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렌체에 부는 이유 있는 K바람 ① 제15회 피렌체 한국 영화제 특집

   
[글] 문화뉴스 아티스트 에디터 문희선 heesun.moon2015@mhns.co.kr 르네상스의 요람 피렌체에서 혼자만 알고 있기 아까운 이탈리아의 비밀을 '서바이벌 이탈리아'를 통해 공유하고 싶은, 이탈리아 통신원 문희선입니다. Buon giorno
[문화뉴스 MHN 피렌체(이탈리아), 문희선 아띠에터] "한국 대사관으로부터 대여받은 영화 2편을 상영하는 것을 시작으로 두 해를 간신히 넘기던 것 같더니, 올해로 벌써 15회를 맞으며 박찬욱 감독의 전작 15편을 비롯한 총 43편의 한국 영화를 피렌체에서 상영할 수 있게 되어 행복하다."
 
'피렌체 한국 영화제' 위원장 리카르도 젤리(Ricardo Gelli)의 인사말로 시작한 제15회 피렌체 한국 영화제 라인업이 지난 20일 오전, 영화제의 전용 극장이자 피렌체 시민들의 자랑스러운 문화 예술 공간인 라 꼼파니아(La Compagnia) 극장에서 피렌체 부시장, 토스카나 영화 위원장이 자리한 가운데 영화제 초대작들과 풍성한 문화 이벤트로 구성된 프로그램이 최초로 공개됐다. 
 
   
 
 
피렌체 시민들의 사랑을 받으며 한국 영화와 문화를 알리는 데 기여해온 '피렌체 한국 영화제'는 특별히 올해 피렌체 시와 토스카나 주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영화제로 인한 피렌체의 문화적 파급 효과와 미래에 발생하게 될 긍정적인 효과에 대해 논의됐으며, 이제 소규모의 지역 문화 행사가 아닌 피렌체와 토스카나를 대표하는 중요한 연중 문화 행사로 자리 잡았다. 영화제 자체도 질적으로 많은 성장을 했음을 보여주는 자리이기도 했다.
 
   
▲ 왼쪽부터 영화 평론가 마르코 루체리(Marco Luceri), 영화제 위원장 리카르도 젤리(Riccardo Gelli), 토스카나 영화 위원회장 스테파니아 이폴리티(Stefania Ipoliti), 피렌체 부시장 크리스티나 자키(Cristina Giachi)가 행사에 참석했다.
 
보통 '피렌체 한국 영화제'는 경쟁 부문인 오리존티 코리아, 인디펜던트, 호러, 단편 총 4개의 부문으로 나뉘는데, 올해는 'K-Woman' 부문이 추가되어 한국 여성을 소재로 한 영화들이 이재용, 윤채호, 김태용 감독들을 통해 소개된다.
 
   
▲ 작년에 재 건축되어 피렌체 시민들의 문화 예술 공간으로 급 부상한 피렌체 한국 영화제 전용 극장 '라 꼼빠니아'
 
다양한 장르의 43편의 한국 영화가 23일부터 31일까지 상영될 이번 '피렌체 한국 영화제'는 한국의 쿠엔틴 타란티노로 불리며 현지에서도 든든한 영화팬층을 확보한 박찬욱 감독이 특별 게스트로 초대됐다. 피렌체 시장으로부터 문화 예술계에 기여한 유명 인사에게만 수여되는, 이탈리아어로는 키아비 델라 치따(Chiavi della città) '도시의 열쇠'라고 하는 공로상을 받게 되며, 그의 전작 15편이 이번 영화제서 상영될 예정이다.
 
   
▲ 2017년 피렌체 한국 영화제 개막작 김지운 감독의 '밀정'
 
영화제 개막작으로는 작년 베니스 영화제에서 소개되면서 한국 관객들에게 뜨거운 사랑을 받았던 영화 '밀정'이, 이탈리아 관객들에게는 한국의 만주 웨스턴 감독으로 기억되는 김지운 감독의 무대 인사와 함께 상영될 예정이다. 그뿐만 아니라 영화제의 클로징 영화는 김기덕 감독의 신작 '그물'이 선정됐다.
 
   
▲ 2017년 피렌체 한국 영화제 폐막작 김기덕 감독의 '그물'
 
이 외에도 한국의 비보이 공연과 한복 입어보기 이벤트, 피렌체 시내 곳곳의 전시회장을 통해 한국의 민화와 현대 비주얼 아트쇼를 선보이며, 8일 동안 피렌체의 저녁을 뜨겁게 달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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