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문고 안우진, 배명고 곽빈 등 속구 투수들 개막전부터 '씽씽'

▲ 경기 직후 코칭스태프와 하이파이브를 하며 즐거워하는 휘문고 선수단. 사진ⓒ김현희 기자

[문화뉴스 MHN 김현희 기자] 야구의 시즌을 알리는 3월, 전국의 고교야구돌(야구+아이돌) 역시 3월 25일 주말리그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순위 경쟁 레이스를 펼치기 시작했다. 이미 IB SPORTS는 케이블 TV와 인터넷 포털 '네이버'를 통하여 주요 주말리그를 생중계를 결정했고, 문화뉴스 역시 전국 각지에서 열리는 주말리그의 주요 장면을 담기로 했다. 특히, 25일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서울지역 주말리그 세 경기는 전력이 탄탄한 학교들의 경쟁으로 큰 관심을 끌기도 했다. 그 현장에 '문화뉴스 스포테인먼트팀'도 함께 했다.

제1경기 : 서울고등학교 3-1 경기고등학교

초반 기선 제압에 성공한 서울고가 경기고에 완승했다. 1회 초 수비를 산뜻하게 삼자 범퇴로 마무리한 서울고는 1회 말 공격서 집중력을 발휘했다. 무사 만루서 4번 이재원의 3루 땅볼로 선취점을 낸 서울고는 2사 이후 지명타자 정승렬의 2타점 2루타로 팀의 3점 중 2점을 책임졌다. 이후 경기고는 7번 강민준의 2루타에 이은 9번 이주형의 땅볼로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며 추격을 시작했지만, 딱 거기까지였다. 양 팀 모두 9회까지 이렇다 할 공격 기회를 잡지 못한 채 2시간여 만에 경기를 마쳤다. 마운드에서는 서울고 선발로 나선 주승우가 6이닝 2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하며 개막 경기 승리 투수로 이름을 올렸고, 후속으로 나선 2학년 속구 투수 최현일이 3이닝 무실점으로 막으며 세이브를 올렸다. 경기고 역시 선발 최하늘이 1회 3실점 이후 안정감을 선보였으나, 경기고 특유의 '발 빠른 야구'를 구현하지 못하며 1패를 안아야 했다. 기대를 모았던 경기고 에이스 박신지는 6회부터 등장하여 최고 구속 144km에 이르는 빠른 볼로 상대 타선을 압도했다.

제2경기 : 덕수고등학교 8-3 경동고등학교

객관적인 전력과 경험에서 한 수 위 실력을 선보인 덕수고가 경동고의 끈질긴 추격을 8-3으로 따돌리고 주말리그 첫 승을 신고했다. 덕수고는 2회 말 1사 1, 2루 찬스서 8번 양원중의 우중간 3루타로 두 명의 주자를 불러들이며 기선을 제압했다. 이어진 타석에 들어선 강민균은 스퀴즈로 3루 주자 양원중을 불러들이며 점수 차이를 벌렸다. 이어 4회 말 공격에서 또 다시 양원중이 우전 적시타를 기록해고, 리드오프 김민기도 좌선상 흐르는 2루타로 타점을 올리며 점수 차이를 5점까지 벌이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경동고 역시 7회 초 반격서 포수 진승용의 타구를 상대 2루수 김민기가 놓치면서 만회점을 기록했고, 이어진 8회 초 반격에서도 4번 박건형의 2타점 2루타로 점수 차이를 두 점 차로 줄이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계속된 2사 만루서 7번 진승용이 풀카운트에서 상대 투수 박동수의 낮은 볼에 헛스윙하며 동점을 만드는 데에는 실패했다.

덕수고는 8회 말 마지막 공격서 또 다시 양원중의 3루수 옆 빠지는 적시타로 점수 차이를 벌린 데 이어 2번 신승환도 2타점 2루타로 쐐기점을 내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덕수고 선발 1루수 겸 8번 타자로 출장한 양원중은 4타수 3안타 4타점을 기록하며, 팀이 득점한 8점 중 무려 절반을 책임졌다. 마운드에서는 덕수고 선발 김동찬이 무실점 호투를 선보이며, 첫 경기 승리 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기대를 모았던 양창섭과 좌완 백미카엘은 등판하지 않았다.

