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양미르 기자] 2017년 3월 20일부터 3월 26일까지 집계한 KOPIS 공연예술통합전산망 주간 박스오피스(27일 오전 9시 공개 기준)에서 '사랑의 묘약'이 종합 및 클래식/오페라 부문에서, '작업의 정석 1탄'이 연극 부문에서, '윤동주, 달을 쏘다.'가 뮤지컬 부문에서 1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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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 20일부터 3월 26일까지 KOPIS 연극 부문 박스오피스 순위
   
▲ 3월 20일부터 3월 26일까지 KOPIS 뮤지컬 부문 박스오피스 순위
 
지난 한 주 가장 많은 관객이 찾은 공연은 22일부터 25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서울시오페라단의 도니제티 오페라 '사랑의 묘약'이다. 총 4회 상연되어 6,606명이 관람했다. '사랑의 묘약'은 지난해 5월 아름다운 음악과 동화적 연출로 호평을 받으며 공연했던 작품으로, 2017년 세종시즌의 개막작으로 재공연된다. 전 세계인이 사랑하는 오페라 '사랑의 묘약'은 초연 이래 국내외 여러 연출가에 의해 재해석돼 왔는데, 세계적 연출가 크리스티나 페쫄리와 함께 이탈리아 원작을 한국의 고전미가 가득 담긴 동화 같은 분위기로 해석했다.
 
여기에 페쫄리 연출과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 온 무대 디자이너 쟈코모 안드리코, 의상 디자이너 로잔나 몬티가 다시 만났다. 오스트리아에서 활동 중인 지휘자 민정기를 비롯해 테너 허영훈과 진성원, 그리고 소프라노 박하나, 베이스 양희준과 김철준, 바리톤 한규원과 석상근 등이 다시 뭉쳐 더욱 탄탄해진 호흡을 선보였다. 또한, 여주인공 '아디나' 역할로 국내외 다양한 무대에서 활약 중인 소프라노 손지혜가 새롭게 합류했다. 합창은 서울시합창단, 연주는 지난해 오페라 '맥베드'의 연주를 맡았던 오케스트라 디 피니가 함께 했다.
 
   
▲ 오페라 '사랑의 묘약' ⓒ 세종문화회관
 
연극 부문에선 대학로 순위아트홀 1관에서 오픈런 공연 중인 '작업의 정석 1탄'이 32회 상연되어 1,980명이 관람해 1위를 기록했다. 2위는 명동예술극장에서 4월 2일까지 열린 '메디아'로 6회 상연되어 1,350명이 관람했다. 그리스 비극의 정수 '메디아'는 아이스킬로스, 소포클레스와 함께 당대 3대 비극 작가로 불리는 에우리피데스의 작품이다. '메디아'가 모든 것을 걸고 사랑한 남편 '이아손'의 결혼 소식을 듣고, 상실감과 분노를 느껴 복수를 계획하는 내용으로, 사랑이라는 감정에 지배당해 밑바닥까지 추락하는 여인의 모습을 그려냈다.
 
'헤다 가블러', '갈매기'로 연극배우로서의 이름을 다시 한번 각인시킨 이혜영이 공연 내내 격정적인 심리 변화를 표현해야 하는 '메디아'로 분했다. 이혜영 배우는 "알폴디와 작업하면서 메디아가 너무 이해가 되고, 오히려 이해되지 않는 점이 하나도 없었다. 사랑, 고통, 복수 등 메디아의 모든 것이 다 이해가 되기 때문에 내가 표현하려는 메디아는 그 모든 것에 진정성을 담은, 조금의 의심도 없는 메디아일 것"이라며, 지난달 열린 제작발표회 당시 소감을 남겼다.
 
