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양미르 기자] 2017년 3월 13일부터 3월 19일까지 집계한 KOPIS 공연예술통합전산망 주간 박스오피스(20일 오전 9시 공개 기준)에서 '아이다'가 종합 및 뮤지컬 부문에서, '작업의 정석 1탄'이 연극 부문에서, 오페라 '김락' 안동 공연이 클래식/오페라 부문에서 1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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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 13일부터 3월 19일까지 KOPIS 연극 부문 박스오피스 순위
   
▲ 3월 13일부터 3월 19일까지 KOPIS 뮤지컬 부문 박스오피스 순위
 
지난 한 주 가장 많은 관객이 찾은 공연은 18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열린 '아이다'로, 6회 상연되어, 4,933명이 관람했다. 누비아의 공주 '아이다'와 이집트 파라오의 딸인 '암네리스' 공주, 그리고 그 두 여인에게 동시에 사랑받는 장군 '라다메스'의 전설과도 같은 사랑 이야기를 소재로 했다. 적대적인 관계에 있는 두 국가의 사이에서, 인종차별이 남아 있는 곳에서 충분히 나올 수 있는 사랑 이야기를 담으면서, 현대적이면서 현실적인 공감을 준다. 1871년 수에즈 운하 개통 기념으로 만들어진 베르디의 동명 오페라처럼 사랑받는 작품이 됐다. 총 45회 상연되어 22,008명이 관람했다.
 
본지 서정준 기자는 "두 남녀의 사랑을 토대로 하고 있지만 모든 이에게 필요한 인류애를 말하고 있는 작품이라고 봐도 무방하다"며 "요즘처럼 이기주의, 민족주의가 펼쳐지는 시대에 계속해서 살아남아야 할 이야기가 아닐까. 그리고 스토리 외의 다른 부분을 굳이 말하자면 설명이 필요 없는 수준의 높은 완성도를 자랑한다. 탑뷰 형식의 배경은 다른 곳에서 보기 힘든 개성을 보여주며 밤하늘을 묘사하거나 불그스름한 노을과 실루엣의 조합으로 이뤄진 배경은 영화 같은 영상미를 제공하는 동시에 한정된 공간에서 최고의 것을 만드는 무대 예술임을 느끼게 하는 훌륭함을 자랑한다"고 밝혔다.
 
   
▲ 뮤지컬 '아이다' ⓒ 신시컴퍼니
 
연극 부문에선 대학로 순위아트홀 1관에서 오픈런 공연 중인 '작업의 정석 1탄'이 32회 상연되어 2,569명이 관람해 1위를 기록했다. 2위는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18일까지 열린 창작산실 연극,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1부, 2부)'이다. 7회 상연되어 2,293명이 관람했다. 극단 피악이 인간에 대한 인문학적 성찰을 주제로 공연한 도스토예프스키의 '악령', '죄와 벌'에 이어 세 번째로 준비한 작품이다. 도스토예프스키의 마지막 작품으로, 19세기적 삶의 근원에 대한 고민과 친부 살인이라는 소재를 통해 인간의 탐욕과 욕망 등 깊은 주제를 담았다. 총 17회 상연되어 3,988명이 관람했다.
 
이번 공연은 장편소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연극적 언어로 충실히 재창조하기 위해 1부와
2부로 나누어 올려졌다. 각 공연은 약 3시간 30분(인터미션 포함)으로 총 7시간, 현재까지 공연된 작품 중 국내 최장기록의 공연이다. 연출은 프랑스에서 공연학 박사를 취득하고, 유럽에서 실험적인 작업을 추구해온 나진환 성결대 교수가 맡았다. 또한, 연극인생 48년을 맞아, 1인 4역으로 출중한 연기력을 뽐낼 정동환과 대학로 연기파 배우인 김태훈, 박윤희, 지현준, 이기돈 등이 출연해, 오늘날 욕망의 시대를 대표하는 인간 군상을 다채롭게 보여줬다.
 
