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김민경 기자] 아이작 줄리언의 플레이 타임은 다시점으로 '자본주의'의 속성이 무엇인지 짧은 한시간동안 모든 것을 보여주려 한다. '돈'이라는 보이지 않는 흐름이 만드는 무엇인가를, 우리 전부를 이루고 있는 속성 그 자체를 주시하고 있다.

이 작품에는 '런던의 헤지펀드 매니저'와 '아이슬랜드 작가 겸 부동산 개발업자', 그리고 '두바이의 필리핀 출신 가정부' 세 명을 둘러싼 이야기들의 다섯 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된다. 그 외에도 국제적인 명성을 지닌 미술작품 경매사 시몬 드 퓌리가 직접 출연한다. 자본이라는 속성은 증폭되고, 끊임없이 낮아지기도 한다. 양 극단은 거침없이 왔다갔다 하는 자본의 힘은 사람을 벼랑 끝에 몰기도 하고, 끝없이 들뜨게 만들어 마치 조울증에 걸린 듯 하다. 마치 현 우리 사회를 보는 것 같다.

   
 

사실 돈이란 우리가 더 잘, 편하게 살기 위한 수단으로서 활용되는 것이 맞지만, 우리의 인생 전부를 책임져 버렸다. 각 돈의 가치로 모든 아름다운 것들이 서열이 매겨지고, 필요한 것과 필요하지 않은 것으로 나뉘는 현상은 과연 맞을까? 이번 '플레이타임'으로 우리는 우리 자신을 돌아보게 한다. 다시점 7개의 스크린으로 만나는 영화로 우리는 한 번에 종합적으로 사회가 굴러가는 형식은 여러 에피소드로 만난다.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되기 보다는 여러가지가 증폭적으로 이루어지는 현상인 것이다.

이러한 작가의 통찰력은 또 다른 상영 작품인 '자본론(KAPITAL)'과 '레오파드(The Leopard)'에서도 볼 수 있다. '자본론(KAPITAL)'에서 문화연구 이론가 '스튜어트 홀'과의 대화로 자본의 속성과 아픈 구석을 낱낱히 파헤치고 분석한다. '레오파드(The Leopard)'에서는 정치적, 경제적인 이유로 북아프리카를 떠나 유럽으로 밀입국하는 난민들의 위험한 여정을 그렸다. 우리가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사회의 중요한 사항들을 영상으로 그 의미를 짚어본다. 우리만 잘 산다고 되는 문제는 아니다. 어쩌면 한쪽이 아픈 우리는 사실 사회의 고질적인 전체의 맥락속에서 살펴봐야 알 수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나, 그리고 더 나아가 '우리'가 잘 살기 위해서는, 현재 우리가 몸담고 있는 자본주의, 그리고 아픈 소수를 돌봐야 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아이작 줄리언은 높고 깊은 통찰력으로 주제와 기술로 우리를 사로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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