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프로야구가 출범했던 1982년부터 야구장에서 응원은 일상이었다. 누가 주도하지 않아도 자신들이 좋아하는 팀과 선수들에게 성원을 보냈고, 큰 목소리를 바탕으로 열심히 응원을 했다. 때로는 재계 라이벌전에서 패하지 않겠다는 각오로 회사 직원들이 단체 응원에 동원되기도 했다. 단결된 모습으로 응원하는 모습을 보고, 일반 야구팬들도 이를 따라 했던 장면은 1980년대에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이 응원의 방법도 점차 진화되고 있다. 응원 단장이 등장하여 일반 야구팬들의 목소리를 하나로 통일시키는가 하면, 선수별 응원가를 별도로 제작하여 개성있는 응원을 선보이기도 한다. 때로는 응원을 하지 않는 응원을 통하여 특정한 날을 기리기도 한다. 유명 야구인의 사망 소식이 전달될 때나 전국에서 조의를 표하는 날에는 10개 구단 야구 응원 단장들이 누가 시키지 않아도 응원용 북과 엠프를 철수한다. 이제는 이러한 모습을 야구장에서 보는 일이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다.

그 중 응원의 꽃은 단연 치어리딩(Cheer Leading)일 것이다. 치어리더들이 펼치는 안무와 응원에 일반 야구팬들도 적극적인 호응을 보낸다. 그리고 이제는 응원단장과 치어리더들이 없는 응원은 생각할 수 없게 됐다.

우리는 Team Impact 입니다.
'스턴트 치어리딩'을 아시나요?

세상이 변하면서 야구 수준도 진화하고, 야구 수준이 진화할수록 응원의 형태도 진화하게 된다. 프로야구를 비롯하여 각종 프로스포츠 종목을 넘나들며 응원단장 역할을 하고 있는 최동훈 단장은 이러한 변화에 맞추어 새로운 도전을 준비중이다. 이른바 '스턴트 치어리딩'이다. 얼핏 보면 '스턴트'와 '치어리딩'의 합성어로 받아들여질 수 있겠지만, 그래도 국내 스포츠 팬들에게는 다소 생소할 수밖에 없는 개념일 것이다. 이에 지난 1일, 최동훈 단장이 속해 있는 Team Impact를 만나기 위해 강남으로 향했다.

강남의 한 체육관에서 열심히 연습중이었던 Team Impact는 눈앞에서 실로 놀라운 광경을 선보여 줬다. 남성 팀원이 여성 팀원을 '한 번에' 높이 들어 올린 후 그대로 측면으로 이동했기 때문이었다. 들어올리는 과정이나 내리는 과정에서 조금의 실수라도 발생하면 큰 부상이 발생할 수 있던, 아찔한 장면이기도 했다. 이 장면을 직접 목격한 후에야 '스턴트 치어리딩'에 대한 이해를 어느 정도 할 수 있게 됐다.

이에 Team Impact의 이재윤(28) 팀장은 "물론 스턴트 치어리딩은 국내에서는 생소한 개념입니다. 응원의 한 종류인데, 기본적으로 사람을 높게 쌓아 올리고, 텀블링과 아크로바틱(공중돌기 등 신체로 보여줄 수 있는 예술적인 동작)을 가미한 스턴트적인 응원 방법입니다. 사람을 높이 쌓아 올리는 것은 사실 미식축구 경기장에서 멀리 있는 사람들에게도 응원단의 모습을 잘 보이게 하기 위해서 시작했는데, 이것이 기술화, 스포츠화 된 것이 스턴트 치어리딩이라 보시면 됩니다. 예전에는 4~5층으로도 사람을 쌓아 올릴 수 있었는데, 이제는 규정이 발생하면서 이제는 2.5층 이상 쌓지 못합니다. 이렇게 점차 고착화되면, 정식 스포츠 종목으로 선택될 수 있습니다."라며, 이해하기 쉽게 스턴트 치어리딩에 대해 설명했다.

실제로 세계적으로 '응원'은 점차 스포츠의 한 줄기로 인식되고 있다. 이미 헐리우드에서는응원단을 주제로 한 영화가 제작되기도 했다. 이에 2020년 일본 동경 올림픽에서는 응원이 시범 종목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크다. 몇 차례 시범 종목을 통하여 검증이 끝나면, 머지 않아 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이 될 가능성도 크다. 그도 그럴 것이 치어리딩은 전 세계적으로도 팀을 여럿 창단할 수 있을 만큼 잠재 시장이 크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로 국내에서는 방과 후 수업의 일환으로 치어리딩이 진행되고 있다. 운동부 유무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고, 응원 그 자체만으로 충분히 수업이 되기 때문이다. 다만, 스턴트 치어리딩에 대한 국내 수요는 상당히 적은 편이다. "국내 프로 팀은 2~3개밖에 안 된다."라는 것이 이재윤 팀장의 말이다. 그런데 이러한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Team Impact는 국내/외 유명 대회에서 여러 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국내에서는 이미 100여 차례 공연을 진행하였고, SBS 스타킹 등 방송에서도 적지 않이 소개된 바 있다. 특히, 지난 2014년 인천 아시안 게임 개막식에서 공연을 수행하기도 했다. 이에, 이러한 기세를 몰아 Team Impact는 미국 치어리딩 대회 참가를 결정했다.

사실 미국은 치어리딩의 본고장이다. 전 세계에서 가장 두꺼운 선수층을 자랑하는 만큼, 그러한 본고장에서 열리는 대회 규모도 상당히 크다. 중고교 및 대학, 국가대표팀 및 올스타 팀으로 나뉘어 대회가 치러지는데, Team Impact는 이 중 가장 수준이 높은 '올스타 팀' 분야에 참가한다. 보통 일반적인 스포츠 종목이라면 국가대표를 가장 높게 평가할 수 있으나, 치어리딩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 이 팀장의 설명이다. 해외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1000여 클럽 팀이 참가할 만큼, 클럽 대회를 더 권위 있게 보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최동훈 단장이 속한 Team Impact는 어떠한 팀일까? 이에 팀을 창단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이 팀장은 "처음에는 강사진 4명으로 시작한 것이 지금은 25명의 팀원으로 성장했습니다."라며, 입을 열었다. 이 팀장이 대학 수업 때 스턴트 치어리딩을 경험한 후 더 해 보고 싶다는 생각에 2012년 팀을 창단한 것이 지금의 Team Impact다. 그리고 올해 참가하는 미국 대회도 사실 이미 우승 경험도 있다고 했다. 2013~14년 대회 2연패에 이어 2015년에도 준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에는 사정상 대회에 참가하지 못했지만, 올해 다시 참가를 결정했다. 올해 다시 우승컵을 차지하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2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