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지난 1일 오후 서울시 중구 퇴계로에 있는 CGV 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에서 영화 '아주 긴 변명'의 언론/배급 시사회가 열렸다.

 
16일 개봉한 '아주 긴 변명'은 사랑을 모르던 한 남자가 사랑과 인생에 대한 의미를 발견하고 성장해가는 이야기를 섬세한 감성으로 완성한 작품이다. 이날 기자간담회엔 니시카와 미와 감독이 참석했다. '아주 긴 변명'은 2015년 출간된 감독 본인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영화 내에선 '사치오'(기누가사 사치오)가 '당신을 사랑하지 않는다. 티끌만큼도'라는 아내 '나츠코'(후카츠 에리)의 메시지를 보는 장면이 있다. 니시카와 미와 감독은 "다른 곳에서도 "그게 정말 부인의 진심이었을까"라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며 "나는 그게 꼭 '나츠코'의 진심이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가까운 사이일수록 그 사람에 대해 다양한 감정을 가진다. '나츠코'도 어쩌면 부부싸움을 크게 하고 나서 욱하는 감정에 문자를 썼을 수도 있다. 어쩌면 '나츠코'도 '그건 내 진심이 아니었어. 문자 그대로 받아들이지 마'라고 변명을 하고 싶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니시카와 미와 감독은 "하지만 '나츠코'는 죽음으로 인해 만날 수 없기에 변명할 기회도 잃어버린 것이다"며 "그래서 살아있을 때 살아있는 사람들끼리 제대로 의사소통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또한, 이 영화 속 주인공 '사치오'는 가장 안 좋은 관계와 최악의 타이밍 속에서 부인을 잃고, 그것을 계기로 새로운 관계인 아이들을 만나며 잃었던 인간성을 찾아간다"고 밝혔다.
 
끝으로 니시카와 미와 감독은 "나는 이런 '사치오'를 통해 '자신 스스로가 인간성을 회복했다고 생각한 순간, 또 다른 벽이 나타났다고 생각했다"며 "이에 절망하면서도 그 벽을 넘어 또다시 앞으로 나아가는 그런 과정'을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이 장면을 통해 사람은 그렇게 간단히 쉽게 변하거나 성장하는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그리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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