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양미르 기자] 2017년 2월 27일부터 3월 5일까지 집계한 KOPIS 공연예술통합전산망 주간 박스오피스(6일 오전 9시 공개 기준)에서 '아이다'가 종합 및 뮤지컬 부문에서, '작업의 정석 1탄'이 연극 부문에서, '제200회 코리안심포니 정기연주회'이 클래식/오페라 부문에서 1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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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월 27일부터 3월 5일까지 KOPIS 연극 부문 박스오피스 순위
   
▲ 2월 27일부터 3월 5일까지 KOPIS 뮤지컬 부문 박스오피스 순위
 
지난 한 주 가장 많은 관객이 찾은 공연은 18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열리는 '아이다'로, 9회 상연되어, 4,791명이 1위에 올랐다. 누비아의 공주 '아이다'와 이집트 파라오의 딸인 '암네리스' 공주, 그리고 그 두 여인에게 동시에 사랑받는 장군 '라다메스'의 전설과도 같은 사랑 이야기를 소재로 했다. 이 작품은 적대적인 관계에 있는 두 국가의 사이에서, 인종차별이 남아 있는 곳에서 충분히 나올 수 있는 사랑 이야기를 담으면서, 현대적이면서 현실적인 공감을 준다. 1871년 수에즈 운하 개통 기념으로 만들어진 베르디의 동명 오페라와 마찬가지로 사랑을 받는 작품이 됐다.
 
본지 서정준 기자는 "두 남녀의 사랑을 토대로 하고 있지만 모든 이에게 필요한 인류애를 말하고 있는 작품이라고 봐도 무방하다"며 "요즘처럼 이기주의, 민족주의가 펼쳐지는 시대에 계속해서 살아남아야 할 이야기가 아닐까. 그리고 스토리 외의 다른 부분을 굳이 말하자면 설명이 필요 없는 수준의 높은 완성도를 자랑한다. 탑뷰 형식의 배경은 다른 곳에서 보기 힘든 개성을 보여주며 밤하늘을 묘사하거나 불그스름한 노을과 실루엣의 조합으로 이뤄진 배경은 영화 같은 영상미를 제공하는 동시에 한정된 공간에서 최고의 것을 만드는 무대 예술임을 느끼게 하는 훌륭함을 자랑한다"고 밝혔다.
 
   
▲ 뮤지컬 '아이다' ⓒ 문화뉴스 DB
 
연극 부문에선 대학로 순위아트홀 1관에서 오픈런 공연 중인 '작업의 정석 1탄'이 32회 상연되어 3,621명이 관람해 1위를 기록했다. 2위는 경주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 2월 28일부터 1일까지 열린 '세일즈맨의 죽음'이다. 2회 상연되어, 1,402명이 관람했다. 연극 '세일즈맨의 죽음'은 현대 희곡의 거장 아서 밀러의 대표작으로 허망한 꿈을 좇는 소시민의 비극을 통해 자본주의의 잔인함을 고발하고, 개인의 인간성 회복을 호소하는 동시에 당시 미국사회에 대한 통렬한 비판도 함께 엿볼 수 있는 수작이다. 초연 된 지 오래되었지만 공감 있는 메시지로 시대와 배경을 초월하여 지금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1978년, 2000년, 그리고 2013년 한국식으로 각색한 '아버지'까지 포함해 총 4번째 '윌리 로먼'으로 무대에 오른 이순재는 특별히 이번에는 원작의 감동을 고스란히 전달하기 위해 제작진과 함께 오랜 시간 심혈을 기울여 준비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약 3시간에 달하는 긴 공연시간과 주인공인 그가 감당해야 할 대사는 580마디로 젊은 배우들도 소화하기 쉽지 않은 양이었지만 누구보다 완벽한 '윌리 로먼'의 모습을 보여줬다. 또한, 이번 무대는 평소 이순재와의 친분을 자랑하는 많은 배우의 참여로 그 빛을 더했다. 이순재와 오랜 시간 오누이처럼 가깝게 지내는 배우 손숙은 부인인 '린다' 역을 맡아 연기호흡을 선보였다.
 