   
▲ 연극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 극단 피악
 
3위는 4월 2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열리는 국립극단의 '메디아'로, 6회 상연되어, 1,422명이 관람했다. 그리스 비극의 정수 '메디아'는 아이스킬로스, 소포클레스와 함께 당대 3대 비극 작가로 불리는 에우리피데스의 작품이다. '메디아'가 모든 것을 걸고 사랑한 남편 '이아손'의 결혼 소식을 듣고, 상실감과 분노를 느껴 복수를 계획하는 내용으로, 사랑이라는 감정에 지배당해 밑바닥까지 추락하는 여인의 모습을 그려냈다. '헤다 가블러', '갈매기'로 연극배우로서의 이름을 다시 한번 각인시킨 이혜영이 공연 내내 격정적인 심리 변화를 표현해야 하는 '메디아'로 분했다.
 
4위는 대구 송죽씨어터에서 열린 '옥탑방 고양이', 5위는 부산 KNN씨어터에서 열린 '라이어: 튀어'가 차지한 가운데, 6위는 DCF대명문화공장 수현재씨어터에서 열린 '유도소년'이 기록했다. 8회 상연되어 672명이 관람했다. '유도소년'은 전북체고 유도선수 '경찬'이 1997년 고교전국체전에 출전하기 위해 서울로 상경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유도, 복싱, 배드민턴 등 스포츠를 순수한 청춘으로 무대 위에 펼쳐내며, '캔디(HOT)', '뿌요뿌요(UP)', '폼생폼사(젝스키스)' 등 90년대 인기가요를 극 중간중간 자연스럽게 삽입해서 아날로그 감성까지 동시에 자극한다.
 
뮤지컬 부문에선 17일부터 19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 '목계나루 아가씨'가 2위에 올랐다. 5회 상연되어 4,695명이 관람한 이 작품은 충주 지역 콘텐츠로 공연을 만드는 김율 연출의 작품으로 194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근현대 격동의 역사 속에서 독립군 '정욱'과 목계나루의 뱃사공 '달래'가 나누는 사랑을 통해 사랑과 희망을 노래하는 창작 뮤지컬이다. 원래 악극으로 만들어진 뒤 뮤지컬로 새롭게 탄생한 가운데,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가 주관한 '방방곡곡 문화공감사업'에 민간예술단체 우수 공연작품으로 선정돼 서울을 시작으로 전국 투어 공연을 올릴 예정이다.
 
그 때 그 시절, 향수를 자극하는 노래들과 새롭게 편곡된 동시대의 음악들이 주크박스처럼 흐른다. 주인공 '정욱'과 '달래' 역은 가수 테이와 배우 현쥬니가 맡았고, 아무것도 선택할 수 없었던 격동의 시절, 지켜내고자 했던 사랑과 믿음의 가치를 애절한 음색으로 노래했다. 짓궂으면서도 부끄럼 많은 사랑스러운 목계나루 주막의 여인, '팔도댁'은 배우 김은수가 연기했고, 일본 헌병대장 '기무라 신지' 역은 배우 최형석이 맡았다. 세련된 밴드 라이브 공연과 최고의 배우들이 함께하는 목계나루 아가씨는 전 세대를 아우르며 사랑과 기다림, 만남과 희망을 노래했다.
 
   
▲ 뮤지컬 '목계나루 아가씨' 포스터
 
3위는 18일부터 19일까지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팬텀' 공연으로 4회 상연되어, 3,404명이 관람했다. 한편, 지난 17일 '팬텀'의 공연 실황 OST가 정식 발매됐다. 두 가지 버전으로 동시 발매되는 뮤지컬 '팬텀' OST는 박은태, 김순영, 박철호, 신영숙, 손준호 배우와 전동석, 김소현, 이희정, 정영주, 이창희 배우의 공연 실황을 생생하게 담았다. 1910년 가스통 르루의 대표작 '오페라의 유령'을 무대화한 작품 '팬텀'은 오는 25일부터 4월 2일까지 계명아트센터, 4월 8일부터 9일까지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지방 투어를 계속 이어간다.
 
4위는 5월 28일까지 백암아트홀에서 열리는 '쓰릴 미'로, 8회 상연되어, 2,688명이 관람했다. 유괴 살인사건을 모티브로, 한 대의 피아노가 만들어내는 음악과 심리 게임을 방불케 하는 갈등 구조가 돋보이는 2인극 뮤지컬이다. 10주년을 맞이한 이번 공연엔 10년을 함께한 배우들이 올해 공연에 대거 출연했다. 2014년부터 작품을 맡은 박지혜 연출은 "이번엔 좀 더 각 페어의 느낌을 잘 살려보려 했다"고 프레스콜 당시 밝힌 바 있다. 이어 5위는 '영웅' 포항시 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공연으로 3회 상연되어 2,519명이 관람했다.
 
