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언뜻 가벼운 어린이용 애니메이션으로 비칠 수 있는 '내 이름은 꾸제트', 하지만 '내 이름은 꾸제트'를 정작 봐야 할 연령층은 아이들이 아닌 어른들이다.

불의의 사고로 인해 혼자 남게 된 '꾸제트'가 "만약 경찰관 '레이몽' 같은 어른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꾸제트'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라는 생각부터 들었다. 여전히 '레이몽'처럼 아이들에게 한없이 따뜻한 어른들도 많지만, '까미유'의 고모나 '퐁텐 보육원'에서 지내고 있는 다른 아이들의 부모들처럼 아이들에게 상처를 주는 어른들도 많기 때문이다. 보육원 아이들이 서로를 믿고, 사랑하며, 추억과 우정을 쌓으면서 행복하게 살 수 있었던 건 아이들이 서로를 향한 마음의 문을 열었던 점도 크지만, 그런 환경을 만들어주었던 '퐁텐 보육원' 사람들이 공로도 제법 크다.

'꾸제트'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크나큰 교훈을 배우고 간다. 아이와 어른 할 것 없이, 비록 상처를 받을지라도 자신을 아껴주는 이가 있다면, 그 사람으로 인해 서로 의지하고 사랑하면서 행복해질 수 있다는 희망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꾸제트'가 하늘 높이 날리는 연처럼, 우리도 누군가를 하늘 높이 올려다 줄 수 있는 존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문화뉴스 석재현 인턴기자 syrano@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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