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N '윤식당' 방송 화면

[문화뉴스 MHN 홍신익 기자]나영석 PD의 '감'은 이번에도 적중이다. 귀신 같은 기획력과 캐스팅, 감각적 편집으로 첫 방송부터 시청자를 완전히 매료했다.

지난 24일 오후 첫방송된 tvN 새 예능프로그램 '윤식당'에서는 발리에서 한식당을 운영하게 된 윤여정, 이서진, 정유미의 모습이 그려졌다.

윤여정의 데뷔 50주년 파티에 초대된 나영석 PD는 윤여정과 친분이 있는 정유미와 이서진을 발견해 '윤식당' 멤버로 발탁했다. 세 사람은 한자리에 모였고, 나영석 PD의 '윤식당' 설명을 들은 뒤 식당 운영에 대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놨다.

세 사람의 여정은 이원일 셰프와 홍석천이 거들었다. 이원일 셰프는 "주방은 속도전이다"라며 메뉴 구성과 요리 레슨을 했다. 주방 보조를 맡은 정유미는 열심히 필기를 했고, 윤여정은 꼼꼼히 체크하며 책임감을 보였다. 메뉴로 불고기를 정하고 불고기 라이스, 불고기 누들, 불고기 버거 등의 조리법을 배웠다. 30년 동안 요리를 안 했다던 윤여정은 메인 셰프로 열심히 요리를 익혔다.

윤여정은 손님이 많이 오지 않을 것 같다고 걱정했다. 윤여정과 다르게 이서진은 사람들이 많이 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정유미는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해냈다. 특히 윤여정을 향한 마음씀씀이가 남달랐다. 윤여정이 현지 음식이 입에 맞지 않을까 봐 여러 종류의 한식을 싸온 것. 정유미 때문에 이들은 고된 하루를 한식으로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

다음날 드디어 '윤식당'이 개업했다. 이른 오전이라 손님이 많이 없어 하염없이 기다리던 그때, 한 가족이 '윤식당'을 방문했다. 오랜 기다림 끝에 첫 손님이 들어왔으나 레모네이드와 맥주만 시켰다. 이어 두 번째 손님이 들어왔다. 그는 한식당임을 알고 곧바로 "김치"를 외쳤다. 이서진은 음식을 시키면 사이드 메뉴로 김치를 주겠다고 했다. 오랜 고민 끝에 이들은 불고기 라이스를 준비했다. 윤여정과 정유미가 요리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상권을 분석한 이서진은 "우리 식당 정도면 미슐랭 가이드에 들어간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시식회를 통해 합격점을 받은 '불고기 메뉴'들은 드디어 주문을 받았고, '윤식당'의 성패를 가를 손님들의 식탁에 올라가게 됐다. 열흘간의 영업시간 동안 '윤식당'이 발리 맛집으로 입소문을 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소박하고 소소한 화면들이 입가에 미소를 짓게 했다. 여행자들의 천국답게 발리는 그 자체만으로도 설렘을 안겼다. 그곳에서 크진 않지만 예쁜 한식당을 차린 이들의 모습은 마치 동화 속 한 장면 같았다. 

나영석 PD는 "현실에서 이루기 힘드니까 방송에서라도 보여주고 시청자들에게 대리만족을 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나영석 PD의 선구안은 제대로 통했다. 누구나 꿈꿀 수 있는 나만의 식당 오픈이라는 주제를 메인으로 내세워 따뜻한 온기를 불어넣었다.

여기에 카리스마 있으면서도 친근한 윤여정과 툴툴대지만 다정다감한 이중 매력을 지닌 이서진, 사랑스럽고 어른을 공경할 수 있는 정유미 등 세 사람의 '케미'가 잘 어우러졌다. 다음 주에는 신구가 알바생으로 등장할 예정이다. 과연 네 사람의 케미가 어떤 시너지를 발휘할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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