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2017년 2월 20일부터 2월 26일까지 집계한 KOPIS 공연예술통합전산망 주간 박스오피스(27일 오전 9시 공개 기준)에서 '영웅'이 종합 및 뮤지컬 부문에서, '작업의 정석 1탄'이 연극 부문에서, '합창단 음악이있는마을 창단 20주년 기념공연'이 클래식/오페라 부문에서 1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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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월 20일부터 2월 26일까지 KOPIS 연극 부문 박스오피스 순위
   

▲ 2월 20일부터 2월 26일까지 KOPIS 뮤지컬 부문 박스오피스 순위

 
지난 한 주 가장 많은 관객이 찾은 공연은 26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뮤지컬 '영웅'이다. 9회 공연, 18,219명이 관람했다. 안중근 의사의 일대기를 그린 뮤지컬 '영웅'이 2015년 이후, 2년 만에 막을 올렸다. 지난 2009년 LG아트센터에서 초연된 '영웅'은 각종 시상식을 휩쓸며 대극장 창작 뮤지컬의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다. 국내의 성공에 그치지 않고, 미국 브로드웨이에서도 호평받았으며, 안중근이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중국 하얼빈에서 공연하며 뮤지컬 한류에 앞장서 왔다.
 
'안중근' 의사 역엔 '영원한 영웅' 정성화를 비롯해 원조 한류스타 안재욱과 2010년 이후 오랜만에 '안중근' 역으로 돌아온 양준모, 여기에 늘 새로운 변신을 꾀하는 이지훈이 참여했다. 정성화 배우는 지난달 24일 열린 프레스콜 당시 "너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당신께서 이렇게 절실하게 되찾은 나라가 녹록지 않은 상황이 된 것에 대해 후손으로서 죄송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앞으로 애국하는 마음을 더 가져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진정으로 나라를 위해 사는 것이 어떤 것인가에 대해 다시 생각해야 하는 시점이 된 것 같다"는 말을 남겼다. 한편, '영웅'은 54회 상연되어 78,036명이 관람해 막을 내렸다.
 
   
▲ 뮤지컬 '영웅' ⓒ 문화뉴스 DB
 
연극 부문에선 대학로 순위아트홀 1관에서 오픈런 공연 중인 '작업의 정석 1탄'이 32회 상연되어 3,621명이 관람해 1위를 기록했다. 2위는 21일부터 26일까지 'NT Live, 프랑켄슈타인'으로,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4회 상영해 3,356명이 관람했다. '프랑켄슈타인'은 영국 드라마 '셜록' 시리즈로 국내 팬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는 베니딕트 컴버배치와 미국 드라마 '엘리멘트리'의 조니 리 밀러가 '빅터 프랑켄슈타인' 박사와 그가 만든 피조물을 번갈아 맡으며 묘한 경쟁 구도를 형성한다. 무대를 장악하는 연기를 선보인 두 배우는 로런스 올리비에 어워즈 최우수 연기상과 이브닝 스탠더드 어워즈 남우주연상을 공동 수상했다.
 
'프랑켄슈타인'은 과학에 대한 열정으로 인간의 형상을 닮은 피조물을 만들어내는 프랑켄슈타인 박사의 이야기다. '프랑켄슈타인'은 괴물을 만들었다는 자책감으로 피조물을 내버려 둔다. 하지만 피조물은 진짜 인간이 되고 싶은 욕망에 사로잡히고, 자신의 소원을 들어주지 않은 '프랑켄슈타인'에게 잔인하게 복수한다. 자연의 법칙을 거슬러 생명에 대해 실험을 했던 프랑켄슈타인은 결국 스스로 자신의 삶을 망가뜨리며 파국을 맞는다. 원작 '프랑켄슈타인'은 메리 셸리가 1818년에 출간한 소설로, 최근 국내에서도 연극뿐 아니라 뮤지컬, 영화 등으로 다양하게 변주됐다.
 
3위는 'NT Live, 제인 에어'로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19일부터 25일까지 2회 상영되어 1,615명이 관람했다. 영국의 여류 작가 샬럿 브론테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제인 에어'는 영국 국립극장과 브리스틀 올드 빅이 2014년 공동 제작한 작품이다. 브리스틀 올드 빅 초연 당시 관객과 평단으로부터 큰 호평을 받은 이 작품은 2016년 3월 홍콩예술축제에 초청되어 그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연극 '피터팬', '보물섬' 등 고전소설의 해석에 뛰어난 능력을 지닌 것으로 정평이 난 연출가 샐리 쿡슨 특유의 연출 감각이 빛나는 작품이다.
 
