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지난 17일 오후 서울시 성동구에 있는 CGV 왕십리에서 영화 '싱글라이더'의 언론/배급 시사회가 열렸다. 

 
22일 개봉한 '싱글라이더'는 증권회사 지점장으로 안정된 삶을 살아가던 한 가장 '재훈'(이병헌)이 부실 채권사건 이후 가족을 찾아 호주로 사라지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이병헌은 이 작품으로 '번지점프를 하다' 이후 16년 만에 감성 연기를 선보인다.
 
이주영 감독은 "미래를 위해 현재를 포기하고 사는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고자 했다"며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시간과 나에게 벌어지는 상황에 대해 내가 느끼는 아이러니 같은 것을 주로 영화를 만드는 데 활용했다. 내 마음이나 상대방의 마음이 시차를 두고 잘 만나지 못하고, 솔직하지 못한 안타까움을 여러분과 함께 나눠보고 싶었다"고 전했다.
 
이어 이주영 감독은 영화 후반부에 나오는 '재훈'의 눈물 장면에 대해 "가장 초라한 남자의 눈물처럼 보이길 원했다"며 "워낙 연기를 잘하셔서, 많이 담아 많이 보여드리고 싶었다. 절제하고 덜 멋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사실 했다. 워낙 멋있으시니, 멋있게 잘 이끌어주셨다"고 말했다. 연출 스타일을 묻자 이 감독은 "연출 스타일이라고 지금 말씀드리는 게 의미가 없다. 이 영화를 처음 찍고 시사를 했기 때문에, 이 영화의 결과에 따라 앞으로 많이 달라지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연출 스타일은 나중에 몇 작품 더 찍고 구체적으로 생각해보겠다"고 답했다.
 
이병헌은 "이 영화를 찍으면서 새롭게 배우거나, 느꼈던 감정이 있다"며 "내가 액션 배우로 주로 아신 분들이 많다. 이전에도 이런 부류의 작고 미세한 감정을 표현하고, 드라마가 강한 영화들을 자주 보여줬었다. 그러므로, 정말 배우로 목말랐던 감정을 연기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병헌은 "뜻밖에 느꼈던 것은 나에게 개그 본능이 있다는 것이었다. 이런 영화에서도 순간순간 이렇게 웃기고 싶었는지 싶었다. 감독님께 이렇게 해보면 어떻겠냐고 제안도 했다. 영화의 분위기와 다르게 자꾸 웃기려 했는데, 결국 퇴짜를 받았다"고 회상했다. 이병헌은 "그런 상황을 보면서, 장르를 불문하고 계속 웃기고 싶어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고, 공효진은 "다음번엔 선배님이 코미디 장르로 해보시면 진짜 좋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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