시간 공장'에서 공연이 예정돼 있다. 여기서 라이브로 신나게 즐겨주시면 좋겠다.

마지막 곡, 'How can I Do' 들으면서 코너 마치겠다. 감상 포인트는?
ㄴ 이 곡은 'Letter to Heaven'이라는 부제가 있다. 돌아가신 아버지에게 보내는 편지다. 아버지가 돌아가시던 날, 벚꽃이 아름답게 흩날렸다. 벚꽃을 볼 때마다 아버지가 생각난다. 그 마음을 담은 노래다.

마지막으로 청취자분들에게 마무리 인사 부탁한다
ㄴ 많이 떨려서 무슨 소리를 했는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즐거운 기분만큼은 선명하다. 감사하다.
ㄴ 래피 감독: 보컬 선생님으로 일하다 보면 자신의 곡을 소개하기가 쑥스러울 때가 많다. AG성은의 곡을 많이 사랑해 달라 대신 부탁드리고 싶다.
ㄴ 박소연 기자: 가수 '배치기' 노래를 정말 많이 들었다. AG성은의 목소리가 참 아름답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실제로 만나게 돼 영광이다.

▲ ⓒ Mnet

Mnet '프로듀스101 시즌1' 연습생 소녀들만큼 트레이너들도 화제의 인물로 떠올랐습니다. 소녀들의 성장을 응원하는 진심 어린 눈길에 시청자들도 열광했기 때문입니다. 트와이스, 방탄소년단, 아이오아이 등 인기 아이돌 선생님으로 활동했던 과거를 잠시 두고, 이제는 자신의 노래를 부르기 위해 무대에 오르는 AG성은. 늘 꽃길 걸으시길 바랍니다.

jhlee@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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