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장기영 기자] 극단 아리랑이 연극 '아무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를 오는 26일까지 대학로 JH아트홀 무대에 올린다.

지난 15일 개막한 연극 '아무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는 1986년 창단된 극단 아리랑이 차세대 예술가들의 작품을 통해 변신을 꾀하는 작품이다. 작품은 2014년 제4회 아리랑 창작전이라는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을 통해 발굴됐다.

배새암 작가는 '스매싱', '괴물' 등을 통해 유머러스하면서도 그로테스크한 작품세계를 보여준 바 있다. 이 작품 역시 기억과 환상이 뒤섞이고 권력의 역전과 재역전이 거듭되며 절정을 향해 달려가는 독특한 내용이 흥미를 끈다.

 

   
 

공연에서는 보내야 하지만 보내지 못한 마음, 넘쳐나는 말들 속에 정작 말 못한 진실을 마주해야 하는 역설적인 장면이 연출된다. '바람이 불었다', '가시연꽃' 등을 연출한 최민혜 연출은 이번 작업을 통해 소통하지 못하는 인간관계를 특유의 섬세함으로 풀어낸다.

무대에는 서로의 이야기를 듣지 못하는 두 쌍의 부부가 등장한다. 이 네 명의 인물들은 현대 사회의 대다수의 사람을 대변한다. 더 바쁘게, 더 열심히 살고자 하는 노력이 독이 돼 돌아오고 소통을 위해서 했던 말들이 소통을 막아서는 역설이 일어난다.

연극 '아무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는 '1번출구연극제'가 준비한 두 번째 작품이다. 1번출구연극제는 '불통의 시대, 소통'을 주제로 서울 대학로 소재의 5개 극단이 함께 하는 소극장 연극 축제로 지난 1일부터 시작됐다. 축제는 5월 7일까지 대학로 JH아트홀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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