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장기영 기자] 프랑스를 대표하는 160년 전통의 국립 오케스트라 '스트라스부르 국립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이하 OPS)가 첫 내한을 가진다.

OPS는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알퐁스 도데의 소설 '마지막 수업'의 배경이자 프랑스와 독일의 국경에 위치한 스트라스부르에서 1855년 시립 오케스트라로 창단된 유서 깊은 오케스트라다.

스트라스부르의 지역 특성 상, 독일과 프랑스의 반복되는 전쟁 속에서 소속이 바뀌는 아픈 역사의 시간을 거쳐왔지만 이를 통해 오히려 프랑스, 독일의 색채를 동시에 입어가며 그 존재와 명성을 굳건히 지켜내 온 것으로 유명하다. 이후 2차 세계대전이 끝나면서 스트라스부르가 프랑스에 편입되고, 프랑스 정부 시책에 따라 1994년 프랑스 국립오케스트라로 승격됐다.

OPS는 베를리오즈, 브람스, 생상스, 말러, 바그너, 슈트라우스, 레거, 당디, 불레즈, 루토슬라브스키, 펜데레츠키 등 당대 최고의 작곡가들이 자신의 작품을 지휘한 오케스트라이고, 한스 피츠너, 오토 클렘페러, 조지 셀, 한스 로스바우트, 에르네스트 부르, 알체오 갈리에라, 알랭 통바르, 기 로파츠, 테오도어 구슐바우어, 장 라담 코에니그, 마크 알브레히트 등이 예술감독을 지냈던 프랑스 대표 오케스트라다.

이번 첫 내한 공연에서는 세계적인 지휘자 알랭 통바르의 뒤를 이어 2012년부터 음악감독 겸 지휘를 맡고 있는 슬로베니아 출신 지휘자 마르코 레토냐와 한국 대표 바이올리니스트 강동석이 함께 무대를 꾸민다. 프랑스 특유의 세련됨과 섬세함, 독일 특유의 풍부한 표현력으로 무장된 OPS는 이번 예술의전당 공연에서 베를리오즈의 '르 코르세르 le corsaire', '환상 교향곡 Op. 14'와 차이코프스키 '바이올린 협주곡 D major Op. 35'을 선보인다.

프랑스를 중심으로 세계 무대에서 활동 중인 마르코 레토냐는 유럽 언론들이 주목하고 있는 지휘자다. 그의 공연은 매회마다 전석 매진은 물론 프랑스 언론으로부터 '카라얀이 살아 돌아왔다'라는 최고의 평을 들으며 언론과 관객들에게 무한한 사랑과 신뢰를 받고 있다. 세계적인 지휘자 알랭 통바르의 뒤를 이어 2012년부터 OPS의 음악감독 겸 오케스트라의 지휘를 맡고 있는 그는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뮌헨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필하모니카 델라 스칼라, 함부르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등을 거치며 유럽에서 그의 이름을 널리 알렸다.

이번 공연에 함께할 또 한 명의 아티스트 강동석은 대한민국 1세대 바이올리니스트로서, 12세의 나이로 동아 콩쿠르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그 후 뉴욕 줄리아드 음악학교, 커티스 음악원에서 이반 갈라미언으로부터 사사 받으며 기량을 갈고 닦은 후 샌프란시스코 심포니 재단 콩쿠르, 워싱턴의 메리웨더 포스트 콩쿠르, 몬트리올 콩쿠르, 런던 칼 플레시 콩쿠르, 브뤼셀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를 차례로 석권했다. 그는 로얄 필하모닉, 런던 필하모닉, 뮌헨 필하모닉, 게반트 하우스, 프랑스 국립 오케스트라, 벨기에 국립 오케스트라 등 세계적인 오케스트라와 협연했고, 오자와, 마주르, 메뉴인, 정명훈 등 세계적인 지휘자들과 함께 연주해왔다.

OPS 공연은 서울 예술의전당과 대전 예술의전당에서 각각 진행되며, 공연 티켓은 23일부터 예술의전당 SAC 티켓, 인터파크 등 주요 예매처를 통해 판매된다.

장기영 기자 key000@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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