   
▲ 'NT Live, 제인 에어 & 프랑켄슈타인' 포스터
 
4위는 26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열리는 창작산실 연극 '혈우'로 7회 상연되어 1,336명이 관람했다. '혈우'는 왕권의 힘보다 무신들의 힘이 강했던 시대로 왕권과 무신들이 서로가 말하는 새 시대를 위해 치열한 암투를 벌이지만 "새 시대는 과연 누구를 위한 새 시대였는가"에 대한 근본적 질문을 다루고 있다. '김준' 역할의 김수현, '최의' 역할의 김영민은 연극과 영화를 넘나들며 연기력을 인증받은 배우들로, 작품의 클라이맥스에 이를 때까지 처절하게 싸운다. 총 16회 상연되어, 2,992명이 관람했다. 뒤를 이어, 대구 송죽씨어터에서 열린 '옥탑방 고양이'가 5위에 올랐다.
 
뮤지컬 분야에선 3월 18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열리는 '아이다'가 2위에 올랐다. 8회 상연되어, 3,731명이 관람했다. 누비아의 공주 '아이다'와 이집트 파라오의 딸인 '암네리스' 공주, 그리고 그 두 여인에게 동시에 사랑받는 장군 '라다메스'의 전설과도 같은 사랑 이야기를 소재로 했다. 이 작품은 적대적인 관계에 있는 두 국가의 사이에서, 인종차별이 남아 있는 곳에서 충분히 나올 수 있는 사랑 이야기를 담으면서, 현대적이면서 현실적인 공감을 준다. 1871년 수에즈 운하 개통 기념으로 만들어진 베르디의 동명 오페라와 마찬가지로 사랑을 받는 작품이 됐다.
 
본지 서정준 기자는 "두 남녀의 사랑을 토대로 하고 있지만 모든 이에게 필요한 인류애를 말하고 있는 작품이라고 봐도 무방하다"며 "요즘처럼 이기주의, 민족주의가 펼쳐지는 시대에 계속해서 살아남아야 할 이야기가 아닐까. 그리고 스토리 외의 다른 부분을 굳이 말하자면 설명이 필요 없는 수준의 높은 완성도를 자랑한다. 탑뷰 형식의 배경은 다른 곳에서 보기 힘든 개성을 보여주며 밤하늘을 묘사하거나 불그스름한 노을과 실루엣의 조합으로 이뤄진 배경은 영화 같은 영상미를 제공하는 동시에 한정된 공간에서 최고의 것을 만드는 무대 예술임을 느끼게 하는 훌륭함을 자랑한다"고 밝혔다.
 
   
▲ 뮤지컬 '아이다' ⓒ 문화뉴스 DB
 
3위는 3월 12일까지 세종문화회관 세종M씨어터에서 열리는 '라흐마니노프'로 8회 상연되어 3,731명이 관람했다. 지난해 첫선을 보인 작품으로 러시아의 천재 작곡가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가 슬럼프에 빠져 절망하다 정신의학자 니콜라이 달 박사를 만나 치유해 나가는 과정을 그렸다. 뮤지컬과 클래식 음악의 조화를 보여주며 한국뮤지컬어워즈 작곡, 음악감독상과 예그린뮤지컬어워드 극본상을 받았다. 이번 공연은 초연 멤버 박유덕, 안재영, 김경수, 정동화 4명의 배우를 그대로 캐스팅, 기존 현악 4중주를 6중주로 개편한 무대를 선보였다.
 
본지 서정준 기자는 "아주 작은 소리 하나도 신경이 쓰일 만큼 조용하고 어두운 무대는 관객을 더 몰입하게 한다"며 "너무 담백하지 않은가 싶을 정도로 정적이 흐르는 이번 앙코르 공연은 전작의 메시지에 감동한 관객도, 처음 보는 관객도, 이 작품이 취향에 맞지 않는다고 여기는 관객에게조차 한국 창작 뮤지컬의 새로운 방향성을 느끼게 하는 작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에게 꼭 필요한 메시지를 담아낸 이야기 여전히 유효하다. 우리가 더 노력하고, 더 열심히 해서 얻는 '앞으로'가 아닌, '이미' 사랑받는 사람이란 작품의 주제는 '헬조선' 이후 새로운 미래를 꿈꾸는 지금 이 순간 더할 나위 없이 잘 어울린다"고 밝혔다.
 
