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2016 공연예술실태조사 결과 발표

   
2015년 6월 12, 13일 이틀 동안 공연장, 경기장 및 명대 일대 상점 등을 찾아 메르스 감염 방지를 위한 현장 점검 및 관련 분야 관계자들을 만나 애로사항 청취 및 궁극적인 대책 마련을 위한 간담회 시간을 가진 김종덕 전 문체부 장관(오른쪽)과 김종 전 차관(왼쪽) ⓒ 문체부

[문화뉴스 MHN 장기영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가 예술경영지원센터와 함께 국내 공연시설 및 단체의 운영 현황과 실적을 조사한 '2016 공연예술 실태조사(2015년 기준)'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16일 문체부가 발표한 국내 공연시장 규모는 공연시설과 단체의 연간 매출액을 합한 금액으로서, 2015년 기준 7,815억 원으로 추정된다. 문체부 관계자는 "이는 2014년 기준 7,593억 원에 비해 2.9% 증가한 수치"라 전했다. 이를 통해 국내 공연시장 규모의 성장률이 같은 기간의 경제성장률 2.6%보다 약간 높게 나타났음을 알 수 있다.

문체부 관계자는 이번 증가에 대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으로 인해 공연계가 어려움을 겪었으나 추경예산 등의 공연 활성화 정책을 추진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을 내놨다. 덧붙여 "공연시설의 매출액은 3,874억 원(전년 대비 5% 증가), 공연단체 매출액은 3,940억 원(전년 대비 0.9% 증가)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여기서 '추경예산'은 메르스 확산으로 인해 감소되는 관객 수를 막기 위해 마련된 문체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공연 티켓 1+1' 사업을 뜻한다. 그러나 지난 2월, 이런 구호성 사업에서마저 선정 기준의 편파성이 제기됐다.

엄청난 예산에 비해 지원 방식과 과정이 불투명하거나 엉성했고, 실제 영세 극단이 받은 혜택이 매우 적어 사업의 취지와는 다르게 진행된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일부 공연 단체는 자신들의 공연 티켓을 사재기한 사건도 드러났다. 극단 대표 22명이 2015년 가을 보조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것이다. 메르스 사태로 인한 구호성 사업이 공연시장 전반적 수치를 긍정적인 양상으로 기록하게 만드는 데 일조했을지는 몰라도, 수치를 파고들어가 그 속내를 파고들면 곳곳에서 문제점들이 보이고 있음을 부인하기 힘들다.

한편, 총매출액 7,815억 원 중 티켓 판매 수입이 3,633억 원(46%)으로 가장 큰 비율을 차지했다. 이외에도 공연 외 사업 수입(전시 및 교육사업 등)은 1,182억 원(15%), 공연 단체의 작품 판매 수입 및 공연 출연료는 1,116억 원(14%), 공연장 대관 수입은 1,081억 원(14%), 기타 공연사업 수입(공연 관련 머천다이징 등 판매)은 391억 원(5%) 등으로 조사됐다. 가장 큰 수입원인 티켓 판매 수입과 공연 외 사업 수입의 전년 대비 증가폭은 각각 25.5%, 33.7%로 나타났다.

 

   
 

장르별 티켓 판매액 규모를 살펴보면 ▲뮤지컬 1,975억 원(54.4%), ▲연극 729억 원(20.1%), ▲양악 321억 원(8.8%), ▲복합 99억 원(2.7%), ▲국악 90억 원(2.5%), ▲무용 70억 원(1.9%), ▲오페라 63억 원(1.7%) 등의 순이다.

또한, 전국 공연장의 2015년 한 해 실적은 ▲공연 건수 35,452건(25.3% 감소), ▲공연 일수 136,568일(12.5% 감소), ▲공연 횟수 191,070회(4.6% 감소), ▲관객 수 38,359,163명(1.8% 증가) 순이며, 공연단체의 경우에는 ▲공연 건수 37,935건(16.3% 감소), ▲공연 일수 83,415일(13.5% 감소), ▲공연 횟수 103,003회(14.1% 감소), ▲관객 수 30,468,719명(17.4% 감소) 순으로 나타나 실적 전반에서 감소 추세를 보였다.

그런데 '대학로'에서는 공연 건수를 제외한 모든 실적에서 증가 추세를 보였다. 문체부는 이에 대해 "장기공연(오픈런)의 공연 일수와 횟수가 각각 1.2%, 37.9% 늘어나면서 총 관객 수 증가에도 영향을 미친 것"이 원인이라고 파악했다.

국가승인통계 11315호 '2016 공연예술실태조사(2015년 기준)'는 2016년 7월부터 12월까지 공연시설(1,026개), 공연단체(2,293개)를 대상으로 대인면접조사와 문헌조사를 통해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공연시설 ±3.2%포인트, 공연단체 ±2.4%포인트다.

장기영 기자 key000@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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