클래식/오페라 부문에선 경북 안동문화예술의전당 웅부홀에서 열린 오페라 '김락'이 1위를 차지했다. 3회 상연되어 2,970명이 관람했다. 2위와 3위는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공연이 기록했다. 2위는 '제167회 국립합창단 정기연주회, 힐링과 희망의 새봄 음악회'(16일/1,713명), 3위는 'CBS갈라콘서트 아름다운 열정'(15일/1,519명)이 차지했다. 4위는 19일 나루아트센터 대공연장에서 열린 '허니 보이스 페스타'로 2회 상연되어, 1,140명이 관람했다. 5위는 17일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대공연장)에서 열린 '제432회 대구시립교향악단 정기연주회'로 1,095명이 관람했다.
 
   
▲ '적벽' 공연 장면. ⓒ 문화뉴스 DB
 
무용/발레 분야에선 26일까지 정동극장에서 열리는 무용 '적벽'이 7회 상연되어 1,089명이 관람해 1위에 올랐다. 2위는 10월 21일까지 경기도문화의전당 아늑한 소극장에서 열리는 '판' 공연으로 417명이 관람했다. 한편, 국악/복합 분야에선 19일 국립극장 KB청소년 하늘극장에서 열린 '천하의 상쇠 나금추'가 617명을 불러모으며 1위에 올랐다. 2위는 4월 1일까지 서울돈화문국악당에서 열리는 '프리&프리'로 5회 상연되어, 219명이 관람했다.
 
▶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 Korea Performing Arts Box Office Information System)은?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예경)가 정확한 공연시장의 파악을 위해 2015년 4월부터 정식 운영(kopis.or.kr)했다.
 
현재 KOPIS 집계 대상 공연은 공연전산망 연계기관인 공연시설 22곳(국립국악원, 국립극단, 국립극장,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극장용, 두산아트센터, 마포아트센터, 예술의전당, 정동극장,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센터, LG아트센터, 강동아트센터, 세종문화회관, 대구문화예술회관, 경기도문화의전당, 구로문화재단, 김해문화재단, 남산예술센터, 대구오페라하우스, 대전예술의전당, 유니버설문화재단, 창원문화재단 등)과 예매처 9곳(나눔티켓, 대학로티켓닷컴, 플레이 티켓, NHN티켓링크, 예스24, 옥션, 인터파크, 클립서비스주식회사, 하나투어) 등의 티켓판매시스템에서 예매 및 취소된 분량을 기준으로 집계한다.
 
문체부와 예경은 지난해 11월 10일 예술의전당에서 NHN 티켓링크, 예스24, 이베이코리아, 인터파크, 클립서비스주식회사, 하나투어 등 주요 예매처 6곳과 '공연예술 통합전산망 연계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의 주요 내용은 공연전산망과 예매처 시스템 연계 및 데이터 전송, 기획제작사 대상 예매 정보 제공 및 활용 동의 수집, 공연전산망 홍보 및 참여 확대를 위한 공동 노력 등이다. 예경은 협약식을 계기로 지난해 12월 공연티켓 예매처들과 시스템 연계 및 테스트를 거치고 수집된 정보를 1월 2일부터 수집·반영했다.
 
한편, 문체부 관계자는 "공연예술통합전산망은 1월부터 주요 예매처 6곳과 연계하여 통계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다만, 현재 기획·제작사의 정보 제공 동의율이 낮아서 수집량도 미미하다. 문체부는 기획·제작사의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정부 지원 사업(문예진흥기금 등 공공기금 지원, 모태펀드 출자 펀드 투자, 국립 공연시설 대관)의 참여 조건으로 공연예술통합전산망에 대한 예매정보 제공·활용 동의를 추진할 예정이다. 이른 시일 안에 전체 공연시장의 규모와 현황을 파악할 수 있는 산업통계 시스템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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