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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뉴스 MHN 박소연 기자] 1위는 이변 없이 '볼빨간 사춘기'다. 2위에는 7 계단 상승한 '신현의와 김루트'가 이름을 올렸다. 2015년 2월 발매된 이 음반은, 최근 수록곡 '오빠야'가 화제가 되면서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오빠야' 뿐만 아니라, 수록되어 있는 여섯 곡 모두 신현희와 김루트만의 색깔을 잘 보여주고 있다.

4위에 '라이프 앤 타임'의 'CHART'가 새로 이름을 올렸다. '라이프 앤 타임' 은 70년대부터 90년대를 아우르며, 당시를 대표했던 음악을 자신들만의 색깔로 재탄생시켰다. 정체성과 색깔이 확실한 팀의 곡을 리메이크 한다는 것은 뮤지션에게 쉽지 않은 일이지만, 이 팀은 그 안에서 자신들만의 정체성을 찾고, 전달한다.

6위에 '신해경'이 새롭게 진입했다. '신해경'은 2014년부터 2016년까지 다섯 곡의 싱글을 발표한 싱어송 라이터다. '나의 가역반응'은 이상의 초기작에서 가져온 것이라고 전해진다. 타이틀 곡 '모두 주세요'는 몽환적이고 축축한 느낌을 주는 사운드를 배경으로 신해경의 보컬이 하나의 악기처럼 어우러진다. 알 수 없는 무드에 이끌려 어딘가에 툭, 내던져지는 듯한 느낌을 주는 곡이다.

8위는 'Goonight'의 'Just the Night'이다. '일렉트릭 소울'에 주력하고 있는 팀인 만큼, 수록된 곡 모두 그들이 지향하는 분위기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Goonight'의 음악을 처음 접하는 이라면, '만져줘'를 먼저 들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겉으로는 이질적으로 느껴지는 두 장르가 한 데 어우러질 때 어떤 느낌을 내는지 알 수 있는 좋은 예가 될 것이다.

9위에는 '소마'가 새롭게 이름을 올렸고, 11위에 13계단 상승한 '에피톤프로젝트', 12위에 '조동진'이 그 뒤를 잇는다. 23위에 새롭게 진입한 '피에타'의 'Island'가 눈에 띈다. 서정적인 락의 분위기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피에타의 음악이 가진 힘을 눈치챌 수 있을 것이다.

24위부터는 재진입한 음반들이 뒤를 잇는다. '에피톤 프로젝트', '스위덴 세탁소', '빌리어코스티' 등이 그 주인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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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라이프 앤 타임 'CHART'

'라이프 앤 타임'의 리메이크 프로젝트 'CHART'가 가지는 의미는 무엇일까. 그들은 한국 밴드 음악을 빛내준 선배 밴드에 대한 존경의 마음을 기반으로, 한국 록 밴드의 역사를 음악으로 재 정리한다. 대중들에게 익숙한 곡들 사이에 그들의 곡인 '차가운 물'이 이질감 없이 어우러진다. 이들의 리메이크 곡에서 눈에 띄는 것은 단연 편곡인데, 원곡의 무드를 살리면서도 자신들의 색깔을 뚜렷하게 보여줄 수 있도록 곡을 재배치했다.

'내 마음의 주단을 깔고' 를 들어보자. 산울림의 모습이 보인다. 섬세한 편곡과 무리하지 않는 보컬은 청자 스스로 곡 안에서 완급조절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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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Goonight 'Just the Night'

'Goonight'은 점점 더 짙은 색을 내고 있다. 'Goonight'이 전달하는 일렉트로닉은 과하지 않고, 세련된 느낌을 준다. 이번 음악 'Just the night'에는 새로운 EP 3곡과 지난 1월 발표했던 3곡이 새롭게 편곡되어 담겨있다. '딱 오늘밤'의 도입부 비트는 그들이 지향하는 '일렉트로닉 소울'에 맛을 더한다. 중반부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일렉트로닉 사운드는 보컬과 어울려 몽환적이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전달하는데, ‘만져줘’와 짝을 이뤄 '일렉트로닉 소울'의 매력을 보여준다.

앞서 말한 두 곡이 이 팀의 분위기를 전달하는 통로였다면, '할래'는 이들의 숨은 매력이 궁금해지는 곡이다. 디스코 풍의 편곡이 눈에 띈다. 어떤 팀이든, 앨범을 듣다 보면 '이 곡은 꼭 공연에서 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곡이 있다. '할래'가 바로 그런 곡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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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피에타 'Island'

락 (Rock)은 매력적인 장르다. 낼 수 있는 색깔이 어디까지일까, 궁금해지는 장르다. 피에타의 'lsland'는 락 장르에 대한 사색을 가능하게 한다. 굳이 수식어를 붙여 정의하자면  '서정적, 몽환적, 정제된' 같은 단어들을 나열할 수 있겠지만, ‘그냥 이끌리는대로 듣는 것’을 추천한다. '이끌리고 있다'는 느낌을 주는 음악을 만나는 경험은 얼마나 귀하고 드문가. 피에타는 청자를 이끈다. 그 이끌림의 끝엔 아무것도 없고, '음악'과 '나'만 남아있을 것이다.

▶ 'K-Indie Chart'는?

국내 인디 음반의 유통과 흐름을 보여주면서 음반 시장의 부흥을 목표로 하고 있는 음반 차트다. 차트는 매월 2회(격주) 발행되며, 1300k, 민트샵, 바이닐, 반디앤루니스, 알라딘, 예스24, 인터파크의 음반 판매 집계를 토대로 제공된다.

[K인디차트 집계 및 제공] 미러볼뮤직
[글] 박소연 기자 soyeon0213@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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