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이민혜 기자] 무중력 상태의 화성에서 태어나고 자란 최초의 지구인 '가드너', 그가 만난 사람의 수는 고작 15명, iChatting을 통해 지구에 사는 소녀 '툴사'와 소통하게 된다. 화성에서 지구까지의 거리는 225,308,160km. 지구에 대한 호기심과 툴사를 향한 마음은 그를 지구로 떠나고 싶게 만든다. 마침내 도착한 지구엔 그동안 볼 수 없었던 비, 바람, 말, 작은 벌레까지 다채롭고 신비로운 경험을 하게 된다. 하지만 화성에서 태어난 가드너의 심장은 지구의 중력을 이겨내지 못하고 점점 위험 신호를 보내기 시작하고 만다.

밀당 따위는 알 리 없는 '가드너'는 '툴사'에게 반한 마음을 감추지 않고 직접적으로 드러내며 사랑을 표현한다. "넌 내가 본 여자 중에 제일 예뻐", "어떻게 20초 만에 더 예뻐질 수 있지?" 이러한 '가드너'에게 막 들이대는 것보다는 속을 숨기고 밀당을 해야한다고 충고하던 '툴사' 역시도 그의 솔직함에 점점 마음의 벽을 허물고 빠져들게 된다. 16일에 개봉한 영화 '스페이스 비트윈 어스' 속 주인공들의 부농부농 달달한 로맨스 사이에선 재밌는 표현들이 가득 나온다.

1. "웃긴 날에 만나"

영화 속에서 나오는 'See you on the funny papers'는 1940년대부터 시작해서 1960년대까지 신문에 그려졌던 만화 속 대사로 '또 만나 (See you)'를 '재밌는 페이지에서 만나'라는 표현으로 했던 인사이다. 'paper'라는 단어 대신 'pages'나 'sheets'로도 사용 

2. '과다행복증'

지구를 처음 접하는 가드너는 너무 행복한 나머지 그동안 느껴볼 수 없었던 감정을 느낀다. 듣기만 해도 설레이는 이 단어는 번역가의 센스 담긴 표현으로 원래 의미는 '다행감(euphoria)'이다. 온 세상을 정복한 것 같은 매우 강한 행복감으로 우울증과는 정반대의 뜻을 가지고 있다.

3. "지구에서 가장 좋아하는게 뭐야?"

지구에서 태어나 살고 있지만 사실 우리는 지구에서 가장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잘 생각해본 적이 없다. 물론 '세상에서 제일 좋아'라는 표현과 같지만 '우리가 지구에서 가장 좋아하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새삼 생각해보게 한다.

4. 제목 '스페이스 비트윈 어스'

'space'라는 단어는 공간, 혹은 우주를 의미한다. '우리 사이의 우주' 속 '우리 사이의 공간'을 보여주는 영화 '스페이스 비트윈 어스', 지구에서 가장 좋아하는 누군가를 만나 과다행복증에 걸리고 싶다면 순수한 그들의 로맨스를 보는 것은 어떨까?

 

이민혜 기자  pinkcat@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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