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이지현 기자] 모든 예술 중 가장 젊은 예술, 음악. 인류의 공통어이자 우리 삶의 큰 기쁨인 음악에 대한 '거리'를 공유합니다. 트렌드픽업쇼의 첫 코너 '음악꺼리'입니다. 이번 코너에서는 한국 힙합 1세대 래퍼 'MC 한새'와 함께 인터뷰 및 라이브 공연을 나눠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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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 행 자 : 이우람 (문화뉴스 편집장· 마포 FM_100.7MHz 이우람의 트렌드픽업쇼DJ)
▶ 패 널 : 래피 (가수·음악감독), 박소연 (문화뉴스 MHN 기자)
▶ 게 스 트 : MC 한새 (가수·작곡가)

 MC한새 7집 'FACE'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ㄴ 힙합 1세대 래퍼로 활동한 MC 한새다. 데뷔한 지 시간이 많이 흘렀다. 1995년 이창권 1집 객원 래퍼로 참여했고 2000년에 1집 앨범을 냈다.

MC 한새의 대표곡으로는 '사랑이라고 말하는 마음의 병'이 있다. 배경 음악으로 자주 등장하는 노래다.
ㄴ 나에게는 정말 고마운 곡이다. 지금까지 낸 앨범 중 '사랑이라고 말하는 마음의 병'만큼 히트한 노래는 없었다. 이 한 곡의 저작권료로 20년 음악 활동을 할 수 있었다(웃음).

 MC한새 트위터

2013년 이센스, 스윙스, 개코, 사이먼디 등이 참여한 힙합계 디스전에 "과하면 민망"하다고 일침을 남겼다.
ㄴ 덕분에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기도 했다. 음원 발매를 앞두고 있어서 나름 전략적인 시도였다(웃음). 2013년에 고려대 대자보에 감명받아 노래 '안녕들하십니까'를 냈다.

교통사고 기사도 보이고, 언론 관리를 잘하시는 것 같다. 그런데 요즘은 소식이 뜸해졌다
ㄴ 후배 양성에 노력했지만 잘되지 않았다. 그래서 다시 MC 한새로 열심히 활동하려고 생각 중이다. 사실 신인 인디들의 사정이 꽤 어려워졌다. 예전에는 홍대에서 인디 뮤지션으로 활동한다고 하면 '메이저와 다른 노선을 걷는 뮤지션'으로 평가해줬는데 요즘은 달라졌다. '홍대병'이라는 신조어도 생길 만큼 대중의 시선이 차갑다.

첫곡으로 MC 한새의 '치킨 시켜 먹을 때'를 듣고 왔다. 연인과 치킨 먹으면서 들으면 꿀맛일 것 같다.
ㄴ 래피: 허니맛 치킨의 달달함이 느껴지는 노래다.

치킨 좋아하시나
ㄴ 삼시 세끼 닭만 먹을 수 있다. 점심 삼계탕, 저녁 닭볶음탕, 야식으로 치킨까지 가능하다.
ㄴ 래피: 닭 학살자다.

피처링한 ‘로맨틱멜로디초비’의 목소리도 참 좋다
ㄴ 인디에서 달달한 노래를 주로 부르는 여성 뮤지션이다. 2012년 데뷔하자마자 '초비콜링'이라는 노래가 유명 스포츠 브랜드 CF 배경음악으로 사용됐다. 이 친구도 '초비콜링' 덕분에 지금까지 음악 활동이 가능했다.

음악 활동을 지속하려면 히트곡이 참 중요한 것 같다
ㄴ 인디의 삶이 참 어려운데 히트곡 하나가 큰 힘이 된다.
ㄴ 래피: 뮤지션 지망생들에게 강조하고 싶은 것이 있다. 히트곡을 만들 수 있는 기회는 그냥 오는 것이 아니다. 성에 차지 않는 작품이라도 꾸준히 내다 보면 기회가 온다. 피카소도 2만점이 넘는 작품을 그렸는데 유명하지 않은 작품이 훨씬 많다는 걸 명심하면 좋겠다.

이 노래를 첫 곡으로 소개한 이유가 있나
ㄴ 우울한 노래가 많은 편이라 밝은 곡부터 소개하고 싶었다.

MC 한새의 ‘둘’이라는 곡을 듣고 왔다. 여자 친구에게 바치는 곡이라 들었다
ㄴ 여자 친구 애칭이 '비둘기'다. 사실 이런 노래는 헤어지고 난 뒤 문제가 될 수 있는데… 올해 11월 11일에 결혼한다. 덕분에 당당하게 여자 친구를 위한 노래를 만들 수 있었다.

결혼 축하드린다. 다음 노래는 '보고싶어'라는 곡이다
ㄴ 세월호 참사 당시 여행 중이었다. 여행에 돌아와서 밝은 곡을 내기로 했고 작업 마무리를 해야 하는데 집중이 안 됐다. 그렇게 만들어진 곡이 '보고싶어'다. 헤어진 연인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랑 노래는 아니다. 내가 생각하는 민주주의를 '그녀'라고 표현했다.

사회 비판적인 곡을 지속적으로 작업해왔다. 래퍼들의 사회 참여에 대한 생각을 듣고 싶다
ㄴ 래피: 래퍼라면, 예술가라면 생각하는 바가 많아야 한다. 래퍼들이 사회 참여적인 발언을 많이 해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ㄴ 덧붙여서, 그 나이에만 쓸 수 있는 음악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 나이에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곡도 많이 써주면 좋겠다. 중학생만이 표현할 수 있는 느낌이 있다. 내가 중고등학생 대상으로 곡을 써도 공감을 얻지 못할 것이다.

Mnet '쇼미더머니6' 출전 결심을 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MC 한새의 '쇼미6' 참가 여부, 사실인가
ㄴ 그렇다. 최고령 출연자가 되지 않을까 싶다. 개인적으로 저작권료가 나올 수 있는 순위 안에 들면 좋겠다. 4월부터는 홍대 공연도 주기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기다렸던 라이브 공연이다. MC 한새의 '안개', 어떤 곡인가
ㄴ 예전 뮤지션들에게는 지금보다는 기회가 좀 더 많았던 것 같다. 뮤지션들이 느끼는 막막함과 불안감을 '안개' 이미지로 표현했다.
ㄴ 래피: 들어보면 요즘 유행하는 비트가 아니라는 것을 바로 알 수 있다. 상당히 어려운 비트다.
ㄴ 박소연 기자: '거친 벌판인줄 알았는데 사방이 꽉 막힌 철창'이라는 가사가 좋았다. 뮤지션들이 느끼는 답답함을 잘 표현한 것 같다. 앞으로 MC 한새의 더 많은 곡을 듣고 싶다.

마지막으로 대표곡 '사랑이라고 말하는 마음의 병'을 들으며 코너를 마치겠다. 청취자분들에게 마무리 인사를 부탁한다
ㄴ 함께 노래하고 이야기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 5월 홍대 공연에 많이 놀러 오시면 좋겠다. 멋진 라이브 보여드리겠다.

22년 동안 같은 일을 한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어려운 일입니다. MC 한새는 그 기간을 묵묵히 지켜왔습니다. 결혼, 공연, Mnet 쇼미더머니6 출격 다짐까지… MC 한새의 2017년은 여느 때보다 바쁘게 흘러갈 것으로 보입니다. MC 한새의 선전을 기원합니다.

jhlee@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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