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아띠에터 칼럼그룹] 

사랑을 나누고 남을 배려하는 삶은 이상주의적이라고 말할지 모릅니다.

그러나 저는 그 길을 가고 싶습니다.

제가 사는 이 세상이 지금보다 훨씬 더 아름다워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모든 사람들이 자신이 미처 몰랐던 행복의 가치를 더 많이,

더 가슴 깊이 느꼈으면 합니다. 힘들어서 못 살겠다는 말이 아니라,

그래도 세상은 아직 살만하다는 말이 더욱 많은 사람들의 가슴으로부터 쏟아져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그 자연의 푸름만큼 내 삶도 푸르게 피어나 누군가에게 그늘이 되어주고 기꺼이 거름이

될 수 잇기를! 사람을 더욱 사랑하고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일

여유를 가지고 살 수 있기를! 나보다 남을 더 배려하면서 손해라고 투정 부리지 않기를!

나에게 주어진 모든 일에 감사하며,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할 수 있기를!

그런 내가 되길, 그런 당신이 되길 바란다."

(에필로그 중에서)

 

   
 

드라마 기획PD 송진선과 완화의학 전문의 염창환 박사가 공동 집필한 '치유의 밥상'.

죽음을 앞둔 호스피스 병동의 사람들을 통해 스스로 치유되는 기쁨을 누린 송진선PD의 경험담을 바탕으로 쓰였다. 음식 섭취 자체가 불가능해진 29명의 환자와의 생애 마지막 순간 한끼 밥상을 통해 삶은 그 자체로 큰 기쁨이고, 인생은 소중한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먹는' 일이 생애 마지막 목표가 되어버린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먹을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를, 살아 있다는 것이 얼마나 기적 같은 일인지를 깨닫는다. 그리고 지금 나의 삶을 돌아보며 어찌 보면 뻔한 진리를 새삼 깨닫는다, 매일매일이 소중하다는 것을.

사람은 죽음 앞에서 아무런 힘도 발휘할 수가 없다. 일상이라고 느꼈던 아침에 잠에서 깨는 것조차 할 수가 없다. 남들이 하는 흔한 사랑도 죽음 앞에서는 멈춰야 한다. 하고 싶어도 할 수 없고, 더 이상의 감정도 키워갈 수 없다. 죽음 앞에선 그 위대한 사랑도 무력해진다. 사랑함으로써 느꼈던 기쁨과 환희는 이제 사랑을 함으로써 슬픔과 좌절이 되어버린다.

흔한 말이지만, "아프고 나서 비로소 알게 된 것들, 아주 평범한 오늘이 가장 소중한 하루다"라는 표현이 이 책의 내용을 다 하는 말이다.

삶이 지겹다는 이들에게 추천한다.


 
[글] 아띠에떠 아니 artietor@mhns.co.kr 

아니 [부사]  1. 부정이나 반대의 뜻을 나타내는 말. 2. 어떤 사실을 더 강조할 때 쓰는 말.  모두 공감하지 못해도 좋다. 설득시킬 마음은 없다. 내 삶에 나도 공감하지 못한다. 대학에서 문학평론을 전공하고, 언어교육학으로 석사를 마쳤다. 지금은 독서문화콘텐츠를 개발하고 있다. 

* 아띠에터는 문화뉴스 칼럼니스트 그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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