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양미르 기자] 2017년 3월 6일부터 3월 12일까지 집계한 KOPIS 공연예술통합전산망 주간 박스오피스(6일 오전 9시 공개 기준)에서 '아이다'가 종합 및 뮤지컬 부문에서, '작업의 정석 1탄'이 연극 부문에서, '제4회 헤럴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정기연주회'가 클래식/오페라 부문에서 1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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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 6일부터 3월 12일까지 KOPIS 연극 부문 박스오피스 순위
   
▲ 3월 6일부터 3월 12일까지 KOPIS 뮤지컬 부문 박스오피스 순위
 
지난 한 주 가장 많은 관객이 찾은 공연은 18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열리는 '아이다'로, 7회 상연되어, 4,408명이 1위에 올랐다. 누비아의 공주 '아이다'와 이집트 파라오의 딸인 '암네리스' 공주, 그리고 그 두 여인에게 동시에 사랑받는 장군 '라다메스'의 전설과도 같은 사랑 이야기를 소재로 했다. 이 작품은 적대적인 관계에 있는 두 국가의 사이에서, 인종차별이 남아 있는 곳에서 충분히 나올 수 있는 사랑 이야기를 담으면서, 현대적이면서 현실적인 공감을 준다. 1871년 수에즈 운하 개통 기념으로 만들어진 베르디의 동명 오페라와 마찬가지로 사랑을 받는 작품이 됐다.
 
본지 서정준 기자는 "두 남녀의 사랑을 토대로 하고 있지만 모든 이에게 필요한 인류애를 말하고 있는 작품이라고 봐도 무방하다"며 "요즘처럼 이기주의, 민족주의가 펼쳐지는 시대에 계속해서 살아남아야 할 이야기가 아닐까. 그리고 스토리 외의 다른 부분을 굳이 말하자면 설명이 필요 없는 수준의 높은 완성도를 자랑한다. 탑뷰 형식의 배경은 다른 곳에서 보기 힘든 개성을 보여주며 밤하늘을 묘사하거나 불그스름한 노을과 실루엣의 조합으로 이뤄진 배경은 영화 같은 영상미를 제공하는 동시에 한정된 공간에서 최고의 것을 만드는 무대 예술임을 느끼게 하는 훌륭함을 자랑한다"고 밝혔다.
 
   
▲ 뮤지컬 '아이다' ⓒ 신시컴퍼니
 
연극 부문에선 대학로 순위아트홀 1관에서 오픈런 공연 중인 '작업의 정석 1탄'이 32회 상연되어 3,621명이 관람해 1위를 기록했다. 2위는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18일까지 열리는 창작산실 연극,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1부, 2부)'이다. 7회 상연되어 1,588명이 관람했다. 극단 피악이 인간에 대한 인문학적 성찰을 주제로 공연한 도스토예프스키의 '악령', '죄와 벌'에 이어 세 번째로 준비한 작품이다. 도스토예프스키의 마지막 작품으로, 19세기적 삶의 근원에 대한 고민과 친부 살인이라는 소재를 통해 인간의 탐욕과 욕망 등의 깊은 주제를 담고 있다.
 
이번 공연은 장편소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연극적 언어로 충실히 재창조하기 위해 1부와
2부로 나누어 올린다. 각 공연은 약 3시간 30분(인터미션 포함)으로 총 7시간, 현재까지 공연된 작품 중 국내 최장기록의 공연이다. 연출은 프랑스에서 공연학 박사를 취득하고, 유럽에서 실험적인 작업을 추구해온 나진환 성결대 교수가 맡았다. 또한, 연극인생 48년을 맞아, 1인 4역으로 출중한 연기력을 뽐낼 정동환과 대학로 연기파 배우인 김태훈, 박윤희, 지현준, 이기돈 등이 출연해, 오늘날 욕망의 시대를 대표하는 인간 군상을 다채롭게 보여준다.
 
