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을 설득할 연습생만의 스토리는?

[문화뉴스 MHN 이지현 기자] Mnet '프로듀스101 시즌2'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오는 7일 첫 방송을 앞둔 '프로듀스101 시즌2'(이하 프듀 시즌2) 출연진들에 대해서 네티즌은 이미 뒷조사에 들어갔다. 고정픽을 예비해두기 위해서다. 지난달 Mnet '엠카운트다운'에서 선보인 연습생들의 '나야 나(PICK ME)' 스페셜 무대에 대한 반응도 폭발적이다.

▲ ⓒ Mnet

지난해 방송된 Mnet '프로듀스101 시즌1'은 101명의 연습생 중 걸그룹에 가장 잘 어울리는 멤버를 국민 프로듀서가 선택한다는 점에서 화제를 모았다. 101명이 등장한 '픽미' 무대는 기괴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꿈을 향한 소녀들의 노력이 시청자를 설득했다. '프로듀스101 시즌1' 출신 프로젝트 걸그룹 아이오아이는 음악 방송은 물론 쇼핑몰‧은행‧식품 등 다양한 CF까지 사로잡으며 대중성을 증명했다.

'프로듀스101 시즌1'이 성공하며 자연스럽게 프듀 시즌2가 기획됐다. 이번에는 남자 연습생에 초점을 맞췄다. 안준영 PD는 "여자 연습생은 독했다. 남자 연습생은 성장이 더디더라. 실력 편차도 컸다"며 연습생들 성별에 따른 차이를 언급했다. 그러나 오히려 수준 미달의 연습생이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여줄 때 대중은 감동받는다. 전 아이오아이 멤버 김소혜는 부족한 실력 대신 스토리로 승부를 본 케이스다.

▲ 보아, 장근석

지난 시즌 성공 요인 중 하나는 MC 장근석의 존재였다. '장대표'는 특유의 과장된 몸짓을 웃음기 없는 얼굴로 소화해내며 프로듀스101의 정체성이 됐다. '프로듀스101 시즌1'을 시청하다 장근석의 천연덕스러운 진행에 푹 빠졌다는 평가가 많았다. "잇츠 쇼 타임"이라는 특유의 말투는 여전한 화제다.

이번에는 '아시아의 별' 보아가 메인MC를 맡는다. 여자 연습생에게 남자 대표를 붙여줬던 것처럼, 남자 연습생에게는 여자 대표가 함께한다. 실제로 프듀101의 애청자였다는 보아는 장근석 대표가 너무 뛰어나 메인MC 자리가 부담스럽다는 의견을 밝혔다. 메인 MC 보아가 장근석처럼 자신만의 이미지를 획득할 때, 프듀101 시즌 2의 성공 확률도 커질 전망이다.

▲ 김소혜, 김세정 ⓒ Mnet

프로듀스101 - 아이오아이,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많은 이들이 열광했다. 가장 큰 이유는 현실 속에서 찾기 어려운 '착한 경쟁'를 이뤄냈기 때문이다. 101명을 줄세운다는 극한 상황 속에서도 소녀들은 서로를 챙겼다. 해외 리얼리티 프로그램처럼 서로에 대한 비방과 다툼이 주가 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연습생들은 고등학교 교실과 다름없는 모습을 보여줬다. 힘들 땐 돕고 어려운 일엔 눈물을 흘렸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실력이 부족했던 김소혜를 도와주며 김세정은 큰 호평을 샀다. ‘갓세정’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현실에서 찾기 어려웠던 '착한 경쟁 판타지'가 프로듀스101 안에 있었다.

펼쳐질 경쟁 앞에서 자신만의 스토리와 케미를 만드는 것은 연습생들의 몫이다. 이미 연습생 101명의 프로필과 PR 영상이 공개됐다. 화제의 인물도 대거 속출했다.

▲ 장문복, 정채연 ⓒ Mnet

2012년 데뷔해 한국과 일본에서 인기를 끈 뉴이스트 멤버 강동호(플레디스), 최민기, 황민현, 김종현은 그룹 다이아 멤버 '정채연'을 연상하게 한다. 정채연은 프로듀스101 시즌1에 참여하기 위해 그룹 다이아를 탈퇴하고 도전해 인지도를 올렸다. 다만 아이오아이 활동중 정채연이 그룹 다이아에서 이중생활을 선택하며, 비판의 목소리가 컸다. 뉴이스트는 이러한 대중의 경험에 어떻게 반응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어차피 센터는 장문복" 열풍을 불고 온 힙통령 장문복도 화제의 인물이다. 지난 2010년 방송된 Mnet '슈퍼스타K 시즌2'에서 속사포랩을 선보여 '힙통령'이란 별명을 받은 장문복은 이미 자신만의 성장 스토리를 만들었다. 장문복이 선보인 힙합에 대한 진지한 자세는 '힙통령'이라는 별명과 함께 조롱당했다. 어린 나이였지만, 장문복은 좌절하지 않고 오히려 관련 경험을 가사로 펼쳐내는 등, 역경을 이겨내는 영웅 스토리를 만들어 시청자들의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

▲ 박지훈 ⓒ Mnet

외모로 화제를 산 인물도 있다. 윙크남 박지훈은 '나야나' 무대에서 상큼한 윙크를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고정픽 예비 인물로 떠올랐다. 주결경‧김도연 등은 프로듀스101에서 다소 적은 분량을 확보했지만 외모만으로 대중을 설득했던 케이스다. 아이돌 시장에서 외모는 큰 경쟁력을 지닌다. 외모가 무기가 되는 연습생들에 대한 관심도 크다. 

▲ ⓒ Mnet

대중의 요구는 까다롭다. 친목하면서도 경쟁하길 바라고, 역경에 좌절하면서도 뛰어넘길 바란다. 과도 경쟁 상황을 제공한 뒤, '선의의 경쟁과 라이벌 간의 우정'이라는 판타지를 충족시키길 기대한다. 시즌1을 경험하며 더욱 꼼꼼해진 국민 프로듀서의 선택 앞에, 프로듀스 101 시즌 2가 어떻게 흘러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누구의 스토리가 가장 먼저 대중을 설득할 수 있을까?

jhlee@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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