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지난 1일 오후 서울시 중구 퇴계로에 있는 CGV 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에서 영화 '아주 긴 변명'의 언론/배급 시사회가 열렸다.

 
16일 개봉한 '아주 긴 변명'은 사랑을 모르던 한 남자가 사랑과 인생에 대한 의미를 발견하고 성장해가는 이야기를 섬세한 감성으로 완성한 작품이다. 이날 기자간담회엔 니시카와 미와 감독이 참석했다. '아주 긴 변명'은 2015년 출간된 감독 본인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영화에서 지진에 집이 흔들려 '사치오'(모토키 마사히로)가 아이들을 보호하는 장면이 있다. 또한, 이 작품에서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을 떠올리게 하는 장면이 많이 연출됐다. 이 작품에서 동일본 대지진은 어떤 역할을 했는지 묻자 니시카와 미와 감독은 "일단 이 작품을 처음 생각하게 된 것은 2011년도 연말쯤이었고, 그해 3월에 3.11 동일본 대지진이 일어났다"며 "재난이 일어났을 때 나는 이 세상을 다시 일으켜 세우기 위해 영화인으로서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에 대한 무력감을 느끼고, 그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 그 현장에 가서 카메라에 현장을 담는 것 이외에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고 밝혔다.
 
이어 니시카와 미와 감독은 "이 시기쯤 뉴스나 다큐멘터리 같은 곳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많이 다뤄지고 있었다"며 "이를 보면서 나는 사람들이 갑작스러운 이별을 맞이했을 때 마지막 기억이 나쁘거나 사이가 안 좋았던 사람이 분명히 있었을 것으로 생각했다. 그렇다면 그 사람은 자기의 아픔을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 못하고, 그 아픈 마음으로 남은 인생을 살아가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3.11 재난만을 모토로 하여 관련된 직접적인 표현을 하고 싶지 않았다. 좀 더 여러 가지 형태의 재난과 이별, 아픔을 보편적으로 다루고 싶었다"고 전했다.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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