   
▲ 연극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 극단 피악
 
3위는 4월 2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열리는 국립극단의 '메디아'로, 6회 상연되어, 1,422명이 관람했다. 그리스 비극의 정수 '메디아'는 아이스킬로스, 소포클레스와 함께 당대 3대 비극 작가로 불리는 에우리피데스의 작품이다. '메디아'가 모든 것을 걸고 사랑한 남편 '이아손'의 결혼 소식을 듣고, 상실감과 분노를 느껴 복수를 계획하는 내용으로, 사랑이라는 감정에 지배당해 밑바닥까지 추락하는 여인의 모습을 그려냈다. '헤다 가블러', '갈매기'로 연극배우로서의 이름을 다시 한번 각인시킨 이혜영이 공연 내내 격정적인 심리 변화를 표현해야 하는 '메디아'로 분했다.
 
4위는 대학로 드림아트센터 2관 더블케이씨어터에서 12일까지 공연한 '밑바닥에서'로, 9회 상연되어 931명이 관람했다. 더럽고 어두운 싸구려 여인숙을 배경으로 그곳에서 살아가는 여러 인간의 삶을 담았다. 젊은 도둑, 한때 지식인이었지만 이제는 사기꾼이 된 인간, 성공하고 싶어 하는 수리공, 망한 귀족이 남작 등 현대 사회의 거대한 모순과 혼란의 소용돌이 속에서 '존엄'을 잃고 살아가는 인간 군상을 보여주며, 이들의 희망과 희망에 대한 상처를 그렸다. 총 41회 상연해 3,414명이 관람했다. 뒤를 이어 화성아트홀에서 열린 '레이디버그'가 6회 상연, 931명이 관람해 5위를 차지했다.
 
뮤지컬 부문에선 5월 28일까지 백암아트홀에서 열린 '쓰릴 미'가 2위에 올랐다. 8회 상연되어, 3,962명이 관람한 '스릴 미'는 유괴 살인사건을 모티브로, 한 대의 피아노가 만들어내는 음악과 심리 게임을 방불케 하는 갈등 구조가 돋보이는 2인극 뮤지컬이다. 10주년을 맞이한 이번 공연엔 10년을 함께한 배우들이 올해 공연에 대거 출연했다. 먼저, 2007년 백암아트홀 초연 당시 멤버인 최재웅-김무열, 강필석-이율 페어가 출연하고, 2014년 시즌부터 참여한 바 있는 정욱진-정동화 페어, 2011년 같은 역할로 참여한 김재범-정상윤 페어가 올해 공연에서는 상대역으로 만난다.
 
   
▲ 뮤지컬 '쓰릴 미' ⓒ 문화뉴스 DB
 
또한, 이창용-송원근, 정상윤-에녹이 처음 페어로 참여하게 된다. 김무열은 지난 9일 열린 프레스콜에서 "원작 자체에 약간의 허술함이 있다"며 "그걸 저희가 초연 번역에 참여하면서, 작품을 나름대로 탄탄하게 하려고 노력했다. 지금까지 계속 이어진 것 같다. 배우들과 연출진이 끊임없이 연구하고 노력한다. 허술함이 작품의 가능성으로 바뀌었다. 무대에서 관객들과 만나며, 보는 관점과 그날 연기하는 배우에 따라 조금씩 공연의 결이 바뀔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 많은 분이 회전문을 도는 이유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3위는 12일까지 세종문화회관 세종M씨어터에서 열린 '라흐마니노프'가 차지했다. 8회 상연되어, 3,747명이 관람한 이 공연은 러시아의 천재 작곡가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가 슬럼프에 빠져 절망하다 정신의학자 니콜라이 달 박사를 만나 치유해 나가는 과정을 그렸다. 이번 공연은 초연 멤버 박유덕, 안재영, 김경수, 정동화 4명의 배우를 그대로 캐스팅했고, 기존 현악 4중주를 6중주로 개편한 무대를 선보였다. 총 45회 상연해, 16,782명이 관람했다. 본지 서정준 기자는 "진중하면서도 우리에게 꼭 필요한 메시지를 담아낸 이야기가 여전히 유효했다"고 밝혔다.
 
