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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뉴스]90일간의 대장정을 마친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소통창구를 역할을 해온 이규철 특검보(52·사법연수원 22기)가 마지막 브리핑에서 눈시울을 붉혔다.

이 특검보는 수사 종료일인 28일 오후 정례브리핑을 마무리 한 뒤 "수사 준비 기간을 포함해 90일 정도 브리핑을 했다. 관련해서 마무리 말씀을 드리겠다"며 입을 열었다. 그간 브리핑에서 듣던 명확하고 냉철한 어조에 비해 한결 부드러운 어투였다.

이 특검보는 "특검법에 따라 출범일부터 지금까지 국민 알 권리 보장을 위해 피의사실 이외 수사과정 정례브리핑을 실시했다"며 "브리핑을 통해 수사과정을 국민에 매일 보고함으로써 수사과정 투명성과 공정성을 알리는 좋은 계기가 됐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언론 관련된 일을 태어나서 한번도 못 해 봤는데 느닷없이 맡게 돼 걱정이 상당했다. 그럼에도 여러분들이 많이 도와주고 협조해줘서 주어진 어려운 일을 잘 끝내게 된 것 같다"고 말하며 목소리를 떨었다.

그러면서 "수사는 끝났지만 더 중요한 공소유지가 남았다. 끝까지 잘 마무리되도록 보좌하겠다"며 "그동안 실수도 많이 했는데 감사드린다. 다시 한번 여러분들 앞날에 무궁한 영광이 있기를 기원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특검보를 향해 카메라 플래시는 쉴 새 없이 터졌고 100여명의 취재진은 박수로 화답했다. 고개를 든 이 특검보의 눈시울은 붉어져 있었다.

이 특검보는 판사 출신으로 성격이 활달하고 타인과의 소통에도 능해 늘 부드럽게 업무를 수행한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지난 2011년 7월 서울 강남지역에 내린 폭우로 발생한 우면산 산사태 사건과 관련해 피해 주민을 대리해 첫 손해배상 소송을 진행하기도 했다.

퇴직 이후 코스닥 상장폐지실질 심사위원과 서울중앙지법 조정위원, 국세청법령 심사위원 등을 역임했으며 GS건설, 삼성물산 등 다수 기업에서 법률고문 및 소송 업무를 수행했다.

박 특검이 대륙아주 대표변호사로 있을 때 한솥밥을 먹으며 근무한 인연이 있다. 수사 기간 내내 뛰어난 언변뿐만 아니라 패션 감각으로도 주목받았다.  

 

문화뉴스 홍신익 인턴기자 tlslr2@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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