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장기영 기자] 서울시립교향악단(이하 서울시향)이 24일 오후 7시 30분 세종체임버홀과 다음 달 1일 오후 8시 롯데콘서트홀에서 2017년 '아르스 노바 시리즈 I&II'를 무대에 올린다.

서울시향의 '아르스 노바'는 우리나라 음악계에 동시대 경향을 소개하는 현대음악 시리즈다. 작곡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그라베마이어상 수상자이자, 서울시립교향악단 상임작곡가(공연기획자문역)인 진은숙이 직접 기획에 참여한다.

2006년 4월에 첫 선을 보인 '아르스 노바'는 지난 11년 동안 총 44여회 공연에서 국내에서 만나기 힘든 신선한 작품을 선보여 왔다. 진은숙이 전 세계에서 발표되는 음악들을 일일이 까다롭게 듣고 선별해 프로그램을 구성한다. 올 봄 '아르스 노바'에서는 현대음악의 권위자로 꼽히는 프랑스 지휘자 파스칼 로페(1960년생)가 지휘봉을 잡는다.

24일 실내악 공연에는 피아니스트 석유경과 소프라노 이윤경이 협연자로 나서며, 현대 음악사에 큰 족적을 남긴 두 작곡가 윤이상과 피에르 불레즈를 추모한다. 또한 '진은숙의 아르스 노바' 프로젝트의 연장선상에서 전예은의 '도시 교향곡'이 연주된다. 젊은 작곡가 전예은은 서울에서 겪었던 경험에 대한 음악적 표현으로 도시에서 벌어지는 소소하고 일상적인 풍경과 소리를 관찰해 음악적으로 표현해냈다.

다음 달 1일 관현악 공연에는 피아니스트 드미트리 바실라키스와 히데키 나가노가 협연자로 나서는 등 실력파 연주자들이 함께 한다. 또한 백병동, 버르토크, 라헨만 등 동시대 주요 작곡가들의 민족적 정체성을 담은 작품들을 소개한다. 한국 현대작곡계의 거목 백병동의 관현악을 위한 '해조음', 헝가리 대표 작곡가인 버르토크가 모국 헝가리의 전통을 융합해 만든 '두 대의 피아노, 타악기, 관현악을 위한 협주곡', 세련되고 프랑스적인 느낌이 가득한 베르트랑의 '현기증' 등을 피아니스트 드미트리 바실라키스와 히데키 나가노 등 세계적인 솔로리스트의 협연으로 만날 수 있다.

한편, 이번 프로그램은 단순히 현대음악을 '경험'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현대 음악에 아직 익숙하지 않은 일반 청중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공연 당일인 3월 24일과 4월 1일 공연 시작 50분전부터 진은숙의 공연 전 해설 프로그램인 '프리 콘서트 렉쳐'가 진행된다. 음악학자로서 도이치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프로그램 해설을 맡고 있는 하바쿡 트라버의 프로그램 노트 또한 현대 음악을 더욱 쉽게 만날 수 있게 도와준다.

장기영 기자 key000@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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