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영향력을 가진 사람, '인플루언서'(influencer), 최근 화두로 떠오른 단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 콘텐츠의 확산이 순식간에 이뤄지는 세상에서, 영향력을 가진 사람의 가치는 상상 이상이다. 여기 "인플루언서가 세상을 바꾸는 날이 올 것"이라고 이미 오래 전에 예견한 두 남자가 있다. 그 생각의 결이 같아 투자의 인연까지 맺었다.

박무순 오드엠 대표와 조천백 SNS엔터테인먼트 대표다.

   
 

인플루언서라는 키워드로 시작했다는 공통점을 가진 두 사람이지만 비즈니스의 영역은 조금 다르다.

박무순 오드엠 대표는 회사 설립 초기 '팟게이트'라는 앱 소개 포털을 운영하며 일반인 인플루언서의 시대를 예감했다. "팟게이트 안에서 회원들끼리 앱을 서로 소개하는 걸 봤어요. 진정성 있는 리뷰를 누군가 쓰면 그 리뷰를 보고 실제로 다운로드 받는 사람들이 많았죠. 거창하진 않지만 가까이 있는 누군가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이들이 훗날 조명을 받을 것이라고 예견했습니다. 그게 오늘의 애드픽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됐고요."

2013년 말에 출시한 애드픽은 회원 누군가가 모바일 앱, 동영상 등의 리뷰 콘텐츠를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상에 올리고 이를 통해 앱 내려 받기, 동영상 시청 등의 성과를 만들면 경제적 수익을 얻는 구조의 서비스다. 지금까지 회원들에게 지급한 수익금만 120억 원이 넘어 명실상부한 이 분야 리더가 됐다. 작년 회사 매출액도 100억 원을 달성했다.

   
 

"누구나 회원이 되어 애드픽에 등록된 광고 캠페인의 리뷰를 쓰고 수익을 가져갈 수 있어요. 양질의 우수한 리뷰 콘텐츠일 경우만 수익이 나게 마련이라, 누가 최종적으로 영향력 있는 인플루언서가 되는지는 자연스럽게 결정되죠." 박무순 대표가 설명을 덧붙인다.

조천백 SNS엔터테인먼트 대표의 경우, 20대 초반부터 미디어 업계에 뛰어 들었다가 크리에이터 분야에 관심을 갖고 창업하게 된 케이스다. TV스타가 아닌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사람들도 얼마든지 인플루언서가 될 수 있지만, 외모나 특이한 캐릭터로 유명세를 떨치는 것에서 나아가 각 분야의 전문성을 지닌 사람들이 최고의 전문가, 크리에이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크리에이터들을 직접 발굴, 육성하고 싶었던 것이 2015년 SNS엔터테인먼트를 시작하게 된 계기다. 조대표와 친분이 있던 오드엠 김태형 이사를 통해 박무순 대표를 자연스럽게 알게 되었고,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많아지면서 서로 가까워졌다.

   
 

"SNS엔터테인먼트 소속 크리에이터는 90여 명의 전문가들로 구성돼 있어요. 첼리스트(쥬린)도 있고 팝페라가수(주영스트), 아나운서(임지현), 뷰티 크리에이터(나리·홍은채), 영어교육전문가(김진수)도 있죠. 캘리그래피 작가(정성열)도 있고요. 이들의 전문적 역량을 펼칠 수 있는 장만 조성되면 분명 세상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 인플루언서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박무순 대표가 이 생각에 공감했죠.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에서 양질의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사람만이 성과를 내는 인플루언서가 되어 롱런할 수 있는 애드픽의 본질과도 일맥상통하니까요."

생각이 통하면 훌륭한 비즈니스를 함께할 수 있다고 판단한 두 사람은 최근 전략적 투자협약을 맺었다. 오드엠은 협약을 통해 SNS엔터테인먼트에 투자도 집행했다. 박무순 대표는 말한다. "오드엠 서비스 애드픽은 마케팅 감각이 있는 44만 명의 일반인들이 모여 있는 플랫폼입니다. 우리는 동영상 콘텐츠 제작에 전문성을 지닌 크리에이터들도 마케팅 플랫폼 애드픽에서 활약할 수 있는 기회가 존재한다고 봤어요. 그래서 SNS엔터테인먼트에 투자를 결심했죠."

투자로 관계가 돈독해진 두 기업은 최근 자주 얼굴을 보면서 향후 진행할 서비스에 대해 의논한다고. 시너지 효과는 벌써 나고 있다. "인플루언서와 관련된 다양한 인적 네트워크를 오드엠을 통해 알게 됐어요. 실제로 일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고요. 요즘엔 재능 많고 끼 있는 친구들이 SNS엔터테인먼트를 먼저 알고 소속되고 싶다고 찾아오는 사례가 많아서 신기하죠." 조천백 대표가 응수한다.

오드엠도 기대가 크다. "애드픽은 세상에 없던 종류의 서비스였습니다. 성과형 인플루언서 마케팅이라는 단어도 저희가 고심해 만들었죠. 애드픽에 전문 크리에이터 MCN을 결합하면 새로운 장르의 매력적인 서비스를 또 다시 최초로 출시하게 될 거라고 확신합니다." 박무순 대표의 포부다.

세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인플루언서들에게 수익 모델을 만들어 주는 것. 이 목표를 위해 두 기업은 올 한 해도 치열하게 뛸 것이다. 오드엠은 규모, 수익 모든 면에서 1위 인플루언서 마케팅 플랫폼인 애드픽의 내실을 더욱 다질 예정이다. 축적한 노하우를 기반으로 커머스 중심의 신규 서비스 출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SNS엔터테인먼트는 전문 역량을 갖춘 크리에이터를 더 확보하되 해외 진출 활동도 활발히 한다는 계획이다. 전통 미디어와도 협업해 채널, 미디어, 사람, 콘텐츠를 다 갖춘 독보적인 기업이 되고 싶단다.

두 회사는 조만간 보금자리도 합친다. SNS엔터테인먼트가 강남구 역삼로에 미디어 센터를 설립하고 사세를 확장한다. 오드엠이 있는 건물의 1층이다. 이 공간을 중심으로 '인플루언서에 관한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인플루언서 타운이 강남 한복판에 머지 않아 조성되기를 기대해 본다.

   
 

문화뉴스 이우람 기자 pd@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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