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보통사람' 단문 감상평

   
 

 

[문화뉴스 MHN 양미르 기자] 공교롭게 영화의 배경년도인 1987년과 영화의 개봉년도인 2017년은 올림픽이라는 국제 행사를 1년을 앞둔 시점이다. 세계인의 시선이 모이기 때문에, 국력을 '하나'로 모으고, 권력을 유지하고 싶은 야욕이 타오르는 시기다.

 
'보통사람'은 그 시기를 배경으로 출발한다. 당시 전두환 대통령이 말한 "나는 보통사람"이라는 말에서 착안했고, 이 작품에 나오는 경찰 '성진'(손현주), '추기자'(김상호)를 주축으로 직업윤리를 지키며 살아가고자 했던 '보통사람'들을 담아낸다. 이 작품엔 상징적인 의미들이 몇몇 등장한다. 경찰서를 돌아다니는 개와 불어터진 짜장면처럼 죄가 늘어난 '태성'(조달환)의 모습은 '성진'의 심리를 변화하게 하는 주인공들이다.
 
'성진'의 가족은 특이하다. '아내'(라미란)는 말을 하지 못하고, '민국'(강현구)은 다리가 좋지 않아서 뛸 수도 없다. 당시 '소시민'의 상태를 그대로 대변하는 캐릭터처럼 보였다. 특히 '민국'의 "가만히 있으면 빨리 끝난다"는 말은 크게 다가온다.
 
여기에 '규남'(장혁)을 비롯한 세력들이 '6월항쟁'을 통해 사라진 것처럼 보이지만, 아직도 존재한다는 비유를 김봉한 감독은 놓치지 않는다. 주연과 조연 모두 혼신의 연기를 펼쳐 극의 몰입도를 높이지만, 과도한 음악의 사용은 다소 아쉽다. '추기자'의 마지막 한 마디가 고스란히 들렸더라면. 7/10
 
   
 
 
  * 영화 리뷰
   - 제목 : 보통사람 (Ordinary Person, 2017)
   - 개봉일 : 2017. 3. 23.
   - 제작국 : 한국
   - 장르 : 드라마
   - 감독 : 김봉한
   - 출연 : 손현주, 장혁, 김상호, 조달환, 지승현 등
   - 엔드크레딧 쿠키 :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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