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지난 17일 오후 서울시 성동구에 있는 CGV 왕십리에서 영화 '싱글라이더'의 언론/배급 시사회가 열렸다. 
 
22일 개봉한 '싱글라이더'는 증권회사 지점장으로 안정된 삶을 살아가던 한 가장 '재훈'(이병헌)이 부실 채권사건 이후 가족을 찾아 호주로 사라지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이병헌은 이 작품으로 '번지점프를 하다' 이후 16년 만에 감성 연기를 선보인다.
 
작품에 등장하는 강아지 '치치'에 대해 이주영 감독은 "강아지를 좋아하기도 하고, 애견도 제 가족이라고 생각한다"며 "영화의 결말과 관련된 '재훈'의 상황과 주변 상황을 보면 인간과의 교감 이상으로 작은 감정도 이 이야기에 도움이 될 것 같아 과감한 애견 캐스팅을 했다"고 밝혔다.
 
이병헌은 "강아지와 함께 연기한 것은 정말 신인 때 드라마에서 해보고 처음이다"라며, "솔직히 말하면 힘들었다. 교육을 굉장히 잘 받은 강아지가 왔다고 해서 되게 신기할 거로 생각했다. '앉아, 일어서, 저쪽으로 가'를 해봤는데 전혀 꿈쩍도 하지 않았다. 영어로 해야겠다 싶어서 영어로 했는데도 전혀 말을 듣지 않았다. 게다가, 호주에서는 50분마다 한 번씩 쉬게 해줘야 하는 법이 있었다. 나중에 물어보니, 비싼 출연료의 강아지가 아니라고 했다. 고생했는데, 영화상에서 굉장히 이쁘고 재밌게 연기를 해주셔서 고맙다"고 말했다.
 
안소희는 "'치치'를 안고 있어야 하는 장면이 많이 있었다"며 "저만 보면 신기하게 짖어서, 민망해하며 촬영했다. 선배님들이 모두 강아지랑 촬영하는 게 쉽지 않다는 의미를 알게 됐다"고 밝혔다. 이병헌은 "덧붙여 말하자면, 소희 씨가 가장 힘들어했다"며 "그 강아지를 안고 있는 장면이 소희 씨가 제일 많았다. 소희 씨를 물려고까지 했다. 계속 '으르렁'거려서, 소희 씨가 연기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어느 순간에 물릴지 모른다는 그런 위협을 느끼면서 연기를 했기 때문에, 제일 힘들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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