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김성민, 두산 김명신, 넥센 이정후, 삼성 장지훈, kt 홍현빈 '등장'

▲ 지난해 열린 신인지명회의에 참가한 루키들. 이들 중 불과 5명만 개막전 엔트리에 들었다. 사진ⓒ김현희 기자

[문화뉴스 MHN 김현희 기자] 바야흐로 '야구 시즌'이다. 지난 3월25일을 기점으로 고교야구 주말리그가 시작된 가운데, 그로부터 1주일 후인 3월 31일에는 '2017 KBO 리그' 개막 경기가 열렸다. 첫 경기에서부터 스타 플레이어들의 홈런포가 터진 가운데, 명품 투수전을 펼친 팀도 있고, 어이 없는 실책으로 잡을 뻔한 경기를 놓친 팀도 있다. 1년 144경기를 펼쳐야 하는 장기 레이스에서 한 경기 승패에 연연할 필요는 없겠지만,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하는 첫 경기 승패는 그 자체로도 꽤 의미가 있다.

이렇게 프로야구가 개막하면서 많은 스타 플레이어들이 개막 엔트리에 진입, 본격적인 순위 경쟁을 시작했다. 그러나 프로야구 엔트리를 전원 베테랑이나 기존 스타 플레이어로 채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스프링캠프를 통하여 두각을 나타낸 무명의 선수나 올해 갓 입단한 루키들도 엔트리에 진입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 그리고 실제로 좁은 문을 관통하여 1군 개막 엔트리에 진입한 다섯 명의 루키들이 있다. 각각의 특징도 뚜렷하고, 저마다 남다른 사연도 지니고 있기에 얼마나 1군 무대에서 활약할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다.

이제 더 이상 고교생/대학생이 아닙니다.
1군 주전을 노리는 내일의 스타 플레이어입니다.

2017 KBO리그 개막전 1군 엔트리에 진입한 다섯 명의 루키는 대졸 2명, 고졸 3명으로 구성됐다. 두 명의 대졸 루키들은 국내/외 대학에서 나름의 성적을 보여준 바 있고, 세 명의 고졸 신예들은 1차 지명, 혹은 2차 상위 지명을 통하여 자신의 진가를 드러내 보인 바 있다.

▲ SK 2차 1번 지명을 받은 좌완 김성민. 김성민의 성장 뒤에는 어머니(사진 우)가 있었다. 사진ⓒ김현희 기자

SK 와이번스는 지난 2차 신인지명 회의에서 1라운드 지명권을 행사한 좌완 김성민에게 개막전 엔트리 한 자리를 내주었다. 상원고와 일본 경제대학교를 거쳐 최고 구속 147km에 이르는 빠른 볼을 던지며 즉시 전력감으로 평가됐던 김성민은 예상대로 힐만 감독의 눈도장을 받아 엔트리에 진입됐다. 상원고 시절에는 2학년의 몸으로 팀을 우승으로 이끈 경험이 있으며, 일본 경제대학교 시절에도 1학년 때부터 두각을 나타낸 바 있다. 한때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KBO 신분조회를 거치지 않고 계약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곤욕을 치르기도 했지만, 이를 극복하고 다시 일어섰다. 김광현이 재활로 이번 시즌 출장이 불가능해지면서 김성민 같은 좌완 속구 투수의 가치가 높아진 것도 그의 1군 진입을 가능하게 한 요소였다. 아직 개막 3연전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두산은 성장 속도가 빠른 우완 김명신을 일찌감치 엔트리에 등록시켰다. 경북고-경성대 졸업 이후 두산에 2차 2라운드 지명을 받은 그는 사실 삼성의 1차 지명 후보군 중 한 명이기도 했다. 그만큼 대학 무대에서 빼어난 실력을 선보였고, 많은 스카우트 팀의 관심을 받았던 인재였다. 그러한 김명신을 두산이 선택할 수 있었다는 것도 어찌 보면 행운이 따라 준 결과이기도 했다. 경북고 시절부터 에이스 역할에 충실했지만 당시 프로 지명을 못 받고 대학에 진학했고, 대학 4년간 충실히 경험을 쌓아 온 결과가 지금에 이르렀다. 김태형 두산 감독의 구상처럼, 그가 두산의 제5선발로 꾸준한 모습을 보일지 지켜보는 것도 자못 흥미로울 듯 싶다.

넥센과 삼성은 아예 1차 지명권을 행사한 신인들을 엔트리에 등록했다. 넥센이 이미 '바람의 손자' 이정후를 개막 엔트리에 포함시키겠다는 발표를 한 데 이어 경주고 졸업 후 삼성에 합류한 장지훈도 개막전에 등판했다. 대를 이어 개막전에 이름을 올린 이정후는 아버지 이종범 해설위원의 판박이. 수비 실력은 조금 더 검증이 필요하겠지만, 방망이 실력만큼은 동문 선배이기도 한 박민우(NC) 못지 않다는 평가다. 시범경기에서도 불방망이 실력을 뽐냈다. 다만, 시범경기 결과와는 별개로 개막 3연전에서는 주로 대타로 등장했다. 아직 데뷔전 안타를 기록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이렇게 조금씩 기회를 얻은 이후 자신의 자리를 찾아갈 것으로 보인다.

▲ SK 김표승(사진 좌)과 함께 경주고를 이끌었던 삼성의 장지훈(사진 우). 데뷔 무대에서 삼진을 잡아냈다. 사진ⓒ김현희 기자

삼성의 장지훈은 아예 개막전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패트릭-김대우-백정현-김승현에 이어 팀의 다섯 번째 투수로 등판하여 8회를 마무리하는 삼진으로 이닝을 마감했다. 첫 술에 배부를 일은 없겠지만, 일단 좋은 출발을 선보인 셈이다.

kt 역시 유신고 졸업 이후 팀에 합류한 외야수 홍현빈을 엔트리에 등록했다. 1982년생인 톱타자 이대형의 나이를 감안하여 '포스트 이대형'으로 조찬관 스카우트 팀장이 뽑은 인재인 셈이다. 필요에 따라 타격 폼을 수시로 바꿔가면서 안타를 생산해 내는 재주를 지니고 있다. 발도 빨라 차세대 kt의 1번 타자감으로 손색이 없다. 아직 데뷔전 안타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호수비로 '차세대 이용규/정수빈'이라는 고교 시절 별명에 어울릴 만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김현희 기자 eugenephil@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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