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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뉴스 MHN 김민경 기자] 인경 스님이 1일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열리는 '열린연단: 문화의 안과 밖' '패러다임의 지속과 갱신' 강연에서 선불교의 탄생에 결정적인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받는 혜능의 사상에 관해 이야기했다.

이번 '패러다임의 지속과 갱신' 강연은 34강에 걸쳐 새로운 시대로 도약을 가능케 한 역사적 인물 혹은 작품을 선정해 혁신적 사유를 조명해보는 '열린연단: 문화의 안과 밖'의 네 번째 강연 시리즈다.

인경스님은 "거시적 패러다임으로 불교사를 볼 때, 패러다임의 '지속'은 인도의 대승불교이고, 동아시아의 선불교는 인도적 대승불교의 패러다임에 대한 '갱신'에 상응한다"라고 진단하면서 '육조단경'의 혜능으로부터 시작된 선문답의 원류에 대해 본격적으로 논의했다.

그는 "'육조단경'의 혜능은 인도불교에서 확립된 불성 사상을 단순하게 철학적 개념으로서 이해하지 않고, 그것을 '나의' 몸 안에 있는 자성, 본성, 영성, 본래면목으로 파악함으로써 선문답에 의한 견성, 돈오가 부처를 이룬다는 매우 혁신적인 사상을 펼쳤다"고 그 의의를 짚었다.

또한 그는 "일반적인 종교적 관념에서는 귀의나 구원은 절대자를 전제하고, 신앙으로서 '귀의'는 외적 절대자에 대한 귀의이고, 구원 또한 절대자에 의해서 고통받는 중생을 구제한다는 신앙적 관념을 말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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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인경스님은 "'육조단경'의 혜능은 외적인 절대자로서의 부처님을 배제하고, 자기 몸 안에 있는 부처에게 귀의를 강조한다"면서 "여기서 몸 안에 있는 부처란 바로 자기의 본성을 말하는데 이것은 기존의 패러다임을 혁신하는 새로운 형태"라고 주장했다. 즉, 절대자에 대한 귀의나 구원 사상도 외부에 존재한다고 믿는 절대자를 향한 것이 아니고, 스스로의 내면의 깨닫는 성품, 역량에로의 귀의이고, 자성에 의하여 스스로 자신이 자신을 구원한다는 입장을 보여준다는 의미다.

그러면서 그는 "견성의 통로로서 선문답의 고유성은 기존의 논리적인 이해와 경전적인 식견을 끊어내고 단절시킴으로써, 본래면목으로 진입하게 하고, 자신의 본성에 날것 그대로 마주 앉게 한다는 돈오의 방식을 수행의 중요한 한 양식으로 개발한 점은 매우 새롭고 혁신적인 패러다임의 출현으로 이해할 수가 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인경스님은 "불교의 역사도 시대가 바뀌면서 끊임없이 새로운 패러다임이 갱신돼왔다"면서 "교육을 통한 기존 패러다임의 지속과 계승은 중요하지만, 지속과 혁신, 보수와 진보, 양자 간의 '팽팽한 긴장'이 우리 시대에 절대적으로 필요하고 새로운 역사를 창조해가는 원동력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네이버문화재단이 후원하는 '패러다임의 지속과 갱신' 1섹션 '철학과 사상'은 이양호 연세대 명예교수의 '루터와 칼뱅, 종교개혁과 근대 사회'(4월 8일), 원영상 원광대 연구교수의 '선(禪)과 일본 불교의 성격'(4월 15일), 박기순 충북대 교수의 '스피노자와 현대 철학'(4월 22일), 조한욱 한국교원대 교수의 '비코 사상의 현재적 의미'(4월 29일) 강연으로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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