   
▲ 연극 '메디아' ⓒ 국립극단
 
3위는 5월 14일까지 DCF대명문화공장 수현재씨어터에서 열리는 '유도소년'이 차지했다. 8회 상연되어 771명이 관람했다. '유도소년'은 전북체고 유도선수 '경찬'이 1997년 고교전국체전에 출전하기 위해 서울로 상경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유도, 복싱, 배드민턴 등 스포츠를 순수한 청춘으로 무대 위에 펼쳐내며, '캔디(HOT)', '뿌요뿌요(UP)', '폼생폼사(젝스키스)' 등 90년대 인기가요를 극 중간중간 자연스럽게 삽입해서 아날로그 감성까지 동시에 자극한다.
 
4위는 '라이어: 튀어!' 부산 KNN씨어터 공연이 차지한 가운데, 5위는 대학로 '쉬어매드니스' 공연이 차지했다. 15회 상연, 603명이 관람한 '쉬어매드니스'는 관객들이 목격자가 되어 살인사건을 직접 풀어가는 추리 형식으로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다. 범인을 잡으려는 관객들과 숨기려는 배우들의 신경전이 이어진다. 작품의 주인공인 네 명의 용의자들은 저마다 완벽하고 치밀한 알리바이를 내세워 자신의 결백함을 주장하고, 이 모든 광경을 지켜본 관객들이 사건의 목격자이자 증인이 되어 직접 용의자의 알리바이를 추리하고 증언한다.
 
뮤지컬 부문에선 4월 2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열리는 '윤동주, 달을 쏘다.'가 1위로 9회 상연되어 5,472명이 관람했다. '윤달쏘'란 약칭으로도 우리에게 잘 알려진 작품으로 서울예술단의 대표적인 레퍼토리 중 하나로 꼽힌다. 서울예술단은 2017년 첫 작품으로 윤동주 시인 탄생 100주년을 맞이한 '윤동주, 달을 쏘다'를 택해 비극의 역사 속에서 자유와 독립을 꿈꾼 순수한 청년들의 이야기를 무겁지만, 경쾌하게 무대에 올렸다. 지난해 '뉴시즈'로 성공적인 뮤지컬 데뷔를 한 배우 온주완이 '원조 윤동주' 박영수와 함께 '윤동주'를 연기한다. 
 
이어 '송몽규' 역의 김도빈과 '강처중' 역의 조풍래는 물론, 2016년에 출연했던 정병욱 역의 김용한, 선화 역의 하선진, 송문선까지 모두 출연 중이다. 권호성 연출은 백상, 이상, 윤동주 등 일제강점기 시인의 작품이 꾸준히 올려지는 것에 대해 "우리 시대가 시에 대한 목마름이 있는 게 아닌가 싶다. 시를 한 시인이 토해내기까지 많은 고통과 사색이 있었을 것이다. 더군다나 일제강점기나 시대를 앞서간 시인들의 시가 조명되는 것은 오늘 이 시대에 많은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 '윤동주, 달을 쏘다.' ⓒ 문화뉴스 DB
 
2위는 5월 28일까지 백암아트홀에서 열리는 '쓰릴 미'로 8회 상연되어 3,325명이 관람했다. 유괴 살인사건을 모티브로, 한 대의 피아노가 만들어내는 음악과 심리 게임을 방불케 하는 갈등 구조가 돋보이는 2인극 뮤지컬이다. 10주년을 맞이한 이번 공연엔 10년을 함께한 배우들이 올해 공연에 대거 출연했다. 2014년부터 작품을 맡은 박지혜 연출은 "작품을 경험하셨던 배우들이라 그 틀 안에 가두기보단 배우들 각각의 색채를 돋보이게 하는 게 좋아 보였다"며 "이번엔 좀 더 각 페어의 느낌을 잘 살려보려 했다"고 프레스콜 당시 밝힌 바 있다.  
 
