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석재현 기자]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만든 헐리우드 영화 중에 성공한 사례는 극히 드물다. 일본 만화를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한 채 만들어진 탓이 주원인이었다.

그런 와중에 일본에서 손꼽는 명작 '공각기동대'를 영화화시킨 '공각기동대 : 고스트 인 더 쉘'은 많은 관객의 시선을 끌었다. 게다가 여주인공이 스칼렛 요한슨이었기에, 개봉 전부터 이슈화하는 데에는 성공한 셈이다. 칭찬부터 나열하자면, 만화를 똑같이 구현하기 위해 극 중 배경인 '미래도시'를 아주 예쁘게 담아냈다. 그리고 '블랙 위도우' 시절 액션에서 스칼렛 요한슨은 '메이저'로서 한 층 더 힘이 넘치는 액션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106분이라는 러닝타임에 원작 '공각기동대'를 녹이는 데에는 실패했다. 3D 액션이 무색해질 만큼, '공각기동대 : 고스트 인 더 쉘'은 러닝타임 대부분을 '메이저'의 자아 찾기에 할애했다. 또한, 극 중 대립을 '좋은 사람 VS 나쁜 사람' 식의 구도 단순평면화시킨 자칭 '공각기동대 덕후' 루퍼트 샌더스의 연출능력도 치명적인 실수다. 스칼렛 요한슨에게 지나치게 의존했다. 끝으로, '소좌'라고 호칭을 부르는 데 굳이 '메이저'라고 번역한 번역가의 고집도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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