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정치와 자치분권의 시대, 마을공동체미디어 활성화방안 세미나

[문화뉴스 MHN 석재현 기자] 22일 오후 2시 국회의사당 도서관 지하 1층 소회의실에서, '생활정치와 자치분권의 시대, 마을공동체미디어 활성화 방안' 세미나가 개최되었다. 2016년 기준으로 서울특별시 내 마을공동체미디어는 어느새 100개를 넘어섰고, 전국으로 확대하면 그 숫자는 더더욱 많다. 현재 마을공동체미디어는 1년에 평균 1개꼴로 설립되고 있을 만큼,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 미디어 산업이다.

   
▲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국회의원이 축사를 전하고 있다.

이날 세미나에는 주최자이자 '공동체라디오방송진흥법안'을 발의한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의원을 비롯하여 더불어민주당 유은혜 의원, 최명길 의원과 정의당 추혜선 의원, 그리고 각 지역에서 활발하게 움직이는 공동체미디어 관계자들이 대서 참석했다.

허경 전국미디어센터협의회 사무국장의 진행으로 세미나는 시작되었고, 노웅래 의원과 유은혜 의원, 그리고 추혜선 의원의 축사로 이어졌다.

축사에 이어 1부에서는 지난해 성북마을 TV에서 제작한 13분 다큐멘터리영화 '길들여진다는 것'을 상영했다. 다큐멘터리 '길들여진다는 것'은 2016년 성북동에서 50년 이상 중앙분리대 역할을 해왔던 거목 두 그루가 구청 방침에 의해 잘리는 일이 발생해, 이를 목격한 주민들이 공사를 저지시키고 나무를 다시 살려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이다.

   
▲ 더불어민주당 유은혜 국회의원이 축사를 전하고 있다.

'길들여진다는 것' 상영이 끝난 후, 성북마을 TV 박민웅 센터장은 "실제로 성북구는 일반 주민들이 카메라를 들고 주요 이슈가 있으면 항상 많이 찾는다. 또한, 구청은 마을공동체 미디어를 지원하기 위해 센터 등을 장소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 센터장은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호응해주셔서, 영상이 하나 만들어지면 기록을 넘어 '길들여진다는 것'처럼 주민들이 함께 운영하는 뉴스나 토크, 토론 등 방송으로 만들어진다"고 덧붙였다. 또한, 박 센터장은 "주민들이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중요성이 성북구 전역에 활성화되고 있다"며 마을공동체 미디어의 효과를 설명했다.

   
▲ 정의당 추혜선 국회의원이 축사를 전하고 있다.

이어 2부 '생활정치와 자치분권시대 마을 마을공동체미디어 활성화 방안'에 대해 '생활정치의 "학교와 광장"으로서 마을공동체미디어', '미디어자치와 자치분권', 그리고 '마을공동체미디어 활성화를 위한 지원정책의 전면전 재편 방안' 총 3가지 주제로 나뉘어 발표가 이어졌다. 2부 시작에 앞서 원용진 문화연대 공동대표는 "그동안 정부, 국회 및 각 정당이 언론을 사유하고 때때로 규제할 방법만 고려해왔다"며 기존 언론에 대한 현실을 꼬집었다. 이어 "이제는 폭을 넓혀 마을공동체미디어 지원 방법, 국민이 이름 그대로 자유롭게 활동하고 표현할 수 있는 공간을 열어주는 일이야말로 새로운 민주주의에 한 걸음 나가야 한다"고 마을공동체미디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첫 번째 발제자인 이희랑 공동체미디어활동가는 마을공동체미디어와 연관되어있는 정치패러다임의 변화 및 개념에 대해 먼저 설명했다. 이어 "정치패러다임의 변화로 다수의 미디어활동가들은 지역성과 사람들의 관계망 등을 통해 공동체미디어를 중요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창신동 라디오 '덤'에 출연한 '동대문 그 여자', 마포FM에서 현재까지 편성된 라디오 프로그램 '레주파의 L양장점'의 '우야' 등을 열거하며 한국의 마을공동체미디어가 사회 여러 분야에 주는 영향을 언급했다.

   
▲ 이희랑 공동체미디어활동가가 '생활정치의 "학교와 광장"으로서 마을공동체미디어'를 발제하고 있다.

이어 두 번째 발제자 정수진 부산민언련 마을미디어연구소 소장은 마을공동체미디어의 지역성과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 정 소장은 "현재 다양하고 탈권위적인 정치 패러다임으로 바뀌고 있는데, 마을공동체미디어는 딱 집어서 규정하기 힘들다. 사회적 맥락을 먼저 이해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사회의 마을공동체미디어의 탄생과정과 미디어가 가지고 있는 특성(기록성·지역성·공공성), 그리고 미디어 환경의 변화를 설명했다. 끝으로 정 소장은 "지난해 지진이 한반도를 강타했을 때, 대중매체에서 보도가 한발 늦었다. 마을공동체미디어가 활성화된다면, 지진 속보 등 전달에 크게 효과적일 것이다"고 말했다.

세 번째 발제자 최성은 전국미디어센터협의회 이사장은 "지난 10여 년 간 대중매체가 가지고 있는 폐해와 공론장 임무를 수행하지 못했기 때문에, 광장 민주주의가 발발하게 되었고 일상생활의 공론장이 필요하다"고 말하면서 마을공동체미디어가 등장하게 된 원인을 분석했다. 한편, 최 이사장은 현재 활성화되고 있는 마을공동체미디어에 비해 이를 지원하는 정책의 미비한 현실을 지적했다. 그는 중앙정부 부처 개편, 정책·지원 전달체계 확립, 그리고 정책 및 법제 정비 등 3가지 측면에서 보완해야 한다고 해결책을 내놓기도 했다.

   
▲ 마을공동체미디어활성화방안 세미나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주제별 발표가 끝난 후, 원용진 문화연대 공동대표를 중심으로 토론이 진행되었다. 원 대표 이외에 이희랑 공동체미디어활동가, 정수진 부산민언련 마을미디어연구소 소장, 최성은 전국미디어센터협의회 이사장, 김동원 전국언론노동조합 정책국장, 김영숙 대구시마을공동체만들기지원센터 센터장, 안병천 관악FM 대표, 유창복 서울특별시 한국마을지원센터연합 이사, 이동연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이주훈 서울마을미디어지원센터장이 지정토론자로 참여했다. 80분 동안 토론하면서 세미나에 참여한 다른 미디어활동가들과 서로의 노하우를 공유하기도 했다.

syrano@mhns.co.kr / 사진ⓒ문화뉴스 MHN 이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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