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이지현 기자] 지난 2월 10일 첫 방송된 Mnet '고등래퍼'가 이번 주 파이널 방송을 앞두고 있다.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랩 배틀 프로그램을 시작한다고 했을 때 기대보다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쇼미더머니'의 아류작이라는 비판도, 10대 청소년들이 어디까지 할 수 있겠냐는 의심도 있었다.

   
▲ Mnet '고등래퍼' 홈페이지 캡처

그러나 우려와 달리 고등래퍼는 2회부터 시청률 1.2%로 안정적인 결과를 냈다. 7회로 기획됐던 프로그램도 1회 연장됐다.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와 CJ E&M이 13일 공동으로 발표한 3월 1주차 '콘텐츠 영향력 지수(CPI) 평가'에서 고등래퍼는 '관심 높은 프로그램' 부문 정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진지함이 성인 래퍼 못지않게 강해서 이걸 취미 정도로 다루기엔 깊다고 생각했다." '고등래퍼' 고익조 CP는 매체 인터뷰를 통해 출연자들의 열정이 어마어마했음을 밝혔다. 실제로 '고등래퍼' 출연자들은 이미 온라인에서 화제의 인물로 거듭났다.

아이돌, 국회의원 아들, 연예인 아들, 자퇴생 겸 모범생까지… '고등래퍼'를 거쳐간 화제의 인물을 소개한다.

   
▲ Mnet '고등래퍼' 캡처

장용준, 금수저·성매매·인성 논란 후 자진 하차

세인트폴 국제학교 1학년 재학 중인 장용준은 뛰어난 랩 실력과 금수저 출신으로 화제가 됐다. 바른정당 장제원 의원의 아들로 밝혀진 장용준은 학비와 기숙사비만 6,300만원에 달하는 명문 기숙학교에 다니고 있어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화제성은 '사생활 논란'으로 이어졌다. 장용준이 SNS에서 조건만남을 시도한 것처럼 보이는 댓글, 학교폭력 가해자라는 폭로글, 친구와 나눴던 페이스북 메시지 등이 캡처로 퍼져나갔다. 페이스북 캡처 메시지에는 '담배 피는 건 뭐라 하지도 않으면서… 우리 엄마 때려주라'라는 내용이 담겨 있어 충격을 줬다. 이로 인해 바른정당 장제원 의원은 대변인직과 부산시당위원장직을 내려놓고 아들의 행동을 사과해야 했다.

이후 장용준은 프로그램을 자진 하차하며 문제의 글을 작성한 건 맞지만 실제로 성매매는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최근 장용준은 '쇼미더머니6'에 출사표를 던지며 "제 음악에 대한 확신과 열정이 있어 다시 한 번 얼굴을 내비치게 됐다"고 참가 이유를 전했다.

   
▲ Mnet '고등래퍼' 캡처

양홍원, 학교 폭력 논란에 휩싸인 우승 후보

'쇼미더머니4' 출연으로 화제가 된 양홍원 역시 인성 논란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한 누리꾼은 "양홍원, 송파 남천초-오금중에서 가장 심한 일진으로 통했다. 학교 폭력으로 신고도 여러 번 당했다. 여자관계도 좋지 않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어 누리꾼들의 양홍원 하차 요구가 이어졌지만, 고등래퍼 제작진은 "현재 과거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깊이 뉘우치고 반성하고 있다"며 양홍원을 감쌌다. 현재 양홍원은 고등래퍼 우승후보 중 한 사람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 Mnet '고등래퍼' 캡처

최하민, 전교회장이 자퇴를 결심한 이유?

최하민은 인성 논란 없는 과거로 화제가 됐다. 전주에서 전교회장 출신으로 우수한 성적을 자랑했지만, 힙합을 위해 자퇴 후 성남으로 올라왔다. "'힙합 음악에 모든 걸 다 걸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해봤는데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자퇴하고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면서 저만의 음악을 만들고 싶었다"는 최하민의 메시지는 큰 울림을 줬다. 최하민은 경인 동부 배틀에서 지역대표 1위로 거듭나며 실력을 입증했다. 최하민 아버지는 방송에서 "아빠는 그때 죽는 줄 알았다"며 최하민 자퇴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했다.

   
▲ Mnet '고등래퍼' 캡처

김동현, 김구라 딱지 뗀 MC그리 성장기

김구라 아들로 유명한 김동현이 힙합을 한다고 했을 때 사람들의 반응은 긍정적이지만은 않았다. 김동현 역시 인터뷰에서 "나를 싫어하는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보통 힙합을 하는 친구들보다 못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나를 증명하고 싶었다"면서 자신의 의지를 밝혔다. 고등래퍼 동료 양홍원은 "MC그리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고 관심 없었는데 잘하는 것 같다"며 김동현을 재평가했다. 김동현은 경인 서부 대표로 출연했지만 이동민에 패해 아쉽게 파이널 진출권을 놓쳤다.

   
▲ Mnet '고등래퍼' 캡처

NCT 마크, 아이돌 래퍼의 재발견

대형기획사 소속 NCT 마크는 등장만으로도 큰 화제를 끌었다. '아이돌 래퍼'라는 존재는 관심이 몰리는 만큼 실력을 입증하지 않으면 이미지에 타격을 받는다. 그러나 NCT 마크는 결국 파이널 무대까지 살아남아 아이돌에 대한 편견에 도전했다. 같은 기획사 레드벨벳 슬기가 마크의 파이널 무대에 등장한다는 이야기에 고등래퍼 마지막회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한편, 화제의 인물이 대거 출연하는 고등래퍼 최종화는 31일 오후 11시 방송 예정이다.

jhlee@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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