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현대 무용의 혁명가'로 일컬어지는 故 피나 바우쉬(Pina Bausch, 1940~2009)의 작품이 3년 만에 한국 관객을 찾아온다.

피나 바우쉬는 '탄츠테아터'(Tanztheater)'라고 불리는 일련의 작품들을 통해 무용과 연극의 경계를 허물고 현대 무용의 어법을 바꾸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우리 시대 가장 위대한 예술가 중 하나다.

그는 2009년 6월 30일 암 선고를 받은 지 불과 5일 만에 타계해 전 세계 예술계에 큰 충격을 안겨줬다. 하지만 타계 이후에도 피나 바우쉬 무용단의 명성과 인기는 높아지기만 했고, 세계 유수의 공연장들 초청이 쇄도하고 있다.

2000년 LG아트센터 개관 이후 피나 바우쉬 무용단이 내한해 선보인 '카네이션', '마주르카 포고', '러프 컷', '네페스', '카페 뮐러', '봄의 제전', 'FullMoon'등의 작품들은 국내 문화계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피나 바우쉬 무용단이 이번에 국내 관객들에게 선보일 '스위트 맘보(Sweet Mambo)'는 피나 바우쉬가 타계하기 불과 1년 전인 2008년 독일 부퍼탈에서 초연된 작품이다. 그녀가 부퍼탈에서 발표한 44편의 공연 중 마지막에서 두 번째 작품으로, 그녀의 유작 중 하나로 일컬어지는 작품이다.

피나 바우쉬와 오랫동안 함께 작업해왔던 10명의 베테랑 무용수들이 출연해 인간과 인간, 남성과 여성간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감정들을 그려낸 작품이다. 무용수들은 때로는 무대 위를 달리고, 스스로 물을 끼얹고, 관객에게 말을 거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다투고, 흔들리고, 유혹하는 남녀 간의 관계와 심리를 묘사한다.

그는 자신이 모든 안무를 하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질문과 아이디어를 단원들에게 던짐으로써 그들의 생각과 동작을 끌어내어 작품을 만들어왔다. '스위트 맘보'는 이러한 피나 바우쉬의 작업 스타일이 잘 드러나는 공연이다.

무대는 피나 바우쉬의 오랜 예술적 파트너인 피터팝스트(Peter Pabst)가 디자인했다. 그는 2007년 인도를 배경으로 제작한 작품 '뱀부 블루스(Bamboo Blues)'의 무대 세트를 변형해 특유의 간결하고 상징적인 무대를 만들어냈다. 무대 위를 채운 하얀 커튼은 물결처럼 흩날리고, 그 위로 독일의 흑백 영화 '파란 여우(Blue Fox, 1938년 작)'가 투사된다. 이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솔로와 앙상블의 다양한 움직임은 꿈을 꾸는 듯한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해낸다.

'스위트 맘보'는 다음 달 24일부터 27일까지 LG아트센터서 공연된다.

문화뉴스 장기영 기자 key000@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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