3위는 24일부터 26일까지 광주광역시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영웅' 광주 공연으로 4회 상연되어 3,208명이 관람했다. 안중근 의사의 일대기를 그린 뮤지컬 '영웅은 지난 2009년 LG아트센터에서 초연된 '영웅'은 각종 시상식을 휩쓸며 대극장 창작 뮤지컬의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다. 국내의 성공에 그치지 않고, 미국 브로드웨이에서도 호평받았으며, 안중근이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중국 하얼빈에서 공연을 연 바 있다. 뒤를 이어 4위는 '엉뚱발랄 콩순이: 드래곤편' 전주 공연이, 5위는 쁘띠첼 씨어터에서 열린 '김종욱 찾기'가 차지했다.
 
클래식/오페라 부문에선 21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제105회 서울모테트합창단 정기연주회'가 2,340명을 불러 모으며 2위에 올랐다. 3위는 21일 경북 구미시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린 '유키구라모토 화이트 콘서트: 봄날의 꿈'으로 1,174명이 관람했다. 4위는 24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베를린 콘체르트하우스 오케스트라'로 1,116명이 관람했고, 5위는 23일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린 '제136회 대구시립합창단 정기연주회'로 848명이 관람했다.
 
   
▲ 국립발레단 '잠자는 숲속의 미녀' ⓒ 국립발레단
 
무용/발레 분야에선 22일부터 26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열린 국립발레단의 '잠자는 숲속의 미녀'가 6회 상연되어, 3,612명이 관람해 1위에 올랐다. 2위는 26일까지 정동극장에서 열린 무용 '적벽'이 7회 상연되어 1,498명이 관람해 2위에 올랐다. 한편, 국악/복합 분야에선 22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 '우륵의 아침'이 1,035명을 불러모으며 1위에 올랐다. 2위는 경기도문화의전당 행복한 대극장에서 22일 열린 '전국도립국악관현악 축제, 봄의 관현악'으로 1,005명이 관람했다.
 
▶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 Korea Performing Arts Box Office Information System)은?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예경)가 정확한 공연시장의 파악을 위해 2015년 4월부터 정식 운영(kopis.or.kr)했다.
 
현재 KOPIS 집계 대상 공연은 공연전산망 연계기관인 공연시설 22곳(국립국악원, 국립극단, 국립극장,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극장용, 두산아트센터, 마포아트센터, 예술의전당, 정동극장,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센터, LG아트센터, 강동아트센터, 세종문화회관, 대구문화예술회관, 경기도문화의전당, 구로문화재단, 김해문화재단, 남산예술센터, 대구오페라하우스, 대전예술의전당, 유니버설문화재단, 창원문화재단 등)과 예매처 9곳(나눔티켓, 대학로티켓닷컴, 플레이 티켓, NHN티켓링크, 예스24, 옥션, 인터파크, 클립서비스주식회사, 하나투어) 등의 티켓판매시스템에서 예매 및 취소된 분량을 기준으로 집계한다.
 
문체부와 예경은 지난해 11월 10일 예술의전당에서 NHN 티켓링크, 예스24, 이베이코리아, 인터파크, 클립서비스주식회사, 하나투어 등 주요 예매처 6곳과 '공연예술 통합전산망 연계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의 주요 내용은 공연전산망과 예매처 시스템 연계 및 데이터 전송, 기획제작사 대상 예매 정보 제공 및 활용 동의 수집, 공연전산망 홍보 및 참여 확대를 위한 공동 노력 등이다. 예경은 협약식을 계기로 지난해 12월 공연티켓 예매처들과 시스템 연계 및 테스트를 거치고 수집된 정보를 1월 2일부터 수집·반영했다.
 
한편, 문체부 관계자는 "공연예술통합전산망은 1월부터 주요 예매처 6곳과 연계하여 통계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다만, 현재 기획·제작사의 정보 제공 동의율이 낮아서 수집량도 미미하다. 문체부는 기획·제작사의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정부 지원 사업(문예진흥기금 등 공공기금 지원, 모태펀드 출자 펀드 투자, 국립 공연시설 대관)의 참여 조건으로 공연예술통합전산망에 대한 예매정보 제공·활용 동의를 추진할 예정이다. 이른 시일 안에 전체 공연시장의 규모와 현황을 파악할 수 있는 산업통계 시스템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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