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석재현 기자] 1994년 카우보이 축제 날, '알랭'의 딸 '켈리'는 원인도 모른 채 사라졌다. 수소문하는 과정에서 '알랭'은 '켈리'에 대해 알지 못했던 사실들을 알아가면서, 그때 울려 퍼졌던 '테네시 왈츠' 가사 내용처럼 딸을 이방인에게 빼앗긴 것으로 생각했다. 그래서 '알랭'은 모든 것을 제쳐놓고 '켈리'를 되찾을 생각만 했다. 반면, 똑같이 누나 '켈리'를 찾기 위해 행방을 수소문하던 동생 '키드'는 '알랭'과는 사뭇 달랐다. '키드'는 '켈리'를 찾으면서도 자신이 돌아갈 곳이 어디인지 항상 잊지 않았다.

어느 순간부터, 우리의 시선은 '켈리'가 아닌 '알랭'과 '키드'가 '켈리'를 찾으러 떠나는 과정에서 지나쳤던 배경을 향하고 있다. 이제는 '켈리'가 왜 가출했는지 중요하지 않았다. 머리카락이 자라는 것을 보며 시간이 흘러가는 것을 비로소 깨닫듯, 세대 또한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었다.

그들이 정착하기 시작했던 195, 60년대부터 오늘날까지 프랑스 내 무슬림들은 이방인으로 취급되어 주위에선 그들을 경계대상으로 여기고 있다. 그 이방인을 향해 '알랭(과거)'과 '키드(현재)'가 다른 시선과 태도를 보였다는 것을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석재현 기자 syrano@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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