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양미르 기자] "대답이 무책임하게 들릴 수도 있을 것 같다."

 
지난 13일 오후 서울시 광진구에 있는 롯데시네마의 건대입구에서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 언론/배급 시사회가 열렸다. 23일 개봉한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홍상수 감독의 19번째 장편영화다. 제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공식 경쟁 부문에 초청되어, '영희'를 맡은 배우 김민희가 은곰상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작품에선 검은 옷을 입은 남자가 독일과 강릉에 등장한다. 사신의 이미지나 죽음과 관련되어 보이는 이 남자를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지를 묻자, 홍상수 감독은 "대답이 무책임하게 들릴 수도 있을 것 같다"며 입을 열었다. 홍 감독은 "촬영을 독일에서 했을 때 스태프가 별로 없었다. 배우로 쓸 사람이 없었는데, 그분이 박홍열 촬영 감독이다. 독일에서 테스트 촬영을 할 때, 언덕을 올라가면서 시간을 물어보라고 내가 시켰다. 내가 카메라를 잡고, 그렇게 찍은 장면인데 내게 뭔가가 남았나 보다. 하루 이틀 뒤 본 촬영이 들어갔을 때 그 장면을 진짜 영화에 넣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홍 감독은 "그렇게 그 장면을 일단은 찍었고, 마음에 들었다"며 "말로 이 장면이 뭘 의미한다는 건 별로 신경 쓰지 않았고, 찍었을 때 뭔가 '이게 맞다'는 것만 체크를 했다. 그리고 한 번 더 나오게 했고 서울에서도 더 나오게 했다. 이걸 만든 사람의 '어떤 걸 의미한다, 무엇을 상징한다'를 이야기하는 건 재미없는 것 같다. 내가 만들었을 때, 내가 화면 안에 담았던 카메라에 담았던 모든 소리, 이미지들이 요소들이 어우러져서 어떤 식으로 잘 수용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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