4위는 5월 7일까지 DCF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에서 열린 '비스티'로 9회 상연되어 2,062명이 관람했다. 클럽 '개츠비' 안에서 살아가는 다섯 남자의 화려하지만 처절한 삶을 그린 뮤지컬이다. '개츠비'의 거칠고 비정한 마담 '이재현' 역에는 다양한 작품 활동으로 굴지의 티켓 파워를 보여주는 김종구, 부드러운 외모와 파워풀한 가창력을 가진 정동화가 연기한다. 5위는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5월 7일까지 열리는 '꽃보다 남자'로, 8회 상연되어, 2,060명이 관람했다. 부자들이 다니는 명문 '에이도쿠학교'에 서민인 '마키노 츠쿠시'가 전학 오며 일어나는 이야기를 담았다.
 
클래식/오페라 부문에선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공연이 1위부터 4위까지 오르며 관객의 사랑을 받았다. 1위는 '제4회 헤럴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정기연주회'(9일/2,188명), 2위는 '170주년 멘델스존 서거 기념 음악회'(8일/1,697명), 3위는 사무엘 윤의 오페라 콘체르탄테 '사랑의 묘약'(11일/1,582명), 4위는 '발렌티나 리시차 피아노 리사이틀'(12일/1,631명)이다. 이어 5위는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에서 10일 열린 '유키구라모토 화이트데이 콘서트: 봄날의 꿈'으로 917명이 관람했다.
 
   
▲ 유니버설발레단 '지젤' 포스터
 
무용/발레 분야에선 10일부터 11일까지 강동아트센터 대극장 한강에서 열린 유니버설발레단의 '지젤'이 2회 상연, 1,516명이 관람해 1위를, 2위는 정동극장에서 26일까지 열리는 무용 '적벽'으로, 7회 상연되어 730명이 관람했다. 한편, 국악/복합 분야에선 11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아르츠 콘서트 런던 VS 뉴욕'이 1,155명을 불러모아 1위에 올랐고, 11일 성남아트센터 앙상블씨어터에서 2회 공연된 '제49회 성남시립소년소녀합창단 정기연주회'가 741명을 불러모아 2위에 올랐다.
 
▶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 Korea Performing Arts Box Office Information System)은?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예경)가 정확한 공연시장의 파악을 위해 2015년 4월부터 정식 운영(kopis.or.kr)했다.
 
현재 KOPIS 집계 대상 공연은 공연전산망 연계기관인 공연시설 22곳(국립국악원, 국립극단, 국립극장,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극장용, 두산아트센터, 마포아트센터, 예술의전당, 정동극장,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센터, LG아트센터, 강동아트센터, 세종문화회관, 대구문화예술회관, 경기도문화의전당, 구로문화재단, 김해문화재단, 남산예술센터, 대구오페라하우스, 대전예술의전당, 유니버설문화재단, 창원문화재단 등)과 예매처 9곳(나눔티켓, 대학로티켓닷컴, 플레이 티켓, NHN티켓링크, 예스24, 옥션, 인터파크, 클립서비스주식회사, 하나투어) 등의 티켓판매시스템에서 예매 및 취소된 분량을 기준으로 집계한다.
 
문체부와 예경은 지난해 11월 10일 예술의전당에서 NHN 티켓링크, 예스24, 이베이코리아, 인터파크, 클립서비스주식회사, 하나투어 등 주요 예매처 6곳과 '공연예술 통합전산망 연계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의 주요 내용은 공연전산망과 예매처 시스템 연계 및 데이터 전송, 기획제작사 대상 예매 정보 제공 및 활용 동의 수집, 공연전산망 홍보 및 참여 확대를 위한 공동 노력 등이다. 예경은 협약식을 계기로 지난해 12월 공연티켓 예매처들과 시스템 연계 및 테스트를 거치고 수집된 정보를 1월 2일부터 수집·반영했다.
 
한편, 문체부 관계자는 "공연예술통합전산망은 1월부터 주요 예매처 6곳과 연계하여 통계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다만, 현재 기획·제작사의 정보 제공 동의율이 낮아서 수집량도 미미하다. 문체부는 기획·제작사의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정부 지원 사업(문예진흥기금 등 공공기금 지원, 모태펀드 출자 펀드 투자, 국립 공연시설 대관)의 참여 조건으로 공연예술통합전산망에 대한 예매정보 제공·활용 동의를 추진할 예정이다. 이른 시일 안에 전체 공연시장의 규모와 현황을 파악할 수 있는 산업통계 시스템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양미르 기자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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