4위는 3월 5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열리는 '넌센스2'로 9회 상연되어, 2,852명이 관람한다. 이번 공연은 '넌센스' 시리즈 중에서 가장 2017년의 한국과 닮아있는 작품이다. 관객이 이해할 수 없었던 원작의 문화를 최대한 거둬내고 도깨비나 국정농단과 같은 이슈들을 섞어 한국 관객이 쉽게 웃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 또한, 피아노나 건반, 바이올린, 비올라 등을 사용한 단조로운 편곡에서 벗어나 화려하고 경쾌한 오케스트라 버전으로 재편곡하고 기존에 없던 랩 파트를 추가했다. 5위는 국립중앙박물관 극장용에서 열리는 '프리파라'로 9회 상연되어, 2,720명이 관람했다.
   
▲ '합창단 음악이있는마을 창단20주년 기념공연' 포스터
 
클래식/오페라 부문에선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공연이 1위, 2위, 5위에 오르며 관객의 사랑을 받았다.
 
1위는 '합창단 음악이있는마을 창단20주년 기념공연'(26일/2,395명), 2위는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20일/2,037명), 5위는 '제715회 KBS교향악단 정기연주회'(23일/1,448명)가 차지했다.
 
3위와 4위는 경남 창원 성산아트홀 대극장에서 열린 공연이 기록했다. 3위는 '여명의 빛 창원'(21일/1,630명), 4위는 '제300회 창원시립교향악단 정기연주회, 베토벤&백건우'(24일/1,536명)가 자리매김했다.
 
무용/발레 분야에선 3월 26일까지 경북 안동유교랜드 원형극장에서 열리는 '죽음도 갈라놓지 못한 사랑'이 1위를, 스튜디오SK 2관에서 3월 31일까지 열리는 '100일간의 승무이야기'가 2위를 기록했다. 한편, 국악/복합 분야에선 22일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열린 '문화가 있는 날 SAC 아티스트 라운지'가 466명을 불러 모으며 1위에, 전남 남도소리울림터에서 25일 열린 '제623회 토요공연: 남도풍류, 사물의 날'이 193명이 관람해 2위에 올랐다.
 
▶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 Korea Performing Arts Box Office Information System)은?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예경)가 정확한 공연시장의 파악을 위해 2015년 4월부터 정식 운영(kopis.or.kr)했다.
 
현재 KOPIS 집계 대상 공연은 공연전산망 연계기관인 공연시설 22곳(국립국악원, 국립극단, 국립극장,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극장용, 두산아트센터, 마포아트센터, 예술의전당, 정동극장,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센터, LG아트센터, 강동아트센터, 세종문화회관, 대구문화예술회관, 경기도문화의전당, 구로문화재단, 김해문화재단, 남산예술센터, 대구오페라하우스, 대전예술의전당, 유니버설문화재단, 창원문화재단 등)과 예매처 9곳(나눔티켓, 대학로티켓닷컴, 플레이 티켓, NHN티켓링크, 예스24, 옥션, 인터파크, 클립서비스주식회사, 하나투어) 등의 티켓판매시스템에서 예매 및 취소된 분량을 기준으로 집계한다.
 
문체부와 예경은 지난해 11월 10일 예술의전당에서 NHN 티켓링크, 예스24, 이베이코리아, 인터파크, 클립서비스주식회사, 하나투어 등 주요 예매처 6곳과 '공연예술 통합전산망 연계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의 주요 내용은 공연전산망과 예매처 시스템 연계 및 데이터 전송, 기획제작사 대상 예매 정보 제공 및 활용 동의 수집, 공연전산망 홍보 및 참여 확대를 위한 공동 노력 등이다. 예경은 협약식을 계기로 지난해 12월 공연티켓 예매처들과 시스템 연계 및 테스트를 거치고 수집된 정보를 1월 2일부터 수집·반영했다.
 
한편, 문체부 관계자는 "공연예술통합전산망은 1월부터 주요 예매처 6곳과 연계하여 통계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다만, 현재 기획·제작사의 정보 제공 동의율이 낮아서 수집량도 미미하다. 문체부는 기획·제작사의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정부 지원 사업(문예진흥기금 등 공공기금 지원, 모태펀드 출자 펀드 투자, 국립 공연시설 대관)의 참여 조건으로 공연예술통합전산망에 대한 예매정보 제공·활용 동의를 추진할 예정이다. 이른 시일 안에 전체 공연시장의 규모와 현황을 파악할 수 있는 산업통계 시스템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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