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박소연 기자] 윤딴딴이 자신의 '단칸방'으로 관객들을 초대했다.

   
 ⓒ 망원경프로젝트

지난 3월 25일, 윤딴딴의 첫 단독콘서트 '딴칸방'이 올림픽공원 뮤즈라이브홀에서 진행됐다. 

   
 

이날 공연은 '단칸방' 컨셉으로 꾸며졌는데, 공연장 곳곳에 따뜻한 작은방의 느낌을 낼 수 있는 소품들을 배치한 세심함이 돋보였다.

윤딴딴은 첫곡으로 '27살의 고백'을 선택했다. 이 곡은 스물 일곱의 누군가를, 또 모든 젊은이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곡으로 그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곡이다. 섬세하고 잔잔한 기타 연주에 차분한 윤딴딴의 목소리가 어우러지면서 관객들은 공연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노래 두 곡이 끝나고 관객들에게 인사를 건넨 윤딴딴은, 자신의 작곡노트를 소개했다. 그는 "작곡 노트를 가져왔다. 노트에 별 내용이 다 있다. 사랑 얘기, 이별 얘기, 순간이동을 할 수 있다면 어떨까 하는 가사까지 있다"며 웃었다.

이어 "오늘은 지금까지의 공연 중에 커버곡이 가장 많은 공연이다. 커버곡 중에 한번도 부르지 않은 곡들만 모아서 준비했다. 기타를 많이 안치는 공연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어 부른 '친하게 지내자'는 관객들과 함께 만드는 노래였다. 단단한 팬층을 보유하고 있는 인디 아티스트일 경우, 일반 관객들이 공연 내내 소외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이날은 입장 전 나눠준 안내문 덕분에, 윤딴딴의 음악을 처음 접하는 관객들도 무대를 함께 즐길 수 있었다.

이날 세션으로는 건반에 김성은, 퍼커션에 서익주, 기타에 임진강이 참여했다. 이들의 능숙한 호흡 덕분에 풍성한 사운드 속에서 공연을 즐길 수 있었다.

커버곡으로는 10cm의 '길어야 오분', 김동률의 '감사', 박효신의 '추억을 사랑을 닮아' 등을 자신만의 색깔로 재구성해 선보였다. 앵콜곡으로는 '아따맘마 주제곡'과 '산사춘 Song'을 불러, 밝고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공연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했다.

   
 

"지금은 내 삶의 어디의 어디쯤일까 / 걸어가다 보면 좋을 때도 있지만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차갑기만 하네"

젊은 아티스트가 '젊은이의 사랑과 삶'을 노래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

요즘의 젊은이들은, 특히 서울에 사는 젊은 사람들의 대부분은 '단칸방'의 느낌을 알고 있다. 작은 방 안에서 보내는 밤, 그때의 외로움을 안다. 말이 좋아 원룸이지, 화장실과 싱크대만 겨우 딸린 작은 방에서 저마다의 인생을 위해 매일을 고군분투한다.

그러다보면 마음 속에 자신만의 작은 방이 생긴다. 윤딴딴의 음악은, 그 작은 방안에서 만들어낸 힘있는 속삭임이 되어 우리에게 온다.

윤딴딴의 음악 안에는 젊은 사람들의 사랑, 낭만, 삶에 대한 적당한 희망이 담겨있다. 그것들을 노래하는 그의 시선에는 애정이 가득하다. 그래서일까, 그의 음악을 듣고 있으면 작은 '단칸방'에서 보내는 지친 밤도 꽤 낭만적인 순간이 된다.

soyeon0213@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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