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아띠에터 칼럼그룹] 

한바탕 공연이 한순간에 끝나고 난 월요일.

'해피바'에서 미루어 왔던 '블루스 소셜'을 하게 되었고 오랜만에 블루스로 힐링을 받으며 거기서 나의 춤 선생님을 만나 뒤풀이를 가게 되었다.

기름진 남의살에 힐링받으며 이야기가 오가던 중, 난 나의 춤에 강습을 해주시는 선생님을 통해 새로운 피드백을 받았다.

"까요야"
ㄴ 네?

"너는 좀 더 연애를 할 필요가 있어"
ㄴ (쿨럭) 네,? 쌤 ! 그게 눈에 보이나요?

"연애를 할수록 너의 춤이 더 다채로워지고 연애를 하면 할 때마다 너의 춤이 달라질 거야"
ㄴ ......

▲ 너무 춤만 췄나? ⓒ 싸이더스

나의 사정에서는 빼도 박도 못하는 정확한 조언이었다.
연애라니! 이쯤 되면 정말 나의 인생에서 잠시 접어둔 나의 연애를 다시 생각해볼 만하다.

군대를 제대하고 세상의 종말이 온다던 2012년 차가운 비가 내렸던 2월 19일 그날 뒤로 난 춤에 빠졌고 진로나 미래 연애나 사랑 다 제쳐놓고 하루하루 꿈을 찾아 고민하며 춤 속에서 희로애락을 느끼며 춤만 추었는데 이제 연애가 춤의 발목을 잡는다니!? 연애가 레벨업의 필수 항목이라니!?

아……연애가 뭔지 솔로인 내가 춤으로 표현할 수 있는 한계는 여기까지 인가 싶다.

어디선가 들은 것 같은 말이 생각난다. 진정 예술을 하고 싶거든 가슴 저린 사랑부터 하고 오라고. 
난 지금까지 이성과 정식적인 연애를 해본 적이 없다. 아, 한 번도 해보지 않았다. '-' 물론 내가 성적 소수자라거나 무성애자는 아님을 밝혀둔다 :)

이제 춤이라는 이유 말고도 연애를 해야겠다. 미래의 그녀도 춤을 추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

이야기를 잠깐 하자면 남중 남고 군대에 가며 남들은 잘도 했지만 나는 예외였고 교회 오빠라고 해도 여자라곤 찾아 볼 수 없어 나는 예외였고 이성이 손을 잡고 추는 커플댄스인 스윙을 배운지 이년이 넘었지만 나는 예외였다. 그렇다!

나는 예.외.였다.
나는 연애를 안 하는 병에 걸린 것이다! (-올해 생일이 지나면 진짜 마법사가 될지도 모른다-)

나는 항상 타인에 대해서 거리를 항상 두고 마음을 쉽게 접고 스스로 자기감정을 재단하려 하며 상처받지 않으려 애를 쓰는 것 같다. 자신을 스스로 판단하고 압박한다.

이 벽을 뚫고 나와 남자가 되고, 아버지가 될 수 있을지 아직 모르지만 2년 동안 춤을 배우면서 많은 일을 겪었고 그 시간 속에서 나는 점점 사람이 되고 있고 좀 더 나아질 거라 희망적인 생각을 해본다.

   
 

[글] 아띠에떠 신일섭 artietor@mhns.co.kr 
스윙댄서 까요의 일상다반사. 90년도에도 사람은 태어났습니다. 남들과 다름을 추구하려 이것저것 해보면서 꿈을 찾는 중인 청춘입니다. 총회신학교에서 신학을 잠깐 맛만 보았고 현재 딴따라 땐스홀 공연팀 '땐서즈'로 일상예술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닉네임이 까요입니다! 그래서 [춤출까요?]. * 아띠에터는 문화뉴스 칼럼니스트 그룹이다.
 

주요기사
관련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