   
▲ 연극 '세일즈맨의 죽음'에 출연한 배우 이순재 ⓒ 배우 이순재 연기인생 60주년 기념사업회
 
3위는 4월 2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열리는 국립극단의 '메디아'로, 6회 상연되어, 1,312명이 관람했다. 그리스 비극의 정수 '메디아'는 아이스킬로스, 소포클레스와 함께 당대 3대 비극 작가로 불리는 에우리피데스의 작품이다. '메디아'가 모든 것을 걸고 사랑한 남편 '이아손'의 결혼 소식을 듣고, 상실감과 분노를 느껴 복수를 계획하는 내용으로, 사랑이라는 감정에 지배당해 밑바닥까지 추락하는 여인의 모습을 그려냈다. '헤다 가블러', '갈매기'로 연극배우로서의 이름을 다시 한번 각인시킨 이혜영이 공연 내내 격정적인 심리 변화를 표현해야 하는 '메디아'로 분했다.
 
김윤철 국립극단 예술감독은 "'메디아'는 2014년 부임 이후부터 가장 하고 싶었던 작품"이라며, "여러 이유가 있지만, 국립극단의 배우 중심, 서사 중심, 개념 중심이라는 3가지 지침을 가장 잘 섬겨줄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올해 국립극단의 기획 주제는 '기억과 욕망'이다. 기억은 사실을 그대로 기억하는 게 아니라, 기억하고 싶은 것을 기억하는 '포스트 메모리'를 의미한다. 욕망은 앞으로의 우리 행동을 알려주는 지표다. 오늘날 한국인의 정체성을 묻고 규명하는 것을 사명으로 삼는 국립극단으로, 이 2가지 주제에 충실히 하고자 했다"고 전했다. 뒤를 이어, '옥탑방 고양이', '더 가이즈' 대구 공연이 4위와 5위에 올랐다.
 
뮤지컬 부문에선 12일까지 세종문화회관 세종M씨어터에서 열린 '라흐마니노프'가 2위에 올랐다. 9회 상연되어, 4,261명이 관람한 이 공연은 러시아의 천재 작곡가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가 슬럼프에 빠져 절망하다 정신의학자 니콜라이 달 박사를 만나 치유해 나가는 과정을 그렸다. 이번 공연은 초연 멤버 박유덕, 안재영, 김경수, 정동화 4명의 배우를 그대로 캐스팅했고, 기존 현악 4중주를 6중주로 개편한 무대를 선보였다. 제작사 HJ컬쳐는 "관객 여러분의 사랑으로 빠르게 돌아올 수 있었던 만큼 한층 더 깊어진 감동의 무대를 선사하기 위해 배우, 스태프, 음악팀 모두 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여 준비했다"고 전했다.
 
   
▲ 뮤지컬 '라흐마니노프'
 
본지 서정준 기자는 "이번 앙코르 공연은 전작의 메시지에 감동한 관객도, 처음 보는 관객도, 혹은 이 작품이 취향에 맞지 않는다고 여기는 관객에게조차 한국 창작 뮤지컬의 새로운 방향성을 느끼게 하는 작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진중하면서도 우리에게 꼭 필요한 메시지를 담아낸 이야기 역시 여전히 유효하다. 우리가 더 노력해서 얻는 '앞으로'가 아닌, '이미' 사랑받는 사람이란 작품의 주제는 '헬조선' 이후 새로운 미래를 꿈꾸는 지금 이 순간 더할 나위 없이 잘 어울린다. 꼭 노력하고 열심히 하고 성공한 사람들만이 얻을 수 있는 새로운 미래가 아니라 이미 사랑받는 우리 모두를 위한 다음이 오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3위는 5일까지 DCF대명문화공장 2관 라이프웨이홀에서 열린 '어쩌면 해피엔딩'이 10회 상연되어 2,909명이 관람했다. 김동연 연출, 주소연 음악감독, 윌 애런슨 작곡가와 박천휴 작가 콤비의 신작으로, 미래도시의 낡은 아파트에 버려진 헬퍼봇 '올리버'와 '클레어'가 모험을 떠나며 벌어진 일을 다뤘다. 김동연 연출은 "로봇 때문에 사랑을 배워가고, 아파한다. 아픈 와중에 서로를 기억하고 저장할까 아니면 지울까에 대한 고민에 쌓인다. 로봇을 통해 인간이 가진 감정을 극대화하고, 느끼게 해주는 작품"이라고 밝혔다. 총 90회 상연되어 16,630명이 관람했다.
 
