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195, 60년대 미국사회는 인권의 격동기였다. 노예제도는 일찌감치 폐지되었지만, 여전히 미국 내에서 인종 차별이 만연했다. 인종·인권을 보장받기 위해 마틴 루터 킹을 비롯한 인권운동가들이 전면에 나섰던 그 시절, 미국 버지니아 주 카운티에서도 또 하나의 투쟁이 일어났다.

타 인종 간 결혼으로 맺어진 러빙 부부가 버지니아 주로부터 "동거하는 것이 연방의 평화와 존엄을 위배했다"는 이유로 결혼 자체를 유죄판결 받은 것. 단순히 자신들의 권리를 주장하기 위해 투쟁하는 모습이 주를 이루었다면, '러빙'은 그저 그런 영화로 남았을 것이다. 버지니아로부터 추방되어 워싱턴에서 살다가 다시 버지니아로 돌아오기까지 '리차드'와 '밀드레드'는 투쟁 속에서도 혼인서약대로 서로를 영원히 지켜주고 언제나 함께하는 모습으로 사랑을 지켜갔다.

특히, 적극적으로 표현하지 않지만, 묵묵히 '밀드레드'를 아끼고 그녀를 우선으로 생각하는 '리차드'의 사랑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리차드'의 순애보 같은 사랑이 있었기에, '밀드레드' 또한 그를 믿고 끝까지 투쟁에서 이겨낼 수 있지 않았을까? 남들처럼 특별할 것 없는 평범한 사랑이나, 그 사랑 하나가 세상을 바꿀 수도 있다. '러빙'처럼.

문화뉴스 석재현 인턴기자 syrano@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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