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BS 그것이 알고싶다

[문화뉴스 MHN 석재현 기자] SBS '그것이 알고싶다 28년 전 사망한 故 이내창 씨 죽음에 관한 미스터리를 공개한다.

25일 오후 11시 5분에 방송하는 '그것이 알고싶다'는 1989년 8월 15일, 거문도 유림해변에 더 오른 남성의 시신을 재조명한다. 이날 '그것이 알고싶다'는 평화로운 휴가지 유림해변을 아수라장으로 만든 한 남성의 시신과 그의 죽음을 둘러싼 의혹을 파헤칠 예정이다.

당시 주민이 인양한 시신은 故 이내창 씨였다. 그가 떠오른 곳은 수심이 얕아 가족 단위 관광객이 자주 찾던 곳이었다.

이내창 씨는 유림해변에서 의문의 변사체로 발견될 당시 27세로, 중앙대학교 총학생회장이었다. 이내창 씨의 형 이내석 씨는 "밤늦게 어머님께 전화가 왔다. 막내가 거문도라는 섬에 가서 잘못됐단다. 무슨 소리냐. 왜 거길 갔느냐고 물었다. 이상했다"고 돌아봤다.

당시 경찰은 이내창 씨 사인을 익사로 결론지었다. 학내 문제로 평소 고민하던 이 씨가 스스로 거문도를 찾아 바위 사이를 이동하다 실족사했다는 것. 하지만 이 씨 지인들의 말은 달랐다. 그들은 이 씨가 어떤 문제도 없었다고 말했으며, 무엇보다 누구도 이내창 씨의 거문도행을 알지 못했다.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은 수사기록을 토대로 거문도 내에서 이 씨를 목격한 주민들을 만났고, 놀랍게도 그가 혼자가 아니라고 말했다. 다방종업원 최 씨는 "여자 한 명이랑 같이 와서 콜라랑 환타를 주문했다. 무슨 일인지 고개를 푹 숙이고 있더라. 아, 남자 한 명은 밖에서 기다렸다"고 주장했다. 최 씨 외에도 다른 이들 역시 증언했다.

제작진은 이 씨와 함께 목격된 남녀 중 여성(도 씨)은 당시 국가안전기획부(안기부) 인천지부 소속 직원으로 확인했다. 이에 대해 도 씨는 휴가를 맞아 남자친구 백 씨와 거문도에 사는 백 씨 친구 집을 방문했다며, 친구들과 함께 찍은 사진들을 알리바이로 제시했다.

도 씨 신원이 공개된 후, 이 씨를 목격한 사람들의 진술이 번복됐다. 용의자로 지목됐던 안기부 직원 도 씨와 그의 친구들은 풀려났고, 사건은 의문투성이로 28년이나 지났다.

시간이 흘렀어도 이내창 씨 죽음에 대한 미스터리는 풀리지 않았다. 이 씨 학교 후배는 "동행자로 지목됐던 사람들이 안기부 직원들이었으니까 이해가 안 가는 상황들이 이제 벌어지기 시작한 것"이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범죄심리 전문가 박지선 교수 역시 "애초부터 이 수사가 편향된 방향으로 흘렀다. 과연 이 수사의 목적이 무엇인지 모르겠다"며 말했다.

제작진과 다시 만난 다방종업원 최 씨는 진술을 번복했던 이유가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 여자(도 씨) 봤냐고 물어보기에 봤다고 했더니 봤단 말 하지 말라고 했다. 같이 왔단 이야길 하지 말고 이내창 씨 혼자 왔었다 그렇게 이야기하라고 했다"며 누군가 진술번복을 종용했다고 말했다.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은 최 씨가 목격한 사실을 덮어야 했을 사람, 그들은 누구였을지 추적을 이어간다. 당시 용의자로 지목된 안기부 직원 도 씨와 그의 친구들을 수소문 끝에 찾아간 제작진은 도 씨의 의외의 눈물에 당황했다. 이들이 나눈 이야기는 이날 방송에서 공개될 예정.

syrano@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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