4위는 5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열리는 '넌센스2'로 9회 상연되어, 2,508명이 관람한다. 이번 공연은 '넌센스' 시리즈 중에서 가장 2017년의 한국과 닮아있는 작품이다. 관객이 이해할 수 없었던 원작의 문화를 최대한 거둬내고 도깨비나 국정농단과 같은 이슈들을 섞어 한국 관객이 쉽게 웃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 또한, 피아노나 건반, 바이올린, 비올라 등을 사용한 단조로운 편곡에서 벗어나 화려하고 경쾌한 오케스트라 버전으로 재편곡하고 기존에 없던 랩 파트를 추가했다. 이어 5위는 5월 7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열리는 '꽃보다 남자' 프리뷰 공연으로, 9회 상연되어, 2,385명이 관람했다.
 
클래식/오페라 부문에선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공연이 1위부터 4위까지 오르며 관객의 사랑을 받았다. 1위는 '제200회 코리안심포니 정기연주회'(2월 28일/1,993명), 2위는 '창단 20주년 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 기념음악회'(5일/1,988명), 3위 '밀라노, 뉴욕 그리고 서울'(2일/1,756명), 4위 '제15회 서울코랄페스티벌'(1일/1,708명)이다. 5위는 경기도문화의전당 행복한 대극장에서 2일 열린 '초량린 with 경기필' 공연으로 1,264명이 관람했다.
 
   
▲ '적벽' ⓒ 문화뉴스 DB
 
무용/발레 분야에선 26일까지 정동극장에서 열리는 무용 '적벽'으로 6회 상연되어 525명이 1위를, 2위는 강동아트센터 대극장 한강에서 열린 '제148회 GAC 목요예술무대 영화, 누레예프 발레 갈라'로 173명이 관람했다. 한편, 국악/복합 분야에선 4일 전북 익산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 열린 '한국남자'가 574명을 불러모아 1위에, 남도소리울림터에서 4일 열린 '제624회 토요공연: 남도풍류, 신춘음악회'가 301명을 불러모아 2위에 올랐다.
 
▶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 Korea Performing Arts Box Office Information System)은?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예경)가 정확한 공연시장의 파악을 위해 2015년 4월부터 정식 운영(kopis.or.kr)했다.
 
현재 KOPIS 집계 대상 공연은 공연전산망 연계기관인 공연시설 22곳(국립국악원, 국립극단, 국립극장,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극장용, 두산아트센터, 마포아트센터, 예술의전당, 정동극장,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센터, LG아트센터, 강동아트센터, 세종문화회관, 대구문화예술회관, 경기도문화의전당, 구로문화재단, 김해문화재단, 남산예술센터, 대구오페라하우스, 대전예술의전당, 유니버설문화재단, 창원문화재단 등)과 예매처 9곳(나눔티켓, 대학로티켓닷컴, 플레이 티켓, NHN티켓링크, 예스24, 옥션, 인터파크, 클립서비스주식회사, 하나투어) 등의 티켓판매시스템에서 예매 및 취소된 분량을 기준으로 집계한다.
 
문체부와 예경은 지난해 11월 10일 예술의전당에서 NHN 티켓링크, 예스24, 이베이코리아, 인터파크, 클립서비스주식회사, 하나투어 등 주요 예매처 6곳과 '공연예술 통합전산망 연계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의 주요 내용은 공연전산망과 예매처 시스템 연계 및 데이터 전송, 기획제작사 대상 예매 정보 제공 및 활용 동의 수집, 공연전산망 홍보 및 참여 확대를 위한 공동 노력 등이다. 예경은 협약식을 계기로 지난해 12월 공연티켓 예매처들과 시스템 연계 및 테스트를 거치고 수집된 정보를 1월 2일부터 수집·반영했다.
 
한편, 문체부 관계자는 "공연예술통합전산망은 1월부터 주요 예매처 6곳과 연계하여 통계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다만, 현재 기획·제작사의 정보 제공 동의율이 낮아서 수집량도 미미하다. 문체부는 기획·제작사의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정부 지원 사업(문예진흥기금 등 공공기금 지원, 모태펀드 출자 펀드 투자, 국립 공연시설 대관)의 참여 조건으로 공연예술통합전산망에 대한 예매정보 제공·활용 동의를 추진할 예정이다. 이른 시일 안에 전체 공연시장의 규모와 현황을 파악할 수 있는 산업통계 시스템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양미르 기자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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