제3경기 : 휘문고등학교 4-2 배명고등학교

경기 후반부에 뒷심을 발휘한 휘문고가 배명고의 추격을 4-2로 따돌리고 서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휘문고는 1회 초 2사 이후 임근우와 이준이 연속 적시타를 기록하면서 선취 2득점, 기선을 제압했다. 휘문고 선발 안우진의 구위에 밀려 3회까지 노히트에 머물던 배명고는 5회 말 공격서 강동형의 적시타와 상대 수비 송구 실책을 묶어 동점을 만들며 기세를 올렸다. 그러나 휘문고는 곧바로 이어진 6회 초 공격서 1번 이승재의 좌전 적시타로 다시 달아났고, 7회 초 무사 만루에서는 6번 이준의 우익수 희생 플라이로 쐐기점을 냈다. 다만, 이후 공격서 주루사로 아웃 카운트 2개를 헌납했던 부분이 유일한 옥에 티였다. 휘문고 선발 안우진은 최고 구속 150km에 이르는 빠른 볼을 앞세워 7이닝 동안 2실점(1자책) 7탈삼진 호투를 선보이며,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그러나 배명고 구원 투수로 등판한 곽빈 역시 최고 구속 148km에 이르는 빠른 볼로 상대 타선을 압도하며, 더 나은 내일을 약속하기도 했다.

※ 주말리그 주요 히어로(MVP)

▲ 서울고 내야수 최현준. 사진ⓒ김현희 기자

서울고 내야수 최현준(3학년) : 리틀 최원준(KIA)으로 불릴 만큼 최원준의 서울고 시절 모습을 닮았다. 이름만 비슷한 것이 아니라, 실력도 비슷하다는 유정민 감독의 평가다. 발 빠르고, 타격 실력도 좋아 빗맞은 타구도 내야 안타로 만들어버리는 재주를 지니고 있다. 25일 경기에서도 내야 땅볼로 아웃될 수 있었던 타구를 두 번이나 안타로 만들었다.

덕수고 내야수 양원준(3학년) : 25일 경기에서는 1루수로 등장했으나, 정윤진 감독은 "유격수나 3루수로 더 적합한 선수"라는 평가를 내렸다. 3번 타순에 최적화된 선수이나, 첫 경기에서는 8번 타자로 나섰다. 경동고와의 경기에서는 4타수 3안타 4타점을 기록, 팀이 기록한 8점 중 절반이나 책임졌다.

휘문고 투수 안우진(3학년) : 자타가 공인하는 2017년 고교야구 우완 투수 최대어다. 지난해 봉황대기 MVP에 선정되면서 주목을 받았고, 150km를 넘나드는 속구를 던지면서도 제구력이 좋아 이미 프로레벨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았다. 25일 첫 경기에서도 특유의 속구를 앞세워 배명고 타선을 7이닝 동안 2실점(1자책)으로 틀어막았다. 쌀쌀한 기온 속에서도 최고 구속 150km, 평균 구속 140km 중반대를 형성했다.

▲ 배명고 투수 겸 내야수 곽빈(사진 좌)과 휘문고 투수 안우진(사진 우). 사진ⓒ김현희 기자

배명고 내야수/투수 곽빈(3학년) : 이미 지난해부터 투-타를 겸업하며 유명세를 탔다. 김동주의 배명고 시절을 보는 것 같은 모습이다. 타자로서는 팀의 노히트를 깨는 첫 안타로 포문을 열었고, 투수로는 후반부에 등장하여 41개의 공을 던지며,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최고 구속은 148km가 측정됐으며, 볼 끝도 좋아 향후 더 좋은 모습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휘문고 안우진과는 절친이자 라이벌이다. 

김현희 기자 eugenephil@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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