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미스 슬로운' 단문 감상평

   
 

[문화뉴스 MHN 양미르 기자] "런던 지역에 사는 보수적이나 유행에 민감한 상류층 젊은이"라는 의미가 있는 '슬로운'(Sloane)을 잘 보여준 작품이다.

제시카 차스테인이 연기한 '슬로운'은 자신의 신념대로 움직이는 '로비스트'다. '슬로운'은 세련되고 우아한 외모뿐 아니라 당찬 성격을 지니며, 상대의 허점을 말로 제압하는 캐릭터다. 2013년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작이었던 '제로 다크 서티'의 CIA 요원 '마야' 이후 반갑게 만난 제시카 차스테인의 연기는 인상적이다.

'슬로운'은 여성 인권을 위해 움직이는 인물은 아니며, 어느 약자의 편에서 무언가를 대변하는 인물도 아니다. 상대국에 대한 배려가 없는 인도네시아 팜유 분쟁, '페미니스트' 여성 상원의원과의 만남에서 나오는 대사들이 이를 드러낸다. 남성 중심의 정치·로비스트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여성도 더더욱 아니었다. '미스 슬로운'이 '미스터 슬로운'이라고 바뀌었더라도, 이 작품의 전체적인 흐름은 바뀌지 않았을 것이다. 이점은 매우 영리한 연출이었다.

딱히 이 작품이 총기를 완전히 규제해야 한다고 주장하거나, 마지막 반전을 위해 만들어졌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다만 그 반전을 목격했을 때, 짜릿한 사이다여야겠지만, 씁쓸한 아메리카노를 마시는 느낌은 왜였을까? 7/10

 

   
 

* 영화 리뷰
- 제목 : 미스 슬로운 (Miss Sloane, 2016)
- 개봉일 : 2017. 3. 29.
- 제작국 : 미국
- 장르 : 드라마, 스릴러
- 감독 : 존 매든
- 출연 : 제시카 차스테인, 마크 스트롱, 구구 바샤-로, 알리슨 필, 마이클 스털버그 등
- 엔드크레딧 쿠키 : 없음

▲ [양기자의 씨네픽업] '미녀와 야수'에 관한 10가지 잡지식 ⓒ 시네마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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