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양미르 기자] 지난 17일, '공각기동대'의 기자 간담회가 강남의 한 호텔에서 진행되었다.
 
원작 애니메이션의 인기와 스칼렛 요한슨의 출연으로 주목받고 있는 '공각 기동대'의 소식을 얻기 위해 많은 취재진이 모였다. 간담회 이전에 상영된 30분가량의 푸티지 영상으로 영화에 관한 기대가 더 커진 가운데, 루퍼트 샌더스 감독과 스칼렛 요한슨, 줄리엣 비노쉬, 필로우 애스백이 영화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간담회의 주요 질문은 '원작'과의 비교에 관한 내용이 주를 이뤘다. 루퍼트 샌더스 감독은 애니메이션을 영화로 옮겨오면서 어떤 부담이 있었는지, 기존에 없던 캐릭터를 만든 이유 등을 질문 받았다. 배우들 역시 애니메이션 속의 캐릭터를 옮겨 오면서 가졌던 고민을 털어놓았다.
 
주요 질문으로, 줄리엣 비노쉬에겐 원작에서 남성이었던 닥터 오우레를 여성 캐릭터로 변화하면서 어떤 고민을 했었는지, 스칼렛 요한슨에겐 이번 '메이저'라는 독특한 정체성의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어려웠던 점과 '공각기동대'만의 액션에 관한 질문을 받았다. 그리고 필로우 애스백은 '루시'에 이어 스칼렛 요한슨과 작업한 소감과 '공각기동대'에서의 협업에 관해 이야기했다.
 
하지만, 이날 가장 화제가 된 건, 스칼렛 요한슨이 받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 관련 질문이었다. 영화와 무관한 정치적 질문에 스칼렛 요한슨은 난감함을 표현했고, 기자회견장의 분위기도 난감해졌다. 얼어붙은 기자회견장의 분위기를 풀기 위해, 스칼렛 요한슨은 투명 수트와 관련된 질문에 '청와대'를 언급하며 농담을 던지기도 했지만, 그녀의 노력에도 이날의 어색한 분위기는 풀리지 않았다. 그 분위기를 사진으로 담아봤다. 
 
   
▲ 스칼렛 요한슨 "내가 맡은 캐릭터를 처음 접했을 당시에는 이해되지 않았다. 원작 애니메이션 자체가 시적인 부분도 있고 속도감이 떨어지는 것도 있고, 실존적인 메시지를 던지는 부분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 "하지만 촬영 중에 많이 생각해보면서 이 '메이저'라는 캐릭터가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투쟁하는 인물인데 과거, 현재 그리고 '내가 누구인가?' 등 고민하는 상황을 맞이한다."
   
▲ "이런 부분들을 중심으로 전체적인 그림을 그려갔고, '메이저'의 심리에 확실히 접근했다고 생각했다. 이 과정에서 감독이 잘 지도해주었고, 감사하게 생각한다. 감독의 공이 컸다."
   
▲ 줄리엣 비노쉬 "'닥터 오우레'가 '메이저'를 창조하고 만들었는데, 개인적인 친밀감을 느끼고 있다고 생각했다. 창조물에 대한 애정도 있지만, 실제 나의 딸 생각을 많이 이입하면서 연기했다."
   
▲ "연기할 때 연습도 많이 하고, 다른 연기자들과 공유도 하고 리허설도 맞춰보면서 의논했다. 극 중에서 '메이저'를 도와야 했고, 때로는 희생해야 했고 죽음도 있었다. 감정이입이 안된다면 강력한 메시지가 전달되지 않기에, 감독과 많은 논의를 했다."
   
▲ "애니메이션 원작에 충실하기보단, 원작에는 남성이었지만 이번 영화에선 여자였는데 왜 이렇게 설정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생각했을 때 이 장면에서 강렬했고 세밀하게 몰입할 수 있는 세세한 면들이 있었다."
   
▲ "보호하고 싶고 돌보고 싶고, 화가 나기도 했고 여러 가지 감정들이 들어간 것이 아닐까 싶다. 의미심장한 메시지도 있었고, 모성애를 부각할 수 있는 게 있었던 것 같다."
   
▲ 필로우 애스백 "나는 행운아다. 스칼렛과 두 번이나 같이 연기를 했다. 뤽 베송 감독 작품인 '루시'를 촬영할 당시 이야기인데, 3일 동안 찍어야 하는 장면을 무려 5시간 만에 끝내서 관광했던 기억이 있다."
   
▲ "'바토'라는 캐릭터는 굉장히 놀랍다. 덩치도 좋고, 개도 좋아하고, 액션도 하고, 무기도 멋지다. 게다가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캐릭터이기 때문에 사랑받았으면 좋겠다. 감독과 이야기하면서 '메이저'와 남매 같은 관계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사랑은 아직 모르지만, '바토'는 '메이저'를 동생처럼 보호하고 사랑하는 것이었다."
   
▲ 루퍼트 샌더스 감독 "일단 이 영화가 정말 진정성 있게 현실적으로 보이고 싶었다. 또한, 스칼렛의 역할이 암살하는 것을 훈련받은 캐릭터였기에 암살자의 모습도 있어야 했기에 무자비한 면도 반영했다. 물 위에서 싸우는 장면의 경우 공격성을 한 층 더 높였다. 그게 '공각기동대'만의 특별한 점이다."
   
▲ "또한 영화에서 보여주는 액션은 캐릭터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지, 액션 자체가 별도로 존재하는 게 아니다. 예를 들면, 스칼렛의 모습이 현실성과 진정성을 잘 전달했다. 물론 원작 자체가 특별하기에 원작을 그대로 존중하면서, 미래를 반영하고 싶었다. 다행히 도쿄에서도 많은 호평을 해서 자부심을 느꼈다. 많은 이들이 '공각기동대'를 알고 있지만, 여전히 모르는 사람들도 많다. 그래서 비주얼을 통해 이 영화를 전달해 원작에 관해서 많은 관심을 받았으면 좋겠다."
   
▲ 스칼렛 요한슨 "한국 정치에 대해 잘 모르지만, 뉴스를 통해서 탄핵 소식을 봤다. 미국의 상황도 아주 복잡하고, 트럼프에 관해서 이야기 할 순 있지만, 한국 정치에 대해 내가 말할 처지는 아니다."
   
▲ 영화 속에서처럼 투명인간으로 변할 수 있는 슈트를 가지고 있다면, 먼저 해보고 싶은 것은? "아까 물어본 질문에 답하기 위해 청와대 들어가 모든 것을 알아낸 후, 질문에 대해 답변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만약 투명 슈트를 가지고 있다면, 아마 이 슈트를 입고 지하철을 타보고 싶다. 사실 유명해진 후에는 지하철을 타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데, 그걸 가장 먼저 해보고 싶다."
   
▲ 루퍼트 샌더스 감독 "두 명의 여성을 내세웠던 건, 더 많은 여성지도자가 나와야 한다는 생각에서 시작되었다. 그리고 '닥터 오우레'를 여성으로 설정했던 것은 굉장히 중요했는데, 어머니를 포함해 창조하는 이들 중에 여성이 많지 않다는 게 안타깝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여배우 두 명을 내건 것에 자부심을 가졌다. 이 개념을 통해 영화 캐릭터들을 정서적으로 더 많이 발전시킬 수 있었다."

mir@mhns.co.kr

 

주요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