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석재현 기자] 영화 제목부터 작정하고 노렸다. 영화의 시대적 배경이 되는 1987년 봄,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재임중이던 '그 사람'이 입버릇처럼 말했던 '보통사람'을 제목으로 사용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그랬던 걸까? '보통사람' 또한 이전 영화들('내부자들'이나 '더 킹')처럼, 현실 인물을 상징하는 이들이 어김없이 등장했다. 특히, 장혁이 연기한 '최규남'을 보며, 우리는 보는 내내 머릿속에서 누군가가 불현듯 스쳐 지나가는 것을 느낄 수 있다(김봉한 감독은 제작하는 동안 각 캐릭터에 실존 인물을 그대로 반영하지 않았다며 거듭 강조했다).

수신대상 및 영화 내용을 보지 않고 뻔히 알 수 있는데도 사람들이 '보통사람'을 찾는다면, 이유는 하나다. 과거에 일어나 이제는 일어나선 안 될 일들이, 거짓말처럼 현재에도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각인시키면서 두 번 다시 일어나선 안 된다고 경각심을 심어주기 위함일 것이다. 이쯤 되면 "역사는 반복된다"라는 명언이 절대 진리로 느껴질 정도다.

끝으로,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보통사람'들은, 오늘도 변함없이 유일하게 '원칙과 소신'의 개념을 잘못 알고 있는 연희동과 삼성동에 살고 있는 '불통사람'들에게 메시지를 전송한다. "정신 차려"라고.

석재현 기자 syrano@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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