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2월 하반기 K 인디차트 ⓒ 미러볼뮤직

[문화뉴스 MHN 박소연 기자] 볼빨간 사춘기가 여전히 1위에 이름을 올린 가운데, 2위에 진입한 피아의 'PIA 15years'가 눈에 띈다. 이 앨범은 팬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담은 앨범으로 타블로, 1Piece, 딥플로우, 넉살, 이원석 등 여러 뮤지션들과 함께 작업했다.

현재 피아는 15주년 기념 앨범뿐만 아니라, 그동안의 공연과 음악을 한 데 모아 새롭게 기획된 공연으로 팬들을 찾고 있다. 지난달 18~19일 1집과 2집을 시작으로 3월 18~19일, 4월 22일에 거쳐 1집부터 6집까지의 음악으로 팬들을 찾는다.

윤덕원의 '농담'이 3위에 진입했다. 삶의 쓸쓸한 단면을 담았다는 이 앨범은, 아름답고 좋은 순간들만 담은 노래보다 타이틀 곡인 '농담'은 이미 지나간, 닳아버린 인연에 대해 노래한 곡이다.

9와 숫자들의 '수렴과 발산'은 세 계단 상승한 7위에 이름을 올렸다. 앨범 타이틀 곡인 '엘리스의 섬'은 지난달 28일 열린 한국대중음악상에서 최우수 모던록 노래 부문을 수상했다.

언니네 이발관의 '가장 보통의 존재'가 15계단 상승해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 앨범은 언니네 이발관 5집으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누구나 '가장 보통의 존재'로 살아가고 있다는 것, 그 사실과 관련한 이야기들을 노래하는 이 앨범은 그들의 서사이자 우리 모두의 서사이다.

안녕의 온도의 '사랑에 관한 각자의 기억'이 11위에 이름을 올렸다. 2016년 방영된 드라마 '청춘시대'의 ost로 수록된 곡 '사랑의 한가운데'(feat.선우정아)와 '겨울로 가기 위해 사는 밤'이 큰 사랑을 받은 가운데, 이번 앨범에도 이 두 곡이 수록 되어있다. 이 앨범은 윤덕원의 '농담'과 비슷한 결이라고 볼 수도 있겠다. 안녕의 온도는 청춘의 빛나는 지점들만 노래하지 않는다. 방황과 이별이 있는 어두운 젊은 날이 담겨있다.

슈가도넛의 'Decagon'이 19위에 새롭게 진입했다. 'Decagon'은 2016년 2월 12일부터 36일 주기에 맞춰 공개된 싱글을 한 데 모아 발매한 앨범이다. 20위부터는 루시아, 실리카겔, 달 좋은 밤 김사월 등이 그 뒤를 잇는다.

   
 ⓒ 미러볼뮤직

1. 피아 'PIA 15 years'

모든 곡이 타이틀이라고 해도 맞는 말이다. 피아의 15년이 고스란히 담긴 앨범이다. 피아가 결성된 것은 훨씬 더 오래 전이다.
1988년 결성된 팀으로 19년차 아티스트다. 한국 인디록씬에서 피아의 색깔은 독보적이라고 할 수 있다. 피아의 음악을 처음 접하는 사람도, 첫 번째 트랙인 '소용돌이'부터 마지막 트랙 'MY BED'까지 듣고 나면 얼마나 다양한 색깔의 음악을 선보이는 팀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 미러볼뮤직

2. 이한철 '그리고 겨울'

이한철의 '겨울'이 곧 우리들의 '겨울'이 되어 선물처럼 돌아왔다. 데뷔 20주년 기념 프로젝트로 시작한 계절 프로젝트가 겨울 편으로 완성되었다. 이번 앨범은 일렉트릭팝부터 포크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의 음악을 선보이고 있다. 마지막 트랙으로 갈 수록 따뜻한 분위기를 완성하고 있는 것은, 청자를 위한 이한철의 세심한 배려가 돋보이는 지점이다. 듣고 있자면 그리운 누군가의 얼굴이 떠오르기도 하고, 지나간 시절을 흐릿하게나마 추억하며 가슴이 따뜻해지기도 한다. 차가운 겨울, 우연히 찾은 고마운 온기 같은 앨범이다.

   
 ⓒ 웨스트브릿지 엔터테인먼트

3. 윤덕원 '농담'

"시간은 언제나 끝을 향해 가니까. 그렇지만 애써 우린 모른 척 아무말이라도 하네"

우리는 매 순간을 소비한다. 그리고 닳아간다. 윤덕원은 이런 삶의 순간을 노래한다. 삶의 아름다움은, 빛나는 순간에서만 발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미 닳아 끊어질 것 같은 인연을 바라볼 때 우리는 가장 솔직할 수 있다. 그제서야 "가장 중요한 숨겨놓은 말"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윤덕원은 이러한 우리의 순간에 담담한 위로를 건넨다. 삶의 단편적 순간과 인연에 대한 답을 찾기 어려워 힘들어하는 이들에게 이 앨범을 추천한다.

▶ 'K-Indie Chart'는?

국내 인디 음반의 유통과 흐름을 보여주면서 음반 시장의 부흥을 목표로 하고 있는 음반 차트다. 차트는 매월 2회(격주) 발행되며, 1300k, 민트샵, 바이닐, 반디앤루니스, 알라딘, 예스24, 인터파크의 음반 판매 집계를 토대로 제공된다.

[K인디차트 집계 및 제공] 미러볼뮤직
[글] 박소연 기자 soyeon0213@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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