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정성열 작가

[문화뉴스 MHN 아띠에터 정성열] 외딴 섬의 등대지기와 그의 부인이 2번의 유산 후 운명처럼 파도에 떠내려온 아기를 키워가던 중, 수년 후 친엄마의 존재를 알게 되면서 내린 선택으로 사랑의 다양한 모습을 확인하게 되는 영화 '파도가 지나간 자리'가 개봉 2주 만에 7만 관객을 동원했습니다.

 
영화 흥행의 일등공신은 바로 마이클 패스벤더와 알리시아 비칸데르입니다. 이 영화를 통해 실제 사랑을 완성한 것이 이상하지 않을 만큼 두 배우는 진심을 담은 눈빛과 표정으로 서로에 대한 애정을 한껏 과시하죠. 이 덕분에 관객들은 영화 속 상황에 더욱 깊이 몰입하게 됩니다. 소위 '꿀 떨어지는 눈빛'으로 열연하는 배우들의 모습에 관객들의 얼굴에 잔잔한 미소가 번지는데요.
 
그 중에서도 각각 마이클 패스벤더와 알리시아 비칸데르가 연기한 '톰'과 '이자벨'이 사랑을 시작하는 단계에서 서로에게 전하는 로맨틱한 러브레터는 관객들의 연애세포를 자극합니다. 전쟁의 상처로 인해 스스로 고립되었던 '톰'이 '이자벨'을 만나면서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게 되고 마침내 사랑을 고백하는 장면은 보는 사람마저 가슴 설레게 합니다. 최선을 다해 좋은 남편이 되어주겠다는 투박하지만 진심 가득한 톰의 청혼에 "청혼했던 내 마음이 그대로냐고 묻는다면 대답은 '네'예요. 네, 천 번도 더 대답할게요"라고 기쁘게 응하는 '이자벨'의 대사가 인상적이죠.
 
   
 
 
두 번의 유산으로 깊은 상실에 빠진 '톰'과 '이자벨'에게 운명처럼 찾아온 아이 '루시'는 두 사람에게 인생 최고의 행복을 선물합니다. 티없이 예쁘게 자란 '루시'는 '톰'의 생일을 맞이해 책과 함께 "사랑해요. 영원히, 영원히, 영원히, 영원히, 영원히…"라는 깜찍한 편지를 선물하고, '톰'은 딸의 성장한 모습에 감동받죠.
 
커다란 아픔을 딛고 비로소 완벽한 가정을 이룬 세 사람의 아주 평범하고도 가장 아름다운 일상이 관객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합니다. 영원히 행복하기만을 바라게 만드는 너무나 사랑하는 세 사람이지만 앞으로 이들에게 닥칠 비극적인 운명이 예견되면서 관객들의 눈시울을 뜨겁게 하죠. 실제로 많은 관객들이 이 가족의 모습에서 안타까움을 느끼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습니다.
 
레이첼 와이즈가 열연한 '루시'의 친엄마인 '한나'의 남편 '프랭크'는 독일인이라는 이유만으로 마을 사람들의 온갖 비난과 모욕을 감내해야 했습니다. 심지어 '한나'의 아버지 역시 그를 사위로 인정하지 않았죠. 하지만 '프랭크'는 이처럼 모진 일을 겪으면서도 늘 밝고 긍정적으로 살아갑니다. 
 
'프랭크'는 아내 '한나'에게 "용서는 한 번만 하면 되잖아. 누군가를 증오하는 건 하루 종일, 매일…. 평생 해야 돼. 나쁜 생각들을 계속 떠올리면서. 그게 더 괴롭지"라고 말하며 누군가를 용서하는 것은 상대가 아닌 스스로를 위한 일임을 일깨워줍니다. 이 대사는 가장 많은 관객들이 손꼽은 영화 속 최고의 명대사입니다. 영화 전체를 아우르는 '용서'의 메시지는 관객에게 깊은 울림을 전하며 많은 생각